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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가 놀자!
로랑 모로 지음, 이세진 옮김, 김신연 감수 / 창비 / 2019년 4월
평점 :
저는 개인적으로 로랑 모로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로그프레스라는 독립 출판사에서 주로 그의 작품을 번역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된 <밖에 나가 놀자!>는 미디어창비에서 출시를 했습니다. 그 이유가 어찌되었든, 접근성 측면에서 독립 출판사의 경우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로랑 모로의 그림책이 소개되지 않을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 봅니다.

면지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 합니다.
엄마에게 달려오다 꽃병을 깨뜨리자 엄마는 화가 나서 집안에만 있지 말고, 정원에 나가서 놀라고 해요.
아이들은 엄마와 실내에서 놀고 싶은 눈치지만, 엄마의 말대로 밖으로 나갑니다.

이후 아이들이 보여주는 바깥 풍경은 황홀경입니다.
연을 날리는 남자아이 주변에는 셀 수도 없을만큼 많은 동물들이 함께 합니다. 땅 위의 작은 벌레에서부터 하늘 위의 새들까지 야생동물들이 종이를 가득 채웁니다. 출판사 소개글을 보니 240여 종의 세계 야생동물이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렇다보니 아이와 숨은그림찾기를 하게 됩니다.
하마는 어딨어?
타조는 어디에 있을까?
엄마는 해파리도 찾았어. 어디에 있을까?
<밖에 나가 놀자!>는 야생동물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잘못으로 망가질 수 있음을 인지하도록 합니다.

책의 말미에 책에 등장한 동물들이 빼곡히 정리되어 있는데 멸종위기의 단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심각한 멸종위기에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가 좋아하는 고릴라와 철갑상어가 있어서 무척 놀라기도 했습니다.
야생동물들과 시간을 함께하며 한결 상쾌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는데 엄마는 무척 피곤해 보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귀가한 동물들이 액자를 삐뚤어지게 하고, 물을 쏟고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그런가 봅니다.

엄마가 피곤한 얼굴을 보이자 아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도 밖에 나가 놀면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