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만난 이야기 그림책이 참 좋아 60
채인선 지음, 배현주 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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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의 글작가로 유명한 채인선 작가님의 신간이 출판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보다는 작가님의 <빨간 줄무늬 바지>라는 그림책을 더 좋아해요. 4남매 중의 막내로 자란 저는 새 옷을 입기보다는 물려받은 옷을 자주 입었기 때문에 여러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빨간 줄무니 바지가 꼭 저의 어린시절 이야기 같았거든요.

채인선 작가님의 신간이라는 소식에 한껏 들뜬 기분으로 읽은 그림책은 <숲에서 만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책속의 책 이야기인데 책을 읽으면서 이수지, 요르크 뮐러 작가님이 생각났어요. <이 작은 책을 펼쳐 봐>라든지 <책 속의 책 속의 책>처럼 책 안에 또 다른 책 이야기가 숨겨져 있거든요.

그리고 그림을 그린 배현주 작가님의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그림의 분위기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피터 래빗이 연상됩니다.

구체적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동물들이 나오는 새로운 그림책이 생긴 예나는 동물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위해 숲으로 향합니다. 숲에 사는 동물들이 하나 둘 예나 곁으로 모여들고 그림책 이야기에 집중하며 책에 나오는대로 행동을 하기도 해요.

그런데 그림책에서 곰과 다람쥐의 관계가 심상치 않아요. 예나는 책을 계속 읽어야 할까요?



다행히 예나의 기지로 다람쥐는 곰으로부터 위기를 모면하지만 예나는 급하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혹시나 곰이 진짜 그림책 이야기의 결말을 궁금해 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람쥐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던 그 순간을 표현한 글과 그림에는 충분한 여백이 있습니다. 작가는 행과 행 사이에 여백을 제공함으로써 독자가 마음껏 상상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마련해 놓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나가 가지고 있었던 그림책의 진짜 결말은 어땠을까요? 마지막 페이지에 보이는 예나의 뒤통수가 답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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