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 시간 모두를 위한 그림책 37
프로데 그뤼텐 지음,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손화수 옮김 / 책빛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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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잘 시간> 책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들이 외칩니다.
"안나 할머니다."



마리 칸스타 욘센의 <3 2 1>에 나오는 안나 할머니와 <잠잘 시간>의 아빠가 너무나 비슷해 보였나 봅니다.

그림책 <3 2 1>을 너무 좋아해서 잠자리 독서 뿐 아니라 수시로 요구할 때마다 읽어주고 있었기에 마리 칸스타 욘센 작가님의 신간 <잠잘 시간>이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던지. 책을 갈아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 같아서요.

프로데 그뤼텐 작가님이 글을 쓰고, 마리 칸스타 욘센 작가님이 그림을 그린 <잠잘 시간>은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지 않는 딸과 아빠가 직접 책을 만들어 가는 내용입니다.



딸이 원하는대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져가는 딸의 요구사항과 질문에 흐트러짐 없이 집중하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아빠의 모습이 몹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라면 이제 그만하고 자자...라고 말했을 것 같거든요.

<잠잘 시간>에서 아빠와 딸은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딸은 호주도 싫고 아이슬란드, 미국, 중국까지 다 싫다고 합니다.



이를 듣고 있던 아이들이 한국으로 오면 되겠다고, 우리집으로 초대하자고 하는데 아이들은 꿈 속에서 <잠잘 시간>의 아빠와 딸을 만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며 아빠와 딸이 직접 만드는 책 이야기를 넋 놓고 읽다가 갑자기 훅 들어오는 문장에 멈춤 버튼을 누른 듯 정지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특별한 사람보다 평범한 어린이가 좋아요."

세상을 누비며 사람들을 구해주는 슈퍼 걸이 되어보는게 어떻겠냐는 아빠의 물음에 대한 아이의 답변이었습니다.



가정보육을 하면서 아이와 붙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때때로 아이에게서 특별한 능력이나 자질은 없는지 찾고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내 아이의 특별함이 곧 나의 성적표가 되는 것처럼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든 언제나 기준은 아이가 원하는 것으로.

부모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몸과 마음을 아이에게 향하도록 방향 조정을 제대로 하는 것.

오늘도 그림책을 통해 부모의 됨됨이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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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여우 - 숫자로 만든 스릴러 그림책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66
케이트 리드 지음, 이루리 옮김 / 북극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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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여우>는 한마디로 외국판 <잘잘잘 123>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이 그림책으로 수를 흥미롭게 배울 수 있거든요.




숫자 그림책이라는 틀에 갇혀 조금은 이야기의 서사가 억지스럽거나 재미가 없겠지라는 생각은 책을 펼치자마자 사라졌습니다.

부제 '숫자로 만든 스릴러 그림책'처럼 스릴이 넘칩니다.




배고픈 여우가 암탉 세 마리를 보고 군침을 흘리며 다가가는데 과연 여우는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1에서 시작되는 배고픈 여우의 하루가 궁금하시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출판사의 소개 글을 보고 제 눈에 들어온 문구는 '뱅크스트릿 교육대학 선정 올해의 그림책'이었습니다.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작가님이 교사로 근무를 하기도 했었고 작가님의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교육기관이 뱅크스트릿인데 그곳에서 선정한 그림책이라니 이건 믿고 구입해야겠구나 싶었어요.

제가 알기로 뱅크스트릿은 아이의 성장발달 단계에 맞춰 교육을 하는 획일화된 교육을 지양하는 곳이에요. 그런 곳에서 선정을 했다면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겠지 하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특별한 이유가 뭘까 궁금했었는데 아이들이 <한 마리 여우>를 깔깔대며 읽는 모습을 보고 그 이유를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아이들의 시선에 맞춘, 아이들을 웃게 하는 그림책.
숫자를 배우기 위한 목적성 짙은 그림책이 아닌 아이들의 웃음을 이끌어내는 책.

* 독후활동

큐브에 숫자 스티커를 붙이고, 책에 등장하는 숫자와 똑같은 숫자 큐브를 찾는 게임을 했습니다.



형제가 함께 하다보니 서로 내가 먼저 찾겠다며 난리가 나긴 했지만 재밌는 독후활동이었습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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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작은 곰자리 49
조던 스콧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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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괜찮을 거야>로 거대한 도시 속 작은 존재들에게 소란스럽지 않은, 담백한 위로를 전했던 시드니 스미스 작가님의 신간이 딱 1년 만에 출간되었습니다.

<괜찮을 거야>에 이어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에서도 시드니 스미스 작가님의 작고 연약한 존재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는 글 작가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에 시드니 스미스가 그림을 그렸는데 글의 여백을 그림이 채워주고, 그림의 여백을 글이 채워주면서 글과 그림에 대한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잔잔한 유속의 강물처럼 뜨거운 감정의 물결이 은은하게 흐르는 느낌이랄까요.

더듬거리는 말 때문에 자신이 상상하고 기대했던 모습과는 달랐던 발표시간, 그로 인해 마음이 굳게 닫힌 아이,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아버지.

소년이 더듬더듬 발표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학급 친구들의 눈빛 속에서 소년은 오롯이 혼자서 부끄러움, 절망감, 불안 등을 느꼈을테죠.



소년이 마주한 현실은 찬란한 빛을 기대하기 힘든 먹구름 투성인 하늘이었지만 아버지의 위로 덕분에 맑게 갠 하늘이 되었습니다.

"너는 강물처럼 말한다."

늘 같은 모습으로, 쉼 없이 흐르는 것처럼 보여도 어느 때는 굽이치기도 하고 부딪치기도 하는 강물을 생각하길 바라는 아버지의 위로가 소년을 일어서게 합니다.



아버지의 위로 한마디로 바뀌는 것은 없겠지만. 현실은 여전히 소리와 단어를 더듬더듬 모으는 중이겠지만, 여러 모양으로 단련되는 시간을 지내다보면 소년도 어느새 고요한 물결의 강물처럼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어떤 강물 위에 계신가요?
울고 싶을 때마다 이 말을 기억하세요.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




* 번역본은 원서와 다르게 겉싸개가 없고 원서의 속표지 그림이 번역본의 면지로 들어갔는데 원서 속표지 패브릭 느낌을 번역본에서는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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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 - 상상력과 용기를 담은 실화들 I LOVE 그림책
헤더 캠로트 지음, 세르주 블로크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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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사에 적힌 문장을 적어 봅니다.

네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상상해 보겠니?




상상하는 것만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기아, 전쟁, 아동학대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을 영국 작가 J.K. 롤링의 문장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더 나은 걸 상상하는 힘이 있습니다."



상상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그려보기도 하고, 실제가 되도록 노력하기도 할테니 상상은 그 시작점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은 상상이 현실이 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독재에 맞서 저항한 세네갈의 힙합 아티스트들,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개선시킨 탁구(핑퐁) 외교, 스페인 내전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붓과 물감을 잡은 파블로 피카소까지 현실과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현실을 전복시키는 이야기를 <만약에 군인들이 베개를 들고 싸운다면?>이 담고 있습니다.



허구일 것 같은 사건들이 역사적 사실로 존재하는 까닭에 우리는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상상해야 할 것 입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전쟁, 인권 침해, 기후 변화 등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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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오면
안정은 지음 / 이야기꽃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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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괴물은 공포의 대상도 되었다가, 친구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만나고는 싶은데 좀 무서운 존재랄까요?

오늘 아이와 저는 그림책을 만드는 괴물을 만났습니다.

안정은 괴물의 <괴물이 오면>



<괴물이 오면>에서 아이는 잠들기 전 엄마와 괴물 이야기를 합니다.

깜깜한 밤이라 무서워서 괴물이 나올 것만 같다는 아이와 괴물로부터 아이를 지켜주겠다는 엄마는 괴물 이야기를 계속 이어갑니다.



엄마와 괴물 이야기를 하며 아이는 마음 속 괴물에 관한 모든 상상을 털어 놓게 되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괴물을 만나고 싶어집니다.

과연 괴물과 아이는 만날 수 있을까요?
해가 뜨기 전 아이의 집에 도착해야 하는데 가능할까요? (정답은 뒷면지에 있으니 정답이 궁금하시면 뒷면지부터 보시면 됩니다?)



저희 집 아이들은 괴물이 걸어서 말고, 달려서 오면 아이와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괴물아, 걷지 말고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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