중국의 조용한 침공 - 대학부터 정치, 기업까지 한 국가를 송두리째 흔들다
클라이브 해밀턴 지음, 김희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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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m/shorts/lYorthJO6KU?feature=share

주어를 호주가 아닌 한국으로 바꿔도 들어맞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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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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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책. 자신들이 옳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것.
‘엘리자베스 조트‘는 실존 인물 아님.
소설의 형식을 빈 계몽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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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한국사 - 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온 세상이 교과서 시리즈 7
조한경 외 지음 / 해냄에듀(단행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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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에서 개항기, 일제 강점기, 나아가 현대로 나누어진 이 책의 구성은 현재 고교 교육과정의 구성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중학교에서 전근대사를 중심으로 역사를 학습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전근대사를 간략하게 배운 뒤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학습하게 된다. 그러므로 중학생들에게 이 책은 장차 배우게 될 학습 내용에 대한 안내서가 되고, 고교생들에게는 지금 배우고 있는 수업을 보충, 심화할 수 있는 좋은 교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역사는 과거의 사실을 다루게 되므로, 사진이나 영상과 같은 매체를 거치지 않고는 효과적인 수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비록 사진이나 영상이 또다른 오해와 왜곡을 낳게 될지라도, 사진이나 영상은 역사 수업에 필수적인 수단이라는 것이 평소 나의 고민이고 지론이었다. 그 점에서 볼 때, 여러 역사교사들이 직접 선정한 유물과 유적, 그리고 역사적 사건을 다룬 사진들을 수록한 이 책은, 적절한 교보재를 고민하는 여러 교사들에게 믿을 만한참고 자료가 되고, 그 자체가 훌륭한 수업 교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해냄에듀에서 진행한 <한 컷 한국사-사진으로 시대를 읽는다> 서평 이벤트에 응모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은 것을 계기로 쓰게 되었다. 애초에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잘 알려진 여러 선생님들이 글을 써서 주목받고 있던 책이었으나 글을 쓰던 무렵, 문재인이 직접 이 책을 페이스북에서 언급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이미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책에 한 명의 독자, 어느 역사교사의 서평은 크게 의미를 보태진 않을 것이다. 다만, 기존의 리뷰들이 그다지 주목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보탤 내용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먼저, 전곡리, 수월관음도, 신안선, 통신사 등을 다룬 주제에서는 ‘세계 고고학 지도를 바꾼’, ‘모나리자와 맞먹는’, ‘후크 선장도 놀랄’, ‘조선 시대 한류’ 등을 강조함으로써, 한국사를 통해 학생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려는 주제들이 많이 다뤄지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예전에는 한국의 유물, 유적이 세계사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좀더 절박한 과제이면서도 작위적인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BTS’, ‘K-○○’등을 비롯해 한국산, 또는 한국이 주도한 컨텐츠들이 세계적으로 크게 인기를 끌면서, 그 세계사적 의미에 대한 접근은 좀 더 여유로워지고 자연스러워졌다. 그리고 한국에서 만들어진 유물들을 세계에 자랑하고자 하는 학생과 교사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책은 세계에 내세울 만한 문화유산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교과서에는 전남 지역의 역사 관련 주제들이 많이 다뤄지고 있다는 점도 찾아볼 만 하다. 전방후원분(책에서는 ‘장고형 고분’)에 관한 주제에서는 마한의 잔여 세력이 이와 같은 무덤 양식을 만들었다는 해설을 소개, 지역 차원에서 이뤄지는 마한 역사에 대한 관심이 잘 반영되어 있다. 그리고 국내의 삼보 사찰 중에서는 송광사가 개별 주제로 선택되었으며, 비교적 근래에 발굴된 다른 침몰선들을 대신하여 신안선이, 순천의 낙안읍성이 원형의 보존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두고 서술되어 있다. 거문도 사건 당시 영국군이 세운 포트 해밀턴은 훗날의 지명인 ‘전라남도 여수시 삼산면 포트 해밀턴’으로 호명되고, 광주·전남 지역의 핵심 역사 관련 사업 중 하나인 학생항일운동 주도 인물 장재성에 대한 재조명이 반영되어 있다. 책의 구성에서 전남 지역에 대한 조명은 주목할 만한 수준으로, 현재 교사 및 교육청, 지자체를 중심으로 역사 관련 사업들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던 점과, 그 사업의 결실들이 책에 잘 반영되어 있다. 학생들은 이 책으로 각 시대를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나는 오늘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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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홍범도 - 송은일 장편소설
송은일 지음 / 바틀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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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것은 영웅의 귀환 소식을 듣고 있던 무렵이었다. 민중은 그를 가리켜 나는 홍범도라고 불렀다. 생각해보면 고대로부터 민중은 사나운 이민족을 오랑캐라 부르며 두려워했고, ‘오랑캐를 격파한 장군을, 나는 장군, 비장군(飛將軍)’이라 칭송했다. 소설 속 민중은 임진란 때의 이야기를 마치 엊그제 일처럼 이야기했는데, 그들은 아직 임진란을 치른 왕조의 백성이었고, 지금은 일제의 침략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홍범도는 그토록 기다려왔던 비장군이었다. 소설의 제목은 홍범도의 별명이자 생애였으며, 민중의 기다림에서 비롯되었으리라.


민중이 홍범도에게 품었던 각별한 마음은, 홍범도가 홍경래의 후예라는 설화에서도 드러난다. 민중은 진실로 그렇게 믿고 싶어 했다. 그래서였을까, 소설에서 홍범도는 스스로 홍경래의 고손자로 자처한다. 이를 통해 한때 역도로 불렸던 홍경래, 그와 함께한 민중들은 홍범도의 독립 투쟁을 거쳐 명예를 회복하는 한편, 그들의 못다 이룬 꿈이 홍범도를 통해 부활하는 장치였다. 이렇게 소설은 홍범도의 입을 통해 민중의 여망을 구현한다.


한편, 민중들은 수많은 신화와 전설을 이야기한다. 단군의 전설부터 이성계의 꿈, 호랑이에 관한 소문들이 소설 속, 그리고 실제로도 홍범도가 살았던 산속을 떠돌고 있다. 한반도의 수많은 신화는 산속으로부터 시작되며, 소설 속 홍범도의 이야기 또한 산속의 중봉에서 시작된다. 이는 앞으로 전개될 홍범도의 이야기 역시 신화적 성격을 지니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홍범도의 신화는 소설 전개 과정에 걸쳐 점차 고조되며, 봉오동, 청산리에서의 전설적인 승리로 정점에 이른다.


그렇지만 신화 속 영웅은 승리하기만 했던가. 철령 협곡에서 첫 승리를 거두었을 때, 홍범도는 오히려 설움을 느꼈다. 그가 한평생 싸우는 동안 첫 동지 김수협을 비롯해 수많은 동료를 잃었고, 지난 싸움과 다가올 싸움의 사이에는 아내 옥영과 맏아들 용범이 북청 주둔 일본 헌병대의 손에 죽었다. 크게 승리할 때마다, 오히려 목숨으로 지키고자 했던 이들을 잃었다. 그리고 홍범도를 시기하거나 밀고하는 자들이 그를 멀찍이서 지켜보고 있었다.


첫 동지와 만났을 때, 홍범도는 술에 취해 있었고, 울고 있었다. 잠시 만삭의 아내를 잃어버린 때였던 탓이었을까, 어쩌면 다가올 자신의 운명을 직감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는 싸워야만 살아갈 수 있었던 자기 삶을 아편쟁이라고 자조하기도 했다. 그가 민족의 운명을 이끌었던 것만큼이나, 스스로 민족의 운명에 휘말리고 있었던 것이다.


앞장서, 한복판에서 싸웠기에 그는 더욱 괴로워했다. 그의 싸움은 당장의 승리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 독립운동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피를 흘려야 했으므로, 싸우기 위해 동지들을 잃었다. 자신과 동지들의 피는 언제나, 빈사의 상태에 놓인 독립 전쟁의 숨결을 이어가는 마지막 한 물 한 모금이었다. 그리고, 그보다도 더 많은 이들이 새로 동지가 되고자 홍범도를 찾아왔다. 그 수는 수 명에서 수십, 그리고 수백으로 늘어났으니, 우리의 독립운동 또한 이와 같은 것이었다.


홍범도는 언제나 민중과 함께 있었다. 그 스스로가 민중이었다. 홍범도라는 이름은 그 혼자만의 이름이 아니며, 홍범도의 싸움은 민중의 싸움이었다. 민중은 그들 자신과 가까이 있었던 이들을 영웅으로 기억함으로써, 홍범도를 영웅으로 만들었으며, 저마다 스스로 홍범도가 되고, 스스로 영웅이 되었다.


한때 홍범도가 대장으로 섬겼던 유인석은 여전히 신분 질서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유인석이 상민 출신 선봉장 김백선을 처형하는 데서 신분 질서의 모순은 극대화된다. 실제로는 총살형이었던 이 사건은 소설에서는 참수형으로 묘사되어 그 비극성을 더한다. 이에 홍범도가 유인석 등 수뇌부를 꾸짖으며 의진을 떠난다. 이는 신분 질서에 대한 저항이었으며. 또한 유인석으로 상징되는 군주 국가에서, 홍범도로 상징되는 민주 국가로 나아가는 태동이었다. 소설은 이렇게 홍범도를 부각함으로써, 새로운 시대가 등장했음을 선포한다.


소설은 봉오동·청산리에서 거둔 큰 승리로 마무리된다. 봉오동과 청산리로 가는 길은 조국으로부터 점점 멀어지는 것이기도 했다. 홍범도의 싸움터는 북방으로 자꾸 밀려나고 있었다. <날으는 홍범도가>에서는 홍(범도) 대장 가는 길에 일월이 명랑하다 했건만, 사실 그가 지나온 길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홍범도의 나머지 삶을 알고 있다. 식민지 백성이 된 것이 자신의 뜻이 아니었듯, 카자흐로의 강제 이주 또한 자신의 뜻이 아니었다. 그러나 독립 전쟁이 그러했듯이, 홍범도, 혹은 민중의 또 다른 이름은 카자흐의 불모지에 또 다른 세상을 이뤄냈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으나, 이제 조국은 독립되었으며 홍범도는 돌아왔다. 그의 귀환은 어느 영웅의 귀환이 아닌, 민중의 귀환이었다. 그의 전설과 같이, 정말로 날아서 왔다.


우리가 홍범도의 유골에 이토록 감격하는 것은, 그가 맞서 싸운 시대가 남긴 문제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을 의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홍범도와 그 시대의 민중들은 바라던 조국에 묻혔으며, 자신들의 싸움을 마쳤다. 그리고 우리들의 차례가 되었다. 분명한 것은, 안될 것 같은 독립을 그들이 이뤘으며, 멀기만 한 조국에 그들이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의 앞날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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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메타버스 1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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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도 이름이 낯설면 낯설다. 메타버스가 그랬다. 책을 읽는 것은 내가 경험한 실제와 그 낯선 이름 사이의 괴리를 다시 이어 붙이는 것. 메타버스에 관한 안내를, 굳이 책으로 한다는 것이 구식으로 느껴지기도한다. 그렇지만 생각한다. 책이야말로 인류의 가장 오래된 메타버스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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