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이야기 1 ㅣ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1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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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문학을 전공했고, 수년간 중국현지를 체류했으며 아직도 중국과는 뗄수 없는 인연 아닌 인연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국 체류 시절에는 중국사람들과 직접 부딪치며 생활해본 귀중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특히 도시 상류층은 물론이고 농촌의 농민들에 이르기까지 그들과 직접 집에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고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곤 했다. 특히 그들은 연령이 지긋한 층에서는 아직도 모택동 즉, 마오쩌뚱에 대한 아련한 추억같은 것을 가지고들 있었다. ‘마오주시’ 즉 모주석 모주석하면서 그 당시 일들이나 그 당시가 어린시절였던 청년시절이였던 사람들조차도 나름의 추억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란 기억이 있다. 아마 우리 대한민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같은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한길사에서 나온 김명호 교수의 [중국인이야기1]은 중국근현대의 다양한 인물과 배경들이 등장하고 그 다양한 群像들의 이야기가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술회되고 있다.

 

작가가 서문에서 밝힌바와 같이 20여년간 수많은 이야기들 들려준 중국의 문화노인들이 입에서 또 추억에서 나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책이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중국인의 이야기라고 하면 공자부터 시작해서 맹자, 장자 그리고 우리가 잘아는 진시황, 그리고 유방과 항우, 제갈공명과 조조, 그리고 사기의 저자 사마천, 당대 시인 이태백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고대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 이 책에서 다루는 중국인이야기는 모택동 즉 마오쩌뚱과 장개석 즉 짱제스 두 공산당, 국민당 두 최고의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과 이런 저런 인연으로 얽혀 있는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과 성공 그리고 좌절, 실패, 죽음 등 인생만사가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구성 자체가 하나의 인물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타 역사서에서는 볼 수 없는 자잘한 사생활부터 큰 사건까지가 시대순이 아닌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중국인이야기와는 다른 새로운 재미를 가져다 주고 있다.

 

마오쩌뚱과 함께 최고 실력자였던 류샤오치의 몰락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과정, 그를 넘어서 새롭게 2인자로 등극하게되는 “한반의 외로운 학처럼 혼자왔다 혼자 가는 것이 나의 소원”이라는 린뱌오. 문화대혁명기간 고문물 1,200여점을 점탈한 모략가 캉성, 국민당수 쟝제스를 일개 군벌이라며 따귀를 후려치려고 했던 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학자 류원덴. 파리 교외의 두부공장에서 혁명의 주역들을 탄생하는 계기를 만든 리스쩡, 민주는 실천이며 실천을 통해 배우는 것이 가장 쉽고 바람직하다고 했던 잊혀진 사상가 정선푸..가슴에 대나무 한그루씩을 심자던 추안핑, 사상의 차이로 원수가 될 뻔한 국민당당수 쟝제스와 아들 쟝징궈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정지척 인물들 이야기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 주는 사람을 위해 일한다는 것을 굳게 믿고 등잔에 기름이 다하고 심지가 말랐다며 자결을 하는 천부레이, 쟝제스의 두 번째부인 첸제루와 마오쩌뚱의 첫 번째 부인 허쯔전 그녀들의 고달프고 외로운 일생은 독자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아버지 생전에 특권을 누린적이 없고 사후에도 물려받을 유산도 없었던 마오쩌뚱위 두딸들 이야기, 난징과 상하이를 오가는 시절 궁펑과 차오관화의 사랑과 이별, 끝없이 장춘차오를 기다려준 원징...

조선계 일류배우 진옌과 왕런메이의 사랑과 이별, 목수출신에서 교수가 된 치바이스 그리고 그를 일류화가로 지원해준 쉬베이홍. 상하이황제 두웨성 그리고 우리가 마지막황제로 기억하는 부이 그리고 두 아내 완룽과 원슈..

부이의 마지막 황제로서의 이야기는 마치 영화처럼 기억나서 그 옛날 보았던 마지막황제 영화를 다시 보고 싶도록 추억하는 영화같은 이야기로 그려지고 있다.

 

이 책은 특징은 수많은 중근현대 인물들을 통해 그들의 사랑과 성공, 좌절, 애증 그리고 몰락, 죽음을 통해 인간만사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으며 특히 저자가 많은 중국인들에게서 직접 들어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서 생생하고 더 드라마틱하며 마치 각 챕터 인물들의 이야기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다.

만약 역사적인 사실이나 사건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별 매력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인 특히 근현대의 유명한 인사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다른 역사서들에서는 볼 수 없는 그들의 개인사와 함께 당시 혼란한 중국 정세와 세계 정세와 얽힌 이야기들 나이 지긋한 중국 노인분들에게 들어본다는 점에서는 이만한 저작은 없을 듯 싶다.

난 이 책을 보는 내내 할아버지한테 직접 옛이야기를 들어보는 느낌을 갖었다. 역사서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秘史 같은 것을 들어내는 기분, 그리고 수편의 영화를 보고난 느낌.. 특히 그 기라성같았던 인물들의 좌절과 성공, 사랑과 이별 그리고 죽음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할 기회를 갖을 수 있었다.

여운과 울림이 있는 책이였다..

역사를 호령하던 그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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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침묵 - 이윤기 산문집
이윤기 지음 / 민음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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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윤기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와이프가 추천해준 [나비넥타이]라는 작품을 통해서였다. 그리고 그의 저작들, 번역작품이며 로마그리스신화며 이런 류의 책들을 읽어나가면서, 아 우리나라에도 이런 작가가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차, 몇년전 그의 타계소식은 참 안타까운 일이였다. 그의 말처럼 '죽음은 죽는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잊히는 순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라고 한 바, 그는 아마 결코 죽지 않는 불사신으로 독자들의 가슴에 영원히 불멸의 존재로 남을 것이다. 단지 그의 새로운 작품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은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불행으로 다가올 것이다.

[위대한 침묵]은 그의 마지막 산문집이자 유고집인 것으로 보인다. 책 제목처럼 그는 이제 침묵한다. 하지만 이 침묵은 위대한 침묵이다. 그는 말이 없지만 그의 작품들이 다시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37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마지막 그녀의 딸인 이다희씨의 아버지를 추억하는 글로 구성되어 있다. 37편의 글들은 동서양,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그의 뛰어난 인문정신을 보여준다. 읽고나서도 많은 생각을 남기게 한다는 점은 역시 그의 글맛 때문이다. 화려한 문체가 아닌 따뜻한 그의 문체는 위대한 작가의 조언과 충고, 그리고 차한잔 마시면서 나누는 대화 같은 것이다.

나무에 대한 희망으로 시작하고, 두명의 악우 술과 담배와 헤어지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이윤기... 그는 불멸의 존재이다.

이으면 인연이요, 끊으면 절연인 법, 내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 보았다. 너는 인연을 잇느냐? 끊느냐?

(50p)

나는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석양 무렵 혹은 통틀 무렵을 좋아한다. 인도말로는 이런 순간을 '드히아나'라고 한다지 아마, '禪'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지 아마.

눈 감은 것도, 뜬 것도 아닌 상태. 확실하게 아는 것도,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닌 상태. 나는 앎과 모름의 가장자리를 서성거릴때 행복을 느낀다.

가을 오고 가는 것, 아름답기는 하다. 단풍들고 잎 떨어지는 것은 저희들 살림일뿐이다. 언제 자연이 우리에게 눈길이나 주던가? 天地不仁 아니던가? (p64)

아무래도 무수한 고유명사들이 내 기억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을 것 같다. 나는 이들을 자력으로 마중하려고 퍽 애를 쓴다. 애를 쓰다 보면 마음 아니면 생각의 자리에서 흐릿한 구정물 같은 것이 풍풍 솟아오르는 것 같다. 그 물의 앙금 가만히 가라앉힐라치면, 오래 잊고 있던 이름들이 얼굴을 드러낼 때가 자주 있다.

나는 이미 많은 정보를 내 기억의 창고에다 우겨 넣었다. 더 우겨 넣는 수고가 망설여진다. 그래서 가만히 기다리면서 구정물이 맑아질 때를 기다리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자주 나 자신에게 묻는다. 더 알아야 하는가? 우겨 넣는 짓 이제 그만하고 가만히 되새김질해 볼 때가 된 것 같은데.. (p68)

알렉산드로스와 필리포스의 침묵, 야율초재의 침묵을 묵상한다. 무수한 말과 주장들이 똥 덩어리처럼 둥둥 떠다니는 이 시대에... (p77)

그리스 사람들은 바다를 두가지 이름으로 불렀다. '오케아노스'와 '에욱세이노스'

우호적으로 느껴질때는 오케아노스, 바다가 심술궃게 느껴질때는 에욱세이노스, 즉 적대하는 바다라는 뜻이다.

신화시대의 그리스인들에게 흑해는 오케아노스가 아니었다. 그들에게 흑해는 거의 죽음의 바다였다..

..흑해는 뉴규에게나 존재한다. 그 흑해를 건너야한다. (p78~81)

No attachment, no detachment! 집착이 없는데 해탈 없지요!

무분별한 의미 부여와 집착은 우리의 감옥이 될 수도 있다는 소식 아닌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불심검문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p108)

나는 내 가족과의 행복 같은 것도 따로 설계하지 않는다. 내가 그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그들이 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오로지 이 믿음에만 의지에서 살 뿐이다. 행복은 내가 덤으로 누리는 마음의 한 상태다. (p127)

사람은 남으로부터 무시당하거나 능멸당한 경험이 없으면 남을 무시하거나 능멸하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이다. (p154)

 

 

오늘 같은 날 그분이 문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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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언제나 내 편이었어 - 하루키와 마르케스, 카잔차키스에서 산도르 마라이까지 나를 안아준 청춘의 친구들
김애리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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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월 평균 8권이상 보통 10권, 그러니까 1년이면 100권 가까운 책을 읽는다. 내가 책을 한번 주문하면 거의 한달 분량 즉, 10권, 또는 10권 이상을 사게 되고 보통 인터넷 주문을 통해 받아보곤 한다. 대부분 받자마자 갓 받은 책냄새를 바로 맡고 싶은 마음에 주로 회사에서 택배를 받게 되니, 회사 동료들이며 상관들, 하물며 사장님도 내가 무진장 책을 읽어대고 있는 것을 안다. 그러니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은 뻔하다... “유부장 웬 책을 그리 무지막지하게 읽나?” 혹은 “유부장님 책을 그렇게 많이 읽으면 뭐에 좋아요?”, “아니 도대체 왜 그렇게 책을 많이 읽는 거예요?”라고 말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그때마다 다르다. “네 그냥요.” “아직 모자란게 많아서 더 똑똑해지려고” “책을 읽고 있으면 세상만사 다 잊게 오롯히 혼자가 되니” “지식이 쌓여야 지혜가 생기는 법” 등등 하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대답들은 아닌거 같다. 저자도 이런 말을 꽤나 많이 들었겠다 싶은데, 작자도 역시 에필로그에서 그 이야기를 한참하고 있다.

사실 최근 읽은 장석주의 <일상의 인문학>에서 정말 이에 대한 내마음을 명쾌히 해결해주는 명구가 나와주었다. 너무 멋지고 내맘에 쏙들어 내 북블로그 타이틀 문구로도 쓰고 있는데 이는 이렇다. “살기위해서 책을 읽어야 하지만, 그것보다 죽지 않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 내 사유는 책과 더불어 싹이 텃고, 풍성해졌다...” 그렇다 죽지 않기 위해.. 말이다.

 

김애리 작가는 <책에 미친 청춘>이라는 책으로 만나본 적이 있다. 책 제목을 보면서 아.. 나도 그런데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이 막 신간으로 나왔던 시기니 2010년초일 것이다. 두 번째 저작인 이 책이 나온 것이 바로 얼마 전이니 3년만에 책을 낸 것으로 보인다.

전작에서는 50여권의 책이 등장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40여권 전작보다는 약간 줄었다.(실제 등장 도서는 50권이 넘는다. 맨 후기에는 50권이 넘게 등장) 이번 작품은 전작과는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는데, 보랏빛소 리마커블한 세스고딘의 작품 <보랏빛소가 온다>의 그 보랏빛소를 사명으로 가지고 있는 퍼플카우 출판사이다. 약간은 생소한 독자도 있겠지만 최근작 <돈에 관한 생각> 벤벤슨 작품으로 인연이 있다.

이 책을 보자마자 목차부터 보게 되었다. 내가 읽은 책을 그녀도 읽었는지 나도 한 독서하는데 어느정도 되는지 뭐 이런저런 생각으로 어떤 책들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는지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내가 읽은 책은 40여권 중 서머싯모음 <달과6펜스>,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신경숙 <깊은슬픔>, 스캇펙 <사랑의기술>, 무라카미류 <사랑에 관한 달콤한 거짓말들>, 공지영 <지라산행복학교>, 김별아 <이또한 지나가리라>, 위화<허삼관매혈기>, 니코스카잔차키스 <그리스인조르바>, 김무곤 <종이책읽기를 권함>, 오코너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등 총 11권이다. 40여권중 11권이면 4분의 1인터, 일단 그녀와 독서취향이 어느정도 緣이 닿아있는건 아닌지...

그녀는 어언 30대로 접어들고 난 이제 40대를 조금 더 넘었고, 연령차 성별차에 따른 약간의 취향도 다름에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하간 특히나 작가가 중문학 전공자라 교감이 있는것도 반가웠던 기억도... 나도 중문학을 공부했고 중국에서 오래 체류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서평류의 서적이나 책소개를 위한 책들은 상당히 싫어한다. 한때 이런 류의 책들을 읽고 원전을 다 읽은 것처럼 떠벌리고 다닌적이 있었는데, 사실 그건 공허한 일이다. 원전을 읽은 것과 줄거리나 외고 있는건 아마 하늘과 땅차이의 천만배아니 수억만배의 차이가 날것이다. 특히 책소개 위주의 책들은 아주 원전을 읽고 싶지 않을만큼 스포일러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원전의 참 의미조차 서평작가가 마음대로 휘저어버리기 때문이다.

일단 전작에서 본 김애리 작가는 원전을 읽고 싶게 만는다는 점이 이런 스포일러류의 책류들과는 다르다. 오히려 읽지 못한 원전들을 찾아 읽게 만드는 것이 매력이 아닐까 싶다. 화려하고 입에 짝짝 붙는 문필은 아니지만 그녀만의 매력은 또 다른 맛이다.

 

길을 잃고(1부), 그러다가 사랑을 배우고(2부), 그런 사랑의 실패와 인생의 실패를 맛보면서 나는 왜 실패했는지 생각해보고(3부), 결국 책의 품에 안겨(4부) 위로받고 치유된다.

 

일단 이책을 읽고 나서 바로 보고 싶어지는 원전은 필리프티 <나는 구름위를 걷는다>, 마리엘라 <고독이 나를 위로한다>, 제이그리피스 <땅,물,불,바람과 얼음의 여행자>, 김형경 <사람풍경>, 류근 <상처적 체질> 등등 책 맨 마지막 도서목록들 중에도 꽤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있다. 전경린 <나비>, 최영미 <시대의 우울>, 파울로코엘료 <책의 우주>.... 등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작가들의 작품들... 이 책으로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독서를 코칭하고 있다.

각 챕터마다는 주옥같은 저서들의 명구절이 소개되어 있다. 이 구절들만을 맛보며 읽는 재미도 솔솔치 않다. 한참 그 명구들을 읽고 되뇌고 있노라면 또 다른 시공간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난 책은 좋은것이라고 배워왔고 또 그렇게 믿고 자라왔다. 부모님이 한질로 사다주는 위인전집보다는 용돈을 아끼고 모아 책방에서 이책을 살까 저책을 살까 하루 종일 망설이다가 몇권의 책을 훌쩍 다보아버린 그 시절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추리소설 한권도 만화책 한권도 삶의 피와 살이 그리고 생명의 젖줄이 었지만. 하지만 최근에 그런 것은 꼭 아니라는걸 느끼고 있다. 말도 안되는 힐링도서들이며, **하면 **한다, 뭐의 배신, 행복어쩌구저쩌구는 오히려 독자를 지치게 한다.

베스트셀러는 그저 잘팔리는 도서일뿐 우리가 꼭 읽어야할 책은 아님을 그리고 정말 좋은 책은 가끔은 서점가 깊숙이 숨겨져 있음을 그래서 어린시절 보물찾기처럼 좋은 책을 찾아내는 그 느낌을 아는 것이 진정한 책벌레들의 의무이자 희열일 것이다.

외로움이 괴로움이 되고 슬픔이 독약이 되고, 희망이 절망이 되는 순간, 나를 잡아줄 친구를 찾아 헤매지만, 책속의 현명한 친구들이 나를 붙잡아주는.. 그래서 책에서 길어 올린 찬란한 청춘의 인맥들은 ‘청춘의 구원’이라는 작가의 말.. 맞지...

하지만 우리 주변의 소중한 친구들도 독서를 핑계로 등한시는 하지 말아야겠지... 가끔은 책사볼 돈으로 친구 술한 잔 사줄 때가 또다른 기쁨일 때도 있으니.. 책에서 만나는 친구, 그리고 우리 주변의 소중한 친구 모두 잊지 말아야겠다.

그건 그렇고.... 일단, 먼저 김형경을 만나러 가야겠다! <사람풍경>말이다. 아마 소설작가 김훈선생이 극찬했던 작품이라고 언 듯 기억이 나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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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버리고 가라
왕이지아 지음, 김영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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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버리고 가라>, 왕이지아 저, 김영수 역, 위즈덤하우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든다.

 

 

지금 우리는 행복할까? 아니 내 자신 스스로 지금 행복한지 자문해본다. 아마 2013년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은 아마 그렇지 않다고 대답할 것이다. 아마 그 대부분은 경제적인 이유로 말이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행복하지 않다면 나 스스로도 행복해질 수 없는 건 사실이다. 즉, 아무리 먹고 사는 것 때문에 하는 일이지만 그 일이 고통스럽거나 즐겁지 않다면 그건 필연 행복할 수 없음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잘사는 조국이 되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들은 그리 행복하지 않은, 그래서 매일 듣게 되는 자살소식은 이제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건 왜 일지. 가장 행복한 나라는 그리 잘살지도 않은 부탄이라는 나라이고 태평양의 섬 산타카랄리나의 주민들은 행복도가 높은 곳이라는건 한편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신자유주의와 슈퍼자본주의로 인해 지금의 대한민국은 양극화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는 상대적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요즘 출판계는 행복에 대한 트렌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아울러 힐링 즉 치유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는건 그만큼 우리가 상처받고 행복하지 않음에 대한 반증이 아닐까..

 

하지만 이책은 여는 힐링서나 행복관련 도서들과는 좀 다르다. 역자가 서문에서도 밝힌바와 같이 사이비 힐링서와는 다른 우리의 병리현상을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의 실마리를 조용히 이야기해준다. 특히 이 책의 역자는 대한민국에서 중국의 살아있는 역사서라고 할 수 있는 사마천의 <사기>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김영수교수님 아니던가.. 특히 나의 경우는 전공이 중문학이라 <사기> 작품도 원전으로 독해도 했었고 교수님 저서들을 탐톡해와서 더욱 반갑기만 하다. 휴넷의 사기 강의도 정말 재미있게 들었던..

 

 

대만 작가 출신인 와이지아는 생소한 작가인데, 원래 의사출신으로 작자 스스로 새로운 행복찾는 방법으로 작가가되어 인간의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해부하고 인간의 존엄한 생명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즉, 작가 스스로 실제 체득한 경험의 체험치라 더욱 의미가 깊은게 아닌가 싶다.

<어제는 버리고 가라>는 분명 원제목이 아닐터 원작의 제목이 몹시도 궁금했는데, 책 전면부에 世說心語 : 100個生命的啓示라고 되어 있다. 해석하면 ‘세설심어 : 100개 생명의 계시’이다.

 

 

100개의 글인듯하나, <어제는 버리고 가라>는 88개의 계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계시라고 하면 종교적인 색채가 나지만 이 책과는 관계는 없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작고 사소한 인식의 전환이 얼마나 큰 행복과 가능성을 맛보게 하는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가 익히하는 화가 마네, 램브란트, 피카소, 월든의 데이비드 소로, 작곡가 바그너, 아인슈타인, 조지오웰, 철학자 러셀, 프랑스의 사상가 볼테르, 데카르트,칸트 등 철학자는 물론이고 독일의 문호 헤르만헤세, 카뮈 그리고 엘빈토플러까지 또한 많은 무명씨들과 일반인들의 이야기까지 저 아득히 먼 그리스시대부터 고전시대, 근세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공을 초월하고 인물을 초월하여 다양한 인간 群像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의 새로운 면면이 흥미롭고 또 때로 놀라운 그래서 그 위대한 인물들도 그리고 내주변에 있는 평범한 인물들조차도 상상할 수 없는 고귀한 것들로 충만한 삶을 위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때론 뜻하지 않은 우연으로 작은 생각하나로 하나의 결정으로 인하여 새로운 삶 그리고 행복한 삶, 그리고 스스로 진정한 삶을 개척해 나간 그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는 분명 자기가 하는 일에 행복함을 느끼고 새롭게 시작한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그너의 13이라는 숫자에 얽힌 이야기, 아인슈타인의 양말과 조지오웰의 수염, 벌의 성행위를 연구하던 킨제이보고서의 킨제이,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에 얽힌 일화, 입센과 바그너의 강박관념, 헤르만헤세의 심리치료, 캐네디의 실수 등등 다른 책 어디서도 볼 수 없는 88개의 일화들은 이책을 곁에 두고 하나씩 하나씩 사탕을 꺼내 즐기는 즐거움으로 하나씩 두 개씩 읽는다면 여타 다른 힐링서들은 읽고나면 공허하기 짝이 없는 뒷맛 개운치 않은 느낌과는 차원이 다르다.

행복 관련 책들이 더 행복을 어렵게 만들고, 힐링 관련 책들이 더 괴롭게 만든다면 이 책은 가볍게 하지만 마음으로 읽어낼 수 있는 그래서 진정한 치유가 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아마 정혜신의 <홀가분>을 읽어본 독자라면 의사출신이 작가가 뿜어내는 아우라 같은 것을 함께 음미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도 작은 생각의 변화 그 시작이 이 책에서 비롯되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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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mi 2013-01-2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 그것보다 죽지 않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라이프 트렌드 2013 : 좀 놀아 본 오빠들의 귀환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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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곧 아 이사람이 나와 나이가 비슷하구나하고 금새 알게 된다. 요즘은 얼굴만 봐서 나이를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만큼(깜짝 놀랄만큼 얼굴보다 실제 나이가 많은가 하면 그 반대로 놀랄 정도로 늙어보이는 사람들도 많다) 몇마디 주고 받는 대화에서 만들어지는 공감대는 나이 즉 태어난 년도가 유사하거나 같고 살아온 배경(정치,경제,문화를 아우르는)에 대한 동질감, 그리고 그 안에서 알게 모르게 느끼는 소위 연배라는 것으로 인하여 서로 반가워할때가 많다. 그건 책을 읽으면서도 아.. 저자가 나와 비슷한 연배겠구나하고 작자의 나이를 네이*에 물어보면 여지없이 열의 아홉은 비슷한 나이대를 지닌 작자였다. 그만큼 나이라는 것은 같이 겪어온 동일 시대의 기쁨과 눈물 그리고 향수까지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아닌 말로 얼마전 치러진 2012년 대통령선거도 역시 실상 세대간 연령간 전쟁 아닌 전쟁 아니였던가.. 특히나 대한민국은 불과 반백년만에 최빈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많은 사회적 격동과 사건(?)을 많이 겪었을까 생각해보면 더욱 수긍이 간다.

<라이프 프로젝트 2013 - 좀 놀아본 오빠들의 귀환> (김용섭저, 부키출판사)의 신간 안내를 보고 아! 이건 나를 위한 우리 동년배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구나 싶어 반가왔다.

요즘 응답하라1997이며 신사의 품격 등의 드라마, 영화 건축학개론 등에서 나오는 70년대 출생, 90년대 학번 이야기가 솔솔치 않게 나오곤 했는데, 이 책은 드디어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는 ‘우리들의 귀환’을 말하는 책이라 더욱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부키 출판사는 ‘노동의 배신’, ‘긍정의 배신’, ‘희망의 배신’의 배신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저서를 출판한 출판사라 더욱 반가왔다.

좀 놀아본... 건담 피규어에 열광하고 80년대초 단돈 5천원에 어린이 프로야구 회원이되고, 어깨동무 그리구 새소년 잡지를 아는 나, 그리고 우리 세대. 결혼 후 RV를 타고 아이들과 캠핑을 즐기며, 캠핑용품에 천만원도 아까워하지 않는...디지털의 첫세대이기도 하며, 천리안,하이텔의 그 아나로그한 모뎀소리를 기억하며, 민주화운동에 기여한다고 최루탄 냄새를 맡아보고 백골단에 쫓겨도 본 우리... 워낙 인구대비 많은 동일 새대로 인하여 징병 신체검사에 18방, 6방이라는 방위세대의 주역들...

대학을 졸업하고 IMF의 직격탄을 맞으며 취업에 많은 고전을 했던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그때를 추억하며 그리고 때로는 그리워하며 벌써 인생의 절반을 살아버린 우리 그리고 나... 우리들만의 언어를 알며 그리고 우리 아버지 세대보다 무능한 그러나 내 노후까지 아이들에게 전부다 투자는 하지 않으려는.. 그리고 실용적인 디지털 유목민 노마드가 많은 세대.

나라를 걱정하고 어른에 대한 진정한 공경과 부모에 대한 효도를 베풀 수 있는 마지막 세대..

바로 나의 이야기, 우리 세대의 이야기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culture code, life style, business & consumption으로 나눠져 있는데, 1부에서는 새로운 사회,문화적인 흐름을 한눈에 재미있게 풀고 있고, 2부에서는 실제 생활 방식의 변모를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 3부는 비즈니스와 소비자의 관계에서 본 환경 변화상을 통찰하고 있다. 기존의 숫자와 통계로 독자들을 지치게 만드는 따분한 마켓팅 트렌드책이 아니라 생활가 문화의 주체인 우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서 누구나 쉽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다. 특히나 3040세대라면 무릎을 쳐가며, 때론 깔깔 웃어가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독서의 재미에 빠지게 된다.

특히나 삽화로 보는 통계자료들은 그 딱딱한 함수 그래프 같은 것이 아니라서 한눈에 쏙 들어오는 것이 아주 최고다!

 

좀 놀아본 오빠들, 즉 우리 세대가 이제 새롭게 다시 부각되고 있어서 반가운, 어쩌면 왕의 귀환일지도 모르겠다.

스타일에 민감하고 오토 캠핑과 야구를 즐기며 해외 여행을 본격 소비하는 40대 초중반 세대,

'좀 놀아 본 오빠' 90년대의 '오렌지족', 다시금 생각하는 우리들은 이제 새로운 문화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나와 같은 40대초반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 바로 아래 세대들, 분명 우리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지만 우리와는 약간(?)은 다른, 즉 비슷하지만 같지 않은 세대들의 이야기들도 함께 나온다. 바로 내 후배들, 내 동생들의 이야기이다. 마초걸, 쿠핑보이, 바로 우리를 “에이.. 부장님 촌시러워요.. 어휴 부장님.. 그러니 아저씨 소리듣는거예요”라며 업무에서 우리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다른 문화적인 부분에서 우리를 ‘디스(?)’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박대리 이야기도 등장한다. 30,40대가 공감하는 재미난 이야기가 한가득 담겨져 있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공개한 것처럼 이렇게 재미난 그 해의 트렌드 분석책이 2014,2015년 계속해서 해마다 나오길 기대해본다. 이 책와 대조적으로 마케팅적으로 분석한 트렌*201*이라는 이름을 달고 매해 나오는 저서와는 또다른 새로운 분야의 마켓트렌드 저서로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당신이 7090(???)이라면 7090은 70년대 출생, 90년대학번... 무조건 바로 봐야할 책이다. 1년에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 당신이라도 이 한권의 책만 완독해도 어디가서 말빨 밀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와 같은 부장을 두고 있는 대리,과장들아! 함 읽어보라!

통계와 경기 지표 등 숫자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우리의 생활, 문화, 생각의 코드를, 그리고 더욱 중요한 우리를 자기 스스로를 알아나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좀 놀아본 우리들이 귀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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