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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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박웅현 선생의 저서는 공저포함, 이번이 네 번째 독서다, 공저인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여덟단어> 그리고 <책은도끼다> 그리고 이번 <다시,책은도끼다>까지. 책이 도끼와 같다는건 얼어버린 정신을 일깨우는 도구로서의 존재가치로 카프카가 <변신>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것이 이 책의 이름이 된것이기도 하고 작자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주제기도 하다. 그의 책들은 다시 책을 부르는 책이다. 전작인 <책은도끼다>를 통해서는 김훈 작가를 다시 보게 되어 그의 작품들을 다시 찾아읽게 되었고 또 <자전거여행>을 찾아보게 되었고 이철수를 판화가를 알게 되었으며, 고은의 낭만을 되새기게 되었으며 톨스토리의 <안나카레리나>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그의 책은 책을 부르는 책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함이 없다.

 

이번 신작에서도 다시 책을 부르고 작가를 소환하고 있는 주제에는 변함이 없다. 미셀푸르스트의 <독서에 관하여> 그리고 시인 김사인선생을, 그리고 곽재구선생을 그리고 니코스카잔차키스를 다시 소환하고 있다. 책을 읽는 독법도 그는 과감히 오독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 그리고 저서, 독자, 독자가 100명이면 작품도 100개가 다시 탄생되는만큼 독자가 새롭게 해석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다시금 반성하게 한다. 나는 한달평균 8-9권의 책을 읽는다. 다독이 전부는 아니지만 잠깜 멈추어서 생각하고 다시금 곱씹게 되는건 순전히 박웅현선생의 이번 저작인 <다시,책은도끼다>탓이리라. 이책을 읽고 나는 또다시 책을 주문하게 된다. 니코스카잔차키스의 <일본,중국기행>, 곽재구의 <길귀신의노래>, 밀란쿤테라의 <커튼>, 마술적리얼리즘의 가르시아마르케스의 <콜레라시대의사랑>,톨스토이의 <살아갈날들을위한공부>를 말이다. , 그리고 늘 보던 일상에서 새로운 즐거움과 재미 그리고 깊은 관심에 대한 각성도 새롭게 불러일으켜주었다. 조엔롤링이 말한 일상의 위대함을 깨우쳐주는

그래서 어찌보면 우리가 말하는 인문학, 사람을 생각하고 사람을 바라보는 그 학문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하게 하는 그래서 인문학전공자로서는 박웅현선생의 조언과 사람을 향하는 따뜻한 마음이 내내 기억하게 하는 책이였음을 말하고 싶다. 그는 광고인이다. 그가 만든 카피인 사람을 향합니다처럼말이다. 책을 부르는 책, 그리고 미처 알지 못했던 그리고 그냥 잘 모르고 있었던 작가들을 소환하는 <다시,책은도끼다>에 대한 짧은 감상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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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 - 빅블러의 시대, 가장 큰 경쟁자는 경계 밖에 존재한다
조용호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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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통합, 통섭, 융합, 하이브리드, 연결... 이제 더 이상 모든 분야에서 학문이든 관계없이 이 단어들이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세상은 이제 이러한 인재를 바라고 기업 자체도 이러한 특징을 가지게 되며 나아가 국가까지도 이러한 현상을 막을 수가 없다.

단어는 다를 뿐이지 이제 누구든 현재 전 지구적인 트렌드라는 사실은 알고 있다.

미래의창 출판, 조용호저의 <당신이 알던 모든 경계가 사라진다>는 빅블러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자 조용호는 <플렛폼전쟁>이라는 책으로 이미 전작으로 만나본 저자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경계는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어져버렸다. 사는 자와 파는 자의 경계가 사라지고, 작은것과 큰 것의 경계가 사라지고, 만질 수 있는 것과 없는것의 경계가 사라지는 지금, 가장 큰 경쟁자는 이러한 경계 밖에 존재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실 내가 근무하는 회사에도 융합사업팀이라는 부서가 있다. 이 부서의 역할은 異種 사업과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제휴방법을 통해 기존의 제휴와는 다른 또 다른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표라 하겠다.

 

사실 학문적인 통섭(consilience , 統攝)에 대한 부분은 최재천 교수가 먼저 주창하기 시작하였고, 2013년 대한민국도 이러한 통합,통섭,융합,하이브리드에 더 이상 자유(?)롭지 않다. 우리가 어린시절 열광했던 그 합체로보트가, 절대 합쳐지지 않을 것 같았던 그 로봇들이 기가막히게 합체되는 것처럼 이제 모든 분야, 학문이던 비즈니스건 모두 이러한 하이브리드시대이며, 통섭의 시대이며, 초연결의 집단지성의 시대이며, 더 이상 프로슈머가 낯설지 않은 단어인 시대가 되었다.

 

이책은 이런 트렌드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마케팅 도서들의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는 사례들, 특히 성공적인 사례들은 마케터들에게 성공사례로서의 영감을 주기 때문에 풍부한 사례들은 필수불가한 요소들이다. 외국대기업은 물론이고 소기업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 사례들.. 특히 내가 최근 자주 이용한, 내 재능을 팔고 다른 유저들의 재능을 사면서 일명 재능품앗이라고 할 수 있는 크몽에 대한 소개도 반갑다.

 

우리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조합과 편집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대상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은 창의성의 미래역할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 이제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롭고 최초에 해당하는 것이어야만 새로운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창의적인 혁신이란 발명보다는 편집에 가까운 과정을 통해서 나온다는 말도 같은 이유이다. 이미 기존에 있던 요소들을 관련짓고, 연결한 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혁신을 이룰 수도 있다. 그 어느때보다 조합과 편집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대상이 많아졌다는 것은, 이런 면에서 매우 반가운일이다’ (163p)

 

하늘하래 새로운 것은 없는 세상, 저자가 말하는 블록의 개념에서 접근해본다면 이제는 조합과 편집으로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고, 사실 지금 창의적이라고 우리가 이야기하는 모든 제품이나 예술품 등도 모두 이런 개념에 합당하지 않나 싶다.

 

특히 항상 새로운 창의와 혁신을 요구하는 마케터들에게는 또 다른 고민을 가져다준다. 어떻게 그많은 것들을 조합과 편집을 통해 새로운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것인가말이다.

 

이책은 답을 주지 않는다. , 우리가 알고 있던 소위 경계라는 것이 이미 무너졌고, 기업이나 개인 모두 초연결의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빅블러의 시대에 가장 큰 경쟁자는 경계밖에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마케터라면, 그리고 크리에이티브하고 싶다면 일독할만한 책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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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1 김명호 중국인 이야기 1
김명호 지음 / 한길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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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문학을 전공했고, 수년간 중국현지를 체류했으며 아직도 중국과는 뗄수 없는 인연 아닌 인연을 가지고 있다.

특히 중국 체류 시절에는 중국사람들과 직접 부딪치며 생활해본 귀중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특히 도시 상류층은 물론이고 농촌의 농민들에 이르기까지 그들과 직접 집에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고하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곤 했다. 특히 그들은 연령이 지긋한 층에서는 아직도 모택동 즉, 마오쩌뚱에 대한 아련한 추억같은 것을 가지고들 있었다. ‘마오주시즉 모주석 모주석하면서 그 당시 일들이나 그 당시가 어린시절였던 청년시절이였던 사람들조차도 나름의 추억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란 기억이 있다. 아마 우리 대한민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같은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한길사에서 나온 김명호 교수의 [중국인이야기1]은 중국근현대의 다양한 인물과 배경들이 등장하고 그 다양한 群像들의 이야기가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술회되고 있다.

 

작가가 서문에서 밝힌바와 같이 20여년간 수많은 이야기들 들려준 중국의 문화노인들이 입에서 또 추억에서 나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책이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중국인의 이야기라고 하면 공자부터 시작해서 맹자, 장자 그리고 우리가 잘아는 진시황, 그리고 유방과 항우, 제갈공명과 조조, 그리고 사기의 저자 사마천, 당대 시인 이태백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고대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 이 책에서 다루는 중국인이야기는 모택동 즉 마오쩌뚱과 장개석 즉 짱제스 두 공산당, 국민당 두 최고의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과 이런 저런 인연으로 얽혀 있는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과 성공 그리고 좌절, 실패, 죽음 등 인생만사가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구성 자체가 하나의 인물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타 역사서에서는 볼 수 없는 자잘한 사생활부터 큰 사건까지가 시대순이 아닌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중국인이야기와는 다른 새로운 재미를 가져다 주고 있다.

 

마오쩌뚱과 함께 최고 실력자였던 류샤오치의 몰락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과정, 그를 넘어서 새롭게 2인자로 등극하게되는 한반의 외로운 학처럼 혼자왔다 혼자 가는 것이 나의 소원이라는 린뱌오. 문화대혁명기간 고문물 1,200여점을 점탈한 모략가 캉성, 국민당수 쟝제스를 일개 군벌이라며 따귀를 후려치려고 했던 20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학자 류원덴. 파리 교외의 두부공장에서 혁명의 주역들을 탄생하는 계기를 만든 리스쩡, 민주는 실천이며 실천을 통해 배우는 것이 가장 쉽고 바람직하다고 했던 잊혀진 사상가 정선푸..가슴에 대나무 한그루씩을 심자던 추안핑, 사상의 차이로 원수가 될 뻔한 국민당당수 쟝제스와 아들 쟝징궈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정지척 인물들 이야기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다.

 

선비는 자신을 알아 주는 사람을 위해 일한다는 것을 굳게 믿고 등잔에 기름이 다하고 심지가 말랐다며 자결을 하는 천부레이, 쟝제스의 두 번째부인 첸제루와 마오쩌뚱의 첫 번째 부인 허쯔전 그녀들의 고달프고 외로운 일생은 독자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아버지 생전에 특권을 누린적이 없고 사후에도 물려받을 유산도 없었던 마오쩌뚱위 두딸들 이야기, 난징과 상하이를 오가는 시절 궁펑과 차오관화의 사랑과 이별, 끝없이 장춘차오를 기다려준 원징...

조선계 일류배우 진옌과 왕런메이의 사랑과 이별, 목수출신에서 교수가 된 치바이스 그리고 그를 일류화가로 지원해준 쉬베이홍. 상하이황제 두웨성 그리고 우리가 마지막황제로 기억하는 부이 그리고 두 아내 완룽과 원슈..

부이의 마지막 황제로서의 이야기는 마치 영화처럼 기억나서 그 옛날 보았던 마지막황제 영화를 다시 보고 싶도록 추억하는 영화같은 이야기로 그려지고 있다.

 

이 책은 특징은 수많은 중근현대 인물들을 통해 그들의 사랑과 성공, 좌절, 애증 그리고 몰락, 죽음을 통해 인간만사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으며 특히 저자가 많은 중국인들에게서 직접 들어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서 생생하고 더 드라마틱하며 마치 각 챕터 인물들의 이야기는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다.

만약 역사적인 사실이나 사건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별 매력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인 특히 근현대의 유명한 인사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다른 역사서들에서는 볼 수 없는 그들의 개인사와 함께 당시 혼란한 중국 정세와 세계 정세와 얽힌 이야기들 나이 지긋한 중국 노인분들에게 들어본다는 점에서는 이만한 저작은 없을 듯 싶다.

난 이 책을 보는 내내 할아버지한테 직접 옛이야기를 들어보는 느낌을 갖었다. 역사서에는 절대 나오지 않는 秘史 같은 것을 들어내는 기분, 그리고 수편의 영화를 보고난 느낌.. 특히 그 기라성같았던 인물들의 좌절과 성공, 사랑과 이별 그리고 죽음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할 기회를 갖을 수 있었다.

여운과 울림이 있는 책이였다..

역사를 호령하던 그들은 지금 다 어디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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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침묵 - 이윤기 산문집
이윤기 지음 / 민음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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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윤기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와이프가 추천해준 [나비넥타이]라는 작품을 통해서였다. 그리고 그의 저작들, 번역작품이며 로마그리스신화며 이런 류의 책들을 읽어나가면서, 아 우리나라에도 이런 작가가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차, 몇년전 그의 타계소식은 참 안타까운 일이였다. 그의 말처럼 '죽음은 죽는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잊히는 순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라고 한 바, 그는 아마 결코 죽지 않는 불사신으로 독자들의 가슴에 영원히 불멸의 존재로 남을 것이다. 단지 그의 새로운 작품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은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불행으로 다가올 것이다.

[위대한 침묵]은 그의 마지막 산문집이자 유고집인 것으로 보인다. 책 제목처럼 그는 이제 침묵한다. 하지만 이 침묵은 위대한 침묵이다. 그는 말이 없지만 그의 작품들이 다시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37개의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마지막 그녀의 딸인 이다희씨의 아버지를 추억하는 글로 구성되어 있다. 37편의 글들은 동서양,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그의 뛰어난 인문정신을 보여준다. 읽고나서도 많은 생각을 남기게 한다는 점은 역시 그의 글맛 때문이다. 화려한 문체가 아닌 따뜻한 그의 문체는 위대한 작가의 조언과 충고, 그리고 차한잔 마시면서 나누는 대화 같은 것이다.

나무에 대한 희망으로 시작하고, 두명의 악우 술과 담배와 헤어지는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이윤기... 그는 불멸의 존재이다.

이으면 인연이요, 끊으면 절연인 법, 내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 보았다. 너는 인연을 잇느냐? 끊느냐?

(50p)

나는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닌, 석양 무렵 혹은 통틀 무렵을 좋아한다. 인도말로는 이런 순간을 '드히아나'라고 한다지 아마, '禪'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왔다지 아마.

눈 감은 것도, 뜬 것도 아닌 상태. 확실하게 아는 것도,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닌 상태. 나는 앎과 모름의 가장자리를 서성거릴때 행복을 느낀다.

가을 오고 가는 것, 아름답기는 하다. 단풍들고 잎 떨어지는 것은 저희들 살림일뿐이다. 언제 자연이 우리에게 눈길이나 주던가? 天地不仁 아니던가? (p64)

아무래도 무수한 고유명사들이 내 기억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을 것 같다. 나는 이들을 자력으로 마중하려고 퍽 애를 쓴다. 애를 쓰다 보면 마음 아니면 생각의 자리에서 흐릿한 구정물 같은 것이 풍풍 솟아오르는 것 같다. 그 물의 앙금 가만히 가라앉힐라치면, 오래 잊고 있던 이름들이 얼굴을 드러낼 때가 자주 있다.

나는 이미 많은 정보를 내 기억의 창고에다 우겨 넣었다. 더 우겨 넣는 수고가 망설여진다. 그래서 가만히 기다리면서 구정물이 맑아질 때를 기다리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자주 나 자신에게 묻는다. 더 알아야 하는가? 우겨 넣는 짓 이제 그만하고 가만히 되새김질해 볼 때가 된 것 같은데.. (p68)

알렉산드로스와 필리포스의 침묵, 야율초재의 침묵을 묵상한다. 무수한 말과 주장들이 똥 덩어리처럼 둥둥 떠다니는 이 시대에... (p77)

그리스 사람들은 바다를 두가지 이름으로 불렀다. '오케아노스'와 '에욱세이노스'

우호적으로 느껴질때는 오케아노스, 바다가 심술궃게 느껴질때는 에욱세이노스, 즉 적대하는 바다라는 뜻이다.

신화시대의 그리스인들에게 흑해는 오케아노스가 아니었다. 그들에게 흑해는 거의 죽음의 바다였다..

..흑해는 뉴규에게나 존재한다. 그 흑해를 건너야한다. (p78~81)

No attachment, no detachment! 집착이 없는데 해탈 없지요!

무분별한 의미 부여와 집착은 우리의 감옥이 될 수도 있다는 소식 아닌가?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불심검문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p108)

나는 내 가족과의 행복 같은 것도 따로 설계하지 않는다. 내가 그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그들이 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오로지 이 믿음에만 의지에서 살 뿐이다. 행복은 내가 덤으로 누리는 마음의 한 상태다. (p127)

사람은 남으로부터 무시당하거나 능멸당한 경험이 없으면 남을 무시하거나 능멸하지 않는다는 게 내 생각이다. (p154)

 

 

오늘 같은 날 그분이 문득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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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언제나 내 편이었어 - 하루키와 마르케스, 카잔차키스에서 산도르 마라이까지 나를 안아준 청춘의 친구들
김애리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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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월 평균 8권이상 보통 10, 그러니까 1년이면 100권 가까운 책을 읽는다. 내가 책을 한번 주문하면 거의 한달 분량 즉, 10, 또는 10권 이상을 사게 되고 보통 인터넷 주문을 통해 받아보곤 한다. 대부분 받자마자 갓 받은 책냄새를 바로 맡고 싶은 마음에 주로 회사에서 택배를 받게 되니, 회사 동료들이며 상관들, 하물며 사장님도 내가 무진장 책을 읽어대고 있는 것을 안다. 그러니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은 뻔하다... “유부장 웬 책을 그리 무지막지하게 읽나?” 혹은 유부장님 책을 그렇게 많이 읽으면 뭐에 좋아요?”, “아니 도대체 왜 그렇게 책을 많이 읽는 거예요?”라고 말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그때마다 다르다. “네 그냥요.” “아직 모자란게 많아서 더 똑똑해지려고” “책을 읽고 있으면 세상만사 다 잊게 오롯히 혼자가 되니” “지식이 쌓여야 지혜가 생기는 법등등 하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대답들은 아닌거 같다. 저자도 이런 말을 꽤나 많이 들었겠다 싶은데, 작자도 역시 에필로그에서 그 이야기를 한참하고 있다.

사실 최근 읽은 장석주의 <일상의 인문학>에서 정말 이에 대한 내마음을 명쾌히 해결해주는 명구가 나와주었다. 너무 멋지고 내맘에 쏙들어 내 북블로그 타이틀 문구로도 쓰고 있는데 이는 이렇다. “살기위해서 책을 읽어야 하지만, 그것보다 죽지 않기 위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 내 사유는 책과 더불어 싹이 텃고, 풍성해졌다...” 그렇다 죽지 않기 위해.. 말이다.

 

김애리 작가는 <책에 미친 청춘>이라는 책으로 만나본 적이 있다. 책 제목을 보면서 아.. 나도 그런데 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이 막 신간으로 나왔던 시기니 2010년초일 것이다. 두 번째 저작인 이 책이 나온 것이 바로 얼마 전이니 3년만에 책을 낸 것으로 보인다.

전작에서는 50여권의 책이 등장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40여권 전작보다는 약간 줄었다.(실제 등장 도서는 50권이 넘는다. 맨 후기에는 50권이 넘게 등장) 이번 작품은 전작과는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는데, 보랏빛소 리마커블한 세스고딘의 작품 <보랏빛소가 온다>의 그 보랏빛소를 사명으로 가지고 있는 퍼플카우 출판사이다. 약간은 생소한 독자도 있겠지만 최근작 <돈에 관한 생각> 벤벤슨 작품으로 인연이 있다.

이 책을 보자마자 목차부터 보게 되었다. 내가 읽은 책을 그녀도 읽었는지 나도 한 독서하는데 어느정도 되는지 뭐 이런저런 생각으로 어떤 책들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는지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내가 읽은 책은 40여권 중 서머싯모음 <달과6펜스>,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신경숙 <깊은슬픔>, 스캇펙 <사랑의기술>, 무라카미류 <사랑에 관한 달콤한 거짓말들>, 공지영 <지라산행복학교>, 김별아 <이또한 지나가리라>, 위화<허삼관매혈기>, 니코스카잔차키스 <그리스인조르바>, 김무곤 <종이책읽기를 권함>, 오코너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등 총 11권이다. 40여권중 11권이면 4분의 1인터, 일단 그녀와 독서취향이 어느정도 이 닿아있는건 아닌지...

그녀는 어언 30대로 접어들고 난 이제 40대를 조금 더 넘었고, 연령차 성별차에 따른 약간의 취향도 다름에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하간 특히나 작가가 중문학 전공자라 교감이 있는것도 반가웠던 기억도... 나도 중문학을 공부했고 중국에서 오래 체류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서평류의 서적이나 책소개를 위한 책들은 상당히 싫어한다. 한때 이런 류의 책들을 읽고 원전을 다 읽은 것처럼 떠벌리고 다닌적이 있었는데, 사실 그건 공허한 일이다. 원전을 읽은 것과 줄거리나 외고 있는건 아마 하늘과 땅차이의 천만배아니 수억만배의 차이가 날것이다. 특히 책소개 위주의 책들은 아주 원전을 읽고 싶지 않을만큼 스포일러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원전의 참 의미조차 서평작가가 마음대로 휘저어버리기 때문이다.

일단 전작에서 본 김애리 작가는 원전을 읽고 싶게 만는다는 점이 이런 스포일러류의 책류들과는 다르다. 오히려 읽지 못한 원전들을 찾아 읽게 만드는 것이 매력이 아닐까 싶다. 화려하고 입에 짝짝 붙는 문필은 아니지만 그녀만의 매력은 또 다른 맛이다.

 

길을 잃고(1), 그러다가 사랑을 배우고(2), 그런 사랑의 실패와 인생의 실패를 맛보면서 나는 왜 실패했는지 생각해보고(3), 결국 책의 품에 안겨(4) 위로받고 치유된다.

 

일단 이책을 읽고 나서 바로 보고 싶어지는 원전은 필리프티 <나는 구름위를 걷는다>, 마리엘라 <고독이 나를 위로한다>, 제이그리피스 <,,,바람과 얼음의 여행자>, 김형경 <사람풍경>, 류근 <상처적 체질> 등등 책 맨 마지막 도서목록들 중에도 꽤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있다. 전경린 <나비>, 최영미 <시대의 우울>, 파울로코엘료 <책의 우주>.... 등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작가들의 작품들... 이 책으로부터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독서를 코칭하고 있다.

각 챕터마다는 주옥같은 저서들의 명구절이 소개되어 있다. 이 구절들만을 맛보며 읽는 재미도 솔솔치 않다. 한참 그 명구들을 읽고 되뇌고 있노라면 또 다른 시공간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난 책은 좋은것이라고 배워왔고 또 그렇게 믿고 자라왔다. 부모님이 한질로 사다주는 위인전집보다는 용돈을 아끼고 모아 책방에서 이책을 살까 저책을 살까 하루 종일 망설이다가 몇권의 책을 훌쩍 다보아버린 그 시절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추리소설 한권도 만화책 한권도 삶의 피와 살이 그리고 생명의 젖줄이 었지만. 하지만 최근에 그런 것은 꼭 아니라는걸 느끼고 있다. 말도 안되는 힐링도서들이며, **하면 **한다, 뭐의 배신, 행복어쩌구저쩌구는 오히려 독자를 지치게 한다.

베스트셀러는 그저 잘팔리는 도서일뿐 우리가 꼭 읽어야할 책은 아님을 그리고 정말 좋은 책은 가끔은 서점가 깊숙이 숨겨져 있음을 그래서 어린시절 보물찾기처럼 좋은 책을 찾아내는 그 느낌을 아는 것이 진정한 책벌레들의 의무이자 희열일 것이다.

외로움이 괴로움이 되고 슬픔이 독약이 되고, 희망이 절망이 되는 순간, 나를 잡아줄 친구를 찾아 헤매지만, 책속의 현명한 친구들이 나를 붙잡아주는.. 그래서 책에서 길어 올린 찬란한 청춘의 인맥들은 청춘의 구원이라는 작가의 말.. 맞지...

하지만 우리 주변의 소중한 친구들도 독서를 핑계로 등한시는 하지 말아야겠지... 가끔은 책사볼 돈으로 친구 술한 잔 사줄 때가 또다른 기쁨일 때도 있으니.. 책에서 만나는 친구, 그리고 우리 주변의 소중한 친구 모두 잊지 말아야겠다.

그건 그렇고.... 일단, 먼저 김형경을 만나러 가야겠다! <사람풍경>말이다. 아마 소설작가 김훈선생이 극찬했던 작품이라고 언 듯 기억이 나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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