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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잘 시간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37
프로데 그뤼텐 지음,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손화수 옮김 / 책빛 / 2021년 1월
평점 :
<잠잘 시간> 책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들이 외칩니다.
"안나 할머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7/pimg_7482202152818300.jpg)
마리 칸스타 욘센의 <3 2 1>에 나오는 안나 할머니와 <잠잘 시간>의 아빠가 너무나 비슷해 보였나 봅니다.
그림책 <3 2 1>을 너무 좋아해서 잠자리 독서 뿐 아니라 수시로 요구할 때마다 읽어주고 있었기에 마리 칸스타 욘센 작가님의 신간 <잠잘 시간>이 나와서 얼마나 반가웠던지. 책을 갈아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 같아서요.
프로데 그뤼텐 작가님이 글을 쓰고, 마리 칸스타 욘센 작가님이 그림을 그린 <잠잘 시간>은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지 않는 딸과 아빠가 직접 책을 만들어 가는 내용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7/pimg_7482202152818306.jpg)
딸이 원하는대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져가는 딸의 요구사항과 질문에 흐트러짐 없이 집중하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아빠의 모습이 몹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라면 이제 그만하고 자자...라고 말했을 것 같거든요.
<잠잘 시간>에서 아빠와 딸은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딸은 호주도 싫고 아이슬란드, 미국, 중국까지 다 싫다고 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7/pimg_7482202152818311.jpg)
이를 듣고 있던 아이들이 한국으로 오면 되겠다고, 우리집으로 초대하자고 하는데 아이들은 꿈 속에서 <잠잘 시간>의 아빠와 딸을 만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페이지를 넘기며 아빠와 딸이 직접 만드는 책 이야기를 넋 놓고 읽다가 갑자기 훅 들어오는 문장에 멈춤 버튼을 누른 듯 정지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특별한 사람보다 평범한 어린이가 좋아요."
세상을 누비며 사람들을 구해주는 슈퍼 걸이 되어보는게 어떻겠냐는 아빠의 물음에 대한 아이의 답변이었습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27/pimg_7482202152818313.jpg)
가정보육을 하면서 아이와 붙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때때로 아이에게서 특별한 능력이나 자질은 없는지 찾고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내 아이의 특별함이 곧 나의 성적표가 되는 것처럼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든 언제나 기준은 아이가 원하는 것으로.
부모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몸과 마음을 아이에게 향하도록 방향 조정을 제대로 하는 것.
오늘도 그림책을 통해 부모의 됨됨이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 해당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