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고 놀까?
김슬기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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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줄 하나>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김슬기 작가의 그림책이 시공주니어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재출간 되었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뭐 하고 놀까?>입니다.



출판사에서는 개정판을 출간하면서 변경된 책 제목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놀자!의 뜻을 표현하고 싶었던 작가의 본래 의지를 반영하여 글의 일부 표현이 바뀌었고, 작품의 매력과 재미를 한층 살리고자 새로운 판형과 제목으로 변신을 꾀하였습니다."

<어떻게 먹을까?>에 등장했던 생쥐와 동물 친구들이 <뭐 하고 놀까?>에서도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물 친구들이 놀자의 의미를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조심스럽게 펼쳐보았습니다.

첫 페이지에 새빨간 줄이 보이네요. 이 줄이 동물 친구들의 놀이감이 될 것 같네요.



하얀 생쥐는 새빨간 줄로 줄넘기를 하고 싶지만 줄넘기를 하기에는 줄이 조금 모자랍니다. 하지만 동물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줄을 이어서 모두 다함께 할 수 있는 기다란 줄넘기 줄을 만들지요.



줄을 이으면서 생쥐는 친구들과 이렇게 말합니다.

"놀자, 놀자! 같이 놀자!"



이게 바로 작가님이 책 제목에서부터 표현하고 싶었던 놀자의 의미인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 혼자가 아닌 다함께 놀이하는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으셨던 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책의 말미에 동물 친구들이 사이좋게 수박을 먹는 장면을 보니, 이 책을 여름 그림책으로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미 시중에 수박과 관련된 많은 그림책들이 나와 있지만 이 책은 한 장면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네요. 친구들과의 놀이 후 맛보는 수박의 맛은 꿀맛, 그 이상이겠죠?



2019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김슬기 작가의 신작 <뭐 하고 놀까?>는 <어떻게 먹을까?>와 함께 개정판으로 출간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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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먹을까?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1
김슬기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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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그림책이 하루에도 몇 십권씩 출간되고 있는 요즘 독자의 주머니를 열게 하는 책을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요. 오늘 제가 소개하는 책은 여러모로 관심이 많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제1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신인작가 공모전 당선작, 2019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가, 리놀륨 판화 방식으로 만든 그림...

이러한 수식어가 붙는 작가와 그림책이라 그냥 스쳐지나갈 수 없었어요.

현북스에서 <딸기 한 알>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책이 시공주니어에서 <어떻게 먹을까?>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되었습니다.



딸기라는 직접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시공주니어의 <어떻게 먹을까?>의 표지를 보며 상상을 하게 됩니다.

"생쥐는 딸기를 어떻게 요리할까?"



한 쪽에는 그림, 다른 쪽에는 글이 있어서 글과 그림 각각에 집중할 수 있는 여백이 존재한다는 점이 책을 읽으면서 참 좋았습니다.

아울러 리놀륨 판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 작가님의 그림책을 향한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색을 찍어내면 다시는 사용할 수 없는 리놀륨 판화 소멸법을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림책 속에서 다양한 색감을 마주할 때마다 경이로움에 넋을 놓고 책을 읽었습니다.



빵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생쥐에게 도움을 주는 다양한 동물들의 색감에 집중하며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긍정의 언어입니다. 무슨 실수를 하더라도 생쥐의 친구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다 방법이 있지!"



생각했던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도 괜찮고, 실수해도 괜찮아. 다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까 조바심 내지 않아도 돼...라고 저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고 아이에게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말 같기도 했거든요.

빨간 옷을 입은 하얀 생쥐와 친구들이 전하는 그림책 보약 한 첩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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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놀이터
박성우 지음, 황로우 그림 / 창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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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이 몰려와 여름 소나기가 내리는 날, 인적 없는 놀이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홉살 마음사전>의 작가로 유명한 박성우 작가님이 글을 쓴 <소나기 놀이터>에서는 소나기가 내리는 어느 여름날, 빗방울이 아이들처럼 놀이터를 종횡무진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비가 내리면 놀이터에는 아이들의 발길이 끊기기 때문에 빗방울들은 이렇게 외칩니다.

"우와, 우리 놀이터다!"

모래알로 공기놀이도 하고, 비를 피해 집으로 들어가는 개미들에게 함께 놀자고 이야기도 건네 보지요.



빗방울은 놀이터에서 그네도 타면서, 철봉에 매달리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빗방울의 새로운 친구가 왔나봐요. 누구일까요?



박성우 작가님이 시인이라는 것을 깜박하고 있다가 시어처럼 보이는 글귀를 보고 아! 작가님, 시인이셨지하며 문장을 소리내어 읽어봅니다.

소나기는 거미줄로 둥당둥당 기타를 쳐.
소나기는 거미줄로 디리리링 하프를 켜.
소나기는 거미줄로 찌잉찌잉 바이올린을 켜.
소나기는 거미줄로 두둥둥 둥둥 드럼을 쳐.

거미줄을 출렁출렁 흔들면서 뛰어 내려오는 빗방울이 연상되시나요? 음악을 연주하는 빗방울 소리가 저멀리 들려오는 듯 합니다.



이제 비가 내리는 날 놀이터를 바라볼 때면 빗방울들이 잘 놀고 있겠구나하며 미소 지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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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의 호주머니 보림어린이문고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김령언 그림, 이상희 옮김 / 보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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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IGHT MOON>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동화작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문고를 읽게 되었습니다. 표지를 보고 스누피의 친구 찰리 브라운이 생각났던 <윌리의 호주머니>입니다.


글의 양으로 봤을 때 이 책은 그림책과 동화책 중간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동화책을 읽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 아이들에게 적합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출판사에서도 이 책의 분류를 "입학 전후 권장"으로 해놓았나 봅니다.


<윌리의 호주머니>에는 3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1. 윌리와 동물 친구

함께 놀 동물 친구를 갖고 싶었던 윌리는 시골에 사는 할머니에게 부탁해 조그맣고 복슬복슬한 공 같은 동물, 새끼 고양이를 선물 받게 됩니다. 고양이를 준 할머니를 생각해서 '할머니야옹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윌리는 고양이와 함께 무럭무럭 성장해 나가지요.


2. 윌리의 호주머니

호주머니가 일곱 개나 달려 있는 새 옷이 생긴 윌리는 호주머니에 어떤 물건을 넣어야할지 고민입니다. 호주머니는 물건을 넣어 두는데 사용한다는 아빠의 말을 기억하며 무엇을 넣을까 고민하다가 세상의 모든 호주머니를 생각합니다. 고민 끝에 이것저것을 호주머니에 넣다보니 윌리의 호주머니는 금새 가득차게 됩니다. 윌리의 호주머니에는 어떤 물건들이 들어 있을까요?


3. 윌리의 산책

조그만 도시에 살고 있는 윌리는 어느 날 시골에 사시는 할머니의 전화를 받습니다. 할머니에게 놀러 오라는 전화였는데 부모님의 도움 없이 혼자서 할머니에게 가야 해요. 윌리는 도시에서 본 적 없는 들꽃, 나비 떼, 시냇물, 높다란 언덕을 지나 할머니집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요?


글과 함께 매 페이지마다 그려져 있는 김령언 작가님의 그림이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해 주네요.


이 책이 익숙하다 싶으신 분들은 예전에 보림출판사에서 <윌리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출판한 책을 보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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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만난 이야기 그림책이 참 좋아 60
채인선 지음, 배현주 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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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의 글작가로 유명한 채인선 작가님의 신간이 출판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보다는 작가님의 <빨간 줄무늬 바지>라는 그림책을 더 좋아해요. 4남매 중의 막내로 자란 저는 새 옷을 입기보다는 물려받은 옷을 자주 입었기 때문에 여러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빨간 줄무니 바지가 꼭 저의 어린시절 이야기 같았거든요.

채인선 작가님의 신간이라는 소식에 한껏 들뜬 기분으로 읽은 그림책은 <숲에서 만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책속의 책 이야기인데 책을 읽으면서 이수지, 요르크 뮐러 작가님이 생각났어요. <이 작은 책을 펼쳐 봐>라든지 <책 속의 책 속의 책>처럼 책 안에 또 다른 책 이야기가 숨겨져 있거든요.

그리고 그림을 그린 배현주 작가님의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그림의 분위기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피터 래빗이 연상됩니다.

구체적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동물들이 나오는 새로운 그림책이 생긴 예나는 동물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위해 숲으로 향합니다. 숲에 사는 동물들이 하나 둘 예나 곁으로 모여들고 그림책 이야기에 집중하며 책에 나오는대로 행동을 하기도 해요.

그런데 그림책에서 곰과 다람쥐의 관계가 심상치 않아요. 예나는 책을 계속 읽어야 할까요?



다행히 예나의 기지로 다람쥐는 곰으로부터 위기를 모면하지만 예나는 급하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혹시나 곰이 진짜 그림책 이야기의 결말을 궁금해 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람쥐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던 그 순간을 표현한 글과 그림에는 충분한 여백이 있습니다. 작가는 행과 행 사이에 여백을 제공함으로써 독자가 마음껏 상상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마련해 놓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나가 가지고 있었던 그림책의 진짜 결말은 어땠을까요? 마지막 페이지에 보이는 예나의 뒤통수가 답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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