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괴물의 탄생 - 프랑켄슈타인을 쓴 작가 메리 셸리 이야기
린다 베일리 지음, 훌리아 사르다 그림, 김선희 옮김 / 봄의정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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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최초의 공상과학 소설로 평가받는 <프랑켄슈타인 : 현대의 프로메테우스>가 출간된지 200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이 때 나온 그림책이 린다 베일리 글, 훌리아 사르다 그림의 <Mary Who Wrote Frankenstein>입니다. 그리고 2020년 7월, <위대한 괴물의 탄생 - 프랑켄슈타인을 쓴 작가 메리 셸리 이야기>란 제목으로 번역본이 나왔습니다.



<위대한 괴물의 탄생>은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가 어떻게 이런 소설을 만들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책인데 필연적으로 그녀의 삶을 깊이 들여다 보게 됩니다.

책을 통해 메리 셸리의 삶을 지켜보면서 떠오르는 단어는 "상실"이었습니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엄마라는 그 단어가 주는 그리움을 가슴에 안은 채 엄마를 그리워하며 엄마의 묘지에서 책을 읽고 상상하던 소녀.



세상이 환영할 수 없는 유부남과의 사랑, 그리고 그 유부남 아내의 자살로 결실 맺은 결혼.

네 명의 아이를 임신했었지만 세 아이를 잃게 된 여인.

본인의 노력으로 책을 썼지만 익명으로 책을 출판한 작가.

이 모든 사건을 관통하는 단어가 상실이 아닐까요?

<축복받은 집>으로 2000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줌파 라히리는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에서 나 자신을 견디기 위해 글을 쓴다고 했는데, 메리 셸리는 상실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글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실을 극복하기 위해 그녀는 매 순간 상상했고, 그 상상의 결과물이 책으로 실현된 것 같았거든요.



메리 셸리만큼의 고통의 시간을 지내고 있지 않더라도, 나 자신을 견디기 위한 글쓰기 오늘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위대한 괴물이 탄생하지 않더라도 내 삶을 지탱해 줄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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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중요해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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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의 슬로건 Black Lives Matter 때문인지 크리스티안 로빈슨의 그림책 You Matter가 정말 적정한 시기에 출간되었구나 싶습니다. 비록 이 책은 시위가 발생하기 훨씬 전에 만들어졌다고 하지만요.



이 책의 북트레일러를 보면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You matter is also the result of a deeply felt concern that not every child receives that message, or is treated as if they or their life matters."



이 세상 아이들이 마음 속에 "난 중요해"라는 한 문장을 간직하며 살기를, 또한 그런 대우를 받으며 지내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작가가 이 책을 어떠한 마음으로 만들었구나를 생각하며 책을 읽어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저는 내 아이 뿐 아니라 내 시선이 머무는 모든 아이들이 "중요한" 사람으로서의 대우 받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되었습니다.

<넌 중요해>는 시적인 표현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림으로 그 의미를 확장시켜 보여주고 있는 듯한데, 저의 마음에 콕 박힌 그림이 있습니다.

무리와 떨어져 있는 물고기 한마리.




홀로 있는데에는 분명 그 이유가 있을 거예요. 혼자라고 해서, 무리와 다른 모습이라고 해서 덜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작가는 보여주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책 표지에 그려진, 아이들이 우산 모양의 천을 각자의 위치에서 잡고 있는 것처럼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행동, 생각을 한다고 해서 덜 중요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건 옳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이 그림이 계속 저의 시야에 계속 머물렀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나만큼 너도 중요하다.

이것만 기억해도 마음 불편한 뉴스를 덜 보는 세상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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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함께 빵을 에프 그래픽 컬렉션
톰 골드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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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에디시옹 장물랭 독립 출판사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처음 만나게 된 톰 골드 작가의 카툰이 책으로 출간 되었습니다. 에디시옹 장물랭에서 나온 책은 상당히 얇아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푸른책들에서 만든 것은 상당히 많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카프카와 함께 빵을>은 톰 골드 작가가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연재한 카툰을 모은 책인데 최신 문학 트렌드와 가식을 날카롭게 꿰뚫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책을 읽어보니 저 역시 그런 생각이 드네요. 톰 골드의 풍자를 배부르게, 부족함 없이 눈으로 먹을 수 있는 책입니다.



내 서재에 수많은 책이 있지만 읽은 책은 과연 몇 권이나 될까?라는 질문에 자유로울 수 있는 독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고전에 스마트폰이 등장한다면 글의 흐름은 어떻게 바뀔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웃음 유발, 기발한 아이디어 같아요.



현대 문학은 인터넷 속어의 굴레에서 벗어나긴 힘들겠죠?



셜록 홈즈에 관한 카툰에서는 톰 골드의 최신 문학 트렌드를 향한 냉소성이 제대로 보이는 듯 합니다.



책을 좋아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톰 골드가 카툰으로 보여주는 문학 비평, <카프카와 함께 빵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저처럼 문학에 조예가 깊지 않더라도 냉소적 유머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좋아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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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 났다
김기정 지음, 전민걸 그림 / 다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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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큰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책 표지로 봐서는 너구리에게 큰일이 일어난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그런데 아이들은 책 표지, 너구리와 호랭이 털에 되어 있는 에폭시 코팅 표면을 만지느라 책 읽을 생각을 안하네요. 호랭이를 직접 만지는 느낌이 난다면서 계속 만지작, 만지작...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도깨비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개암 열매를 소재로 이런 기발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음에 한 번 놀라고, <바삭바삭 갈매기>의 전민걸 작가님이 표현해 낸 동물들의 익살스럽고 살아있는 표정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낮잠 자고 있던 호랭이의 배를 누군가 밟았다고 합니다. 누굴까요? guessing game처럼 호랭이의 배를 밟은 동물의 하반신이 보이네요. 바로 노루입니다. 그런데 노루는 구렁이 때문이라고 그러고, 구렁이는 멧돼지 때문이라고 하고...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랭이의 범인 수색 과정이 펼쳐집니다. 과연 누구에게 큰일이 일어날까요?




면지에는 사건 발생 과정과 범인 수색 과정이 지도로 표시되어 있어서 책을 다 읽은 후 지도를 보며 호랭이는 어쩌다 배를 밟혔는지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습니다. 지도 좋아하는 유아가 있다면 이 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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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열어 보는 스포츠 - 플랩북 요리조리 열어 보는 시리즈
롭 로이드 존스 지음, 스테파노 토그네티 그림, 조남주 옮김 / 어스본코리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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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열어 보는 시리즈는 "열어 보는"에서 직감할 수 있듯이 플랩북입니다. 60개의 플랩을 열어 보며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어요.

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어 본 책은 요리조리 열어 보는 시리즈 중 스포츠입니다. (참고로 이 시리즈로 20권의 책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요.)

<요리조리 열어 보는 스포츠>



자전거 경기에서부터 올림픽 경기까지 꽤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역시나 아이들과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정보를 얻게 됩니다.



예를 들면 타원형 자전거 경기장을 '벨로드롬'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트랙의 둘레는 보통 250미터구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리고 수시로 반복해서 보는 페이지는 수영장 경기입니다. 워낙 물에서 하는 활동을 좋아해서인지 수영장 경기 부분을 꼼꼼하게 읽었어요.

선수들이 다이빙하는 모습을 보더니, 바이러스가 사라지면 수영장 가서 다이빙을 해보고 싶다는 희망사항도 생겼습니다.



또한 아직 수영을 정식으로 배운 게 아니라 수영 영법을 알려주는 플랩을 가장 신기해하며 보기도 했어요.



국제 경기가 열리는 수영장에는 레인이 몇 개 있어야 할까요?

정답은 8개 입니다. 이런 정보들을 플랩을 열어가며 익힐 수 있는 책이 <요리조리 열어 보는 스포츠>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은 글 내용이 많은 지식정보 그림책을 읽기에는 아직 부담스러운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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