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를 부탁해! 엄마 편 오리그림책
박종진 지음, 신보미 그림 / 동심(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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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에서 늘 분주한 엄마의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는지 궁금하네요.

이 책을 아이들과 보며 엄마가 지켜야하는 것도 가족이지만, 가족이 지켜야 하는 것도 엄마임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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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풀빛 그림 아이 71
숀 탠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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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기업 총수 일가의 부적절한 행동이 집중 보도되면서 이후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제정되고 올해 7월 16일부터 해당법이 시행된다고 합니다.

이런 근로환경의 열악함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건지 호주의 유명 그림책 작가인 숀 탠이 매미의 한살이를 모티브로 직장 내 소외된 자의 아픔을 표현한 책을 출시하였습니다.

제목은 <매미>입니다.


매미는 17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매번 맡은 일은 늦게까지 일하더라도 마무리하며 직장에 헌신했습니다.


심지어 집도 없어서 회색건물 사무실 벽틈에서 지내며 17년을 함께 일했지만, 같이 일하는 인간 직원들은 그를 인정해주지 않고 오히려 괴롭혔습니다.


회사를 떠나려고 할 때, 상사는 책상을 깨끗하게 치우고 나가라는말 뿐 어떠한 위로도 없었습니다.


회색건물 안에서의 17년 생활을 정리하고 자연으로 돌아가기 위해 매미는 건물의 가장 높은 층에 올라가 17년 동안 자신이 입었던 옷에서 비로소 탈출하게 됩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혼자가 아닙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같은 처지의 매미들이 보이네요.


이 책은 단순히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만을 위로하는 책은 아닌 듯 합니다.


<매미>는 호주에서 이민자로 살았던 작가의 아버지를 모티브로 삼은만큼 이민자나 난민 등 이방인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도 있을 것이고, 주류에 속하지 못한 소수자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7년간 자신을 구속하고 있던 옷을 벗었을 때 매미는 얼마나 홀가분했을까요? 그리고 하늘로 비상했을 때 주변에 본인과 같은 상황의 매미들이 함께하고 있음을 보면서 더이상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느꼈겠죠?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나도 어떠한 경우에 내가 속한 무리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거절 당할 수도 있을텐데 그때의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누구라도 매미가 처한 상황을 똑같이 겪을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마지막 책 정보에 실린 마츠오 바쇼의 하이쿠입니다. 하이쿠는 17음절인데 번역이 이를 살리지 못했어요.


인터넷에서 찾은 17음절의 번역입니다.


한적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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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8 0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5-19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밖에 나가 놀자!
로랑 모로 지음, 이세진 옮김, 김신연 감수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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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로랑 모로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로그프레스라는 독립 출판사에서 주로 그의 작품을 번역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밖에 나가 놀자!>는 미디어창비에서 출시를 했습니다. 그 이유가 어찌되었든, 접근성 측면에서 독립 출판사의 경우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로랑 모로의 그림책이 소개되지 않을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 봅니다.


면지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합니다.

엄마에게 달려오다 꽃병을 깨뜨리자 엄마는 화가 나서 집안에만 있지 말고, 정원에 나가서 놀라고 해요.

아이들은 엄마와 실내에서 놀고 싶은 눈치지만, 엄마의 말대로 밖으로 나갑니다.


이후 아이들이 보여주는 바깥 풍경은 황홀경입니다.

연을 날리는 남자아이 주변에는 셀 수도 없을만큼 많은 동물들이 함께 합니다. 땅 위의 작은 벌레에서부터 하늘 위의 새들까지 야생동물들이 종이를 가득 채웁니다. 출판사 소개글을 보니 240여 종의 세계 야생동물이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렇다보니 아이와 숨은그림찾기를 하게 됩니다.

하마는 어딨어?

타조는 어디에 있을까?

엄마는 해파리도 찾았어. 어디에 있을까?

<밖에 나가 놀자!>는 야생동물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잘못으로 망가질 수 있음을 인지하도록 합니다.


책의 말미에 책에 등장한 동물들이 빼곡히 정리되어 있는데 멸종위기의 단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심각한 멸종위기에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가 좋아하는 고릴라와 철갑상어가 있어서 무척 놀라기도 했습니다.

야생동물들과 시간을 함께하며 한결 상쾌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는데 엄마는 무척 피곤해 보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귀가한 동물들이 액자를 삐뚤어지게 하고, 물을 쏟고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그런가 봅니다.


엄마가 피곤한 얼굴을 보이자 아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도 밖에 나가 놀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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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를 만든 괴짜 담푸스 지식 그림책 6
헬레인 베커 지음, 마리 에브 트랑블레 그림, 정주혜 옮김 / 담푸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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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림책 소개에 앞서 퀴즈를 내볼까 합니다.

우리가 신문을 보거나 보고서를 읽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선, 막대, 원 그래프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정답은 윌리엄 플레이페어(이하 '윌')입니다.

위인의 이름이 많이 낯설죠?

우리가 자주 접하는 그래프를 발명한 윌리엄 플레이페어가 왜 이렇게 유명하지 않은지, 그 이유를 헬레인 베커가 글을 쓰고, 마리 에브 트랑블레가 그림을 그린 <그래프를 만든 괴짜>에서 찾아보겠습니다.


윌은 어려서부터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소년이었습니다. 소년의 꿈은 돈, 명예, 영광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윌은 집을 떠나 발명가 밑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본인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윌의 바램과는 다르게 그의 사업은 실패했지만, 이러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그는 숫자의 시각화를 보여줄 선, 막대, 원 그래프를 발명합니다.

하지만 윌의 발명품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해요.

왜 그랬을까요?

첫째로 당시에는 숫자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지, 이를 그림으로 도식화하는 것은 유용하지 않다고 평가되는 시대였거든요.


둘째는 윌에 대한 평판 때문입니다. 사업은 늘 실패했고 그의 언행에서 진지함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윌은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윌이 발명한 그래프는 그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우리의 시야를 불투명하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주변에 둘러보면 윌처럼 괴짜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나와는 다른, 독특한 사람들이라 구분지어 내 귀를 닫고 그들의 이야기를 무시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창의지수가 낮은 나와는 달리 시대를 앞서가는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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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면 어떡해 오리그림책
안새하 지음, 차상미 그림 / 동심(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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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밴드 붙이는 걸 좋아하는데요. 밴드에 프린트되어 있는 캐릭터 때문인지 아니면 밴드를 붙이고 있으면 본인에게 집중되는 관심이 좋아서인지 그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어요.

다치지도 않았는데 자꾸 밴드를 붙이려는 아들 녀석 때문에 저는 밴드를 아이가 찾을 수 없는 곳에 꽁꽁 숨겨두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떨어지면 어떡해>라는 그림책을 만났고, 밴드를 자꾸 붙이고 싶어하는 아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책표지와 제목을 보고 '떨어지면'의 의미를 높은 곳에서 낙하하다의 의미로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접착성 있는 것이 원래의 위치에서 분리되다로 그 뜻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중의적인 의미의 단어로 그림책 제목이 되어 있어서 책 내용을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꼬마 아이는 실수로 길바닥에서 넘어지게 되고, 아빠는 아이의 상처 위에 반창고를 붙여줍니다.


반창고를 붙이고 집에 가자 이웃 할머니는 빨리 나으라고 과자를 주고, 엄마는 괜찮냐며 안아주고, 언니는 아끼는 인형도 주네요.


아이는 자신에게 건네는 가족들의 애정어린 손길들이 모두 반창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창고가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해요.

반창고만 있으면 모두에게 사랑을 받을거라며 아이가 상상하는 장면은 우습기도 했지만, 저에게는 육아 조언을 하는 것 같았어요.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수시로 말과 몸짓으로 표현하라는...

이와 함께 출판사의 <떨어지면 어떡해> 소개글에서 인용한 김준환 교수님의 <회복탄력성의 비밀> 일부를 공유합니다.


사랑을 먹고 자라야 아이는

이 험한 세상을 헤쳐 나아갈 힘을 얻는다.

그 사랑을 바탕으로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아존중심을 길러간다.

나아가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의 근본이다.


어린 아이가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면서 만나게 될 실패와 좌절의 상황에서 방황하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힘, 그것은 어릴 때부터 마음 속에 축적된, 결코 흔들리지 않는 가족들의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

뒷면지를 보면, 반창고가 떨어질까봐 걱정하던 아이는 반창고 없이도 친구들과 잘 지냅니다. 반창고가 있으면 친구들에게 인기 만점일 거라고 상상했던 아이였는데 말이죠.


<떨어지면 어떡해>를 읽고 아이들은 마음이 한뼘 성장하고, 부모는 회복탄력성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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