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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맛 2 - 오늘도 열심히 살아낸 나를 위한 만찬 ㅣ 요즘 사는 맛 2
고수리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평점 :
암진단을 받은 뒤로 즐겨먹던 음식들을 다 못 먹게 되었다.
돈까스, 치킨, 탕수육, 과자, 아이스크림, 떡, 라면, 빵....
처음에는 내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에 겁이 나서 이틀동안 풀만 먹었다.
그러다 어지럼증으로 "풀만 먹은 날은 움직이면 안되게써...." 를 말하다 잠들었고
그 뒤론 고기와 생선을 빠지지 않고 먹는다.
40년동안 먹은 생선 수 보다 암진단 받은 뒤 한달동안 먹은 생선수가 더 많았고
과일 역시 그랬다.
먹는 즐거움을 빼앗긴건가.. 싶었지만.
나는 또 다른 음식에서 먹는 즐거움을 찾았다.
요즘 사는 맛2는 그 즈음에 본 책이다.
여러 작가들이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그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카페에 앉아 있는데 옆 테이블의 손님 이야기를 엿든는 기분이랄까.
그런데 읽다보니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맛있는걸 먹으면 엄마생각이 난다고 했던 고수리작가님.
- "엄마랑 같이 먹고 싶다." 나도 엄마랑, 나는 할머니랑, 나는 아빠랑, 나는 애인이랑.
우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이 맛있음을 정확히 알 것 같아서.
좋아하는 사람들 데려와서 꼭 같이 먹어보고 싶은 맛이었다.
"근데," 누군가 말했다. "울 엄마 고등어조림이 더 맛있어."
뭉클한데 목소리가 알딸딸했다. 너도 나도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 정도로 맛있는 사랑이었지. 먹는 얘기는 사랑 얘기로 끝이 났다.
그리고 184p "엄마의 배달" 은 읽는데 목이 메었다.
엄마 생각이 많이 났고 엄마한테 미안하고 고마웠다.
- 남편요리가 더 맛있다는 이유로 엄마한테 반찬 해주지 말라고 해서 엄마가 늘 서운해함.ㅋㅋ
이 책에는 내가 못먹는 메뉴가 가득이다.
그 메뉴를 향한 작가님들의 찬사를 보고 있노라면 심통도 나고 부럽다.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리워진다.
모두 맛있는 음식을 먹고,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