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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하나가 가만히
브렌던 웬젤 지음, 황유진 옮김 / 북뱅크 / 2022년 6월
평점 :
8월 꿀시사회때 소개 받은 그림책인데요.
하... 처음 황유진 작가님께서 낭독해 주셨을때 소름이 돋았어요.
뭔가 너무너무 웅장하고 대단한 것을 발견한 느낌이랄까요?
사실 이 날 황유진 작가님께서 코로나로 목소리가 많이 잠기셨는데요.
원래 목소리도 정말 좋으시지만 이 날은 이 책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목소리여서 더 감동이었답니다^^;;;;
겉표지를 벗기고 깜짝 놀랐어요!!
오묘한 색의 반짝이는 물결무늬가 있었어요.
표지만으로 이 책의 내용을. 감동을 뭔가 짐작할 수 있었지요.
종이를 오려서 붙인 콜라쥬로 되어 있어서 눈이 더 즐거웠어요!!! 섬세한 작업들을 보며 더 우와!! 했답니다.
그림도 너무너무 귀여웠구요 ㅎㅎㅎ
웅장한 내용속에 이렇게 익살맞은 표정들이라니..
글감이 적지만 내용이 심오해요.
그냥 쓱 읽기기도 하지만, 페이지 페이지 곱씹으면 아주 천천히 읽히기도 하죠.
그림이 귀여워서 아이들에게는 그림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들려줘도 좋을것 같아요.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울것 같을 때는 글없는 그림책이 되는거죠.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한 편의 시가 되기도 해요.
그림없이 글만 쭉 써서 읽어도 너무너무 좋았거든요.
돌 하나가 가만히는.
한 자리에 가만히 있는 돌에 대한 이야기에요.
돌은 스스로 무언가가 되려고 하지 않죠.
그저 묵묵히 그 자리를 처음과 같이 지킬 뿐이에요.
그런 돌은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져요.
부드러운 누군가에게는 거칠 질감이지만 뾰족뾰족 누군가에게는 부드러운 질감고요~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른 색이 되기도 해요.
완전 어둡거나 하얗고 , 저녁의 보라빛이나 새벽의 푸르스름한 파랑색이기도 하구요.
동물들의 크기에 따라 거대한 언덕이지만 돌멩이가 되기도 해요.
그리고... 섬이었다가 물결과 함꼐 파도가 되기도 하죠.
그렇게 돌은.. 상대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변해요.
우리처럼 말이죠.
우리도 상대에 따라 선생님이기도, 학생이기도 하고
세상 다정한 사람일때도 있는데 엄청 엄격한 사람이기도 하구요.
누군가에게는 용감한 사람이게지만 누군가에게는 무모한 사람이기도 하잖아요
그 어떤것으로도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나를 돌아보게 했어요.
황유진 작가님의 소개글을 보면
모든 것이 빠르게 스쳐지나가도 "원래 모습 그대로, 있던 자리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 있냐고 물으셨는데요.
생각해보면... 어릴때 살던 동네요. 그 골목이요. 그 대문이요.. 나랑 우리 할머니랑 손 잡고 들어서던 그 대문이 떠오르는데 말이죠.
없더라구요. 세월이 흐르면서 정말 너무 빠르게 변하면서 재개발이되어...ㅠ.ㅠ
기분이 정말 묘했어요.
사람이든 장소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돌 하나앞에서 내가 받을 위로들을 떠올리면서 말이죠.
있는데 어쩌면 내가 놓치고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돌 하나가 가만히는 .. 정말 오랜만에 내게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어요.
마음이 쿵 하고 울리는.. 그런 느낌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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