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 않은 쌍둥이 - 프란츠 카프카 x 에곤 실레 세계문화전집 2
프란츠 카프카.에곤 실레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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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않은 쌍둥이에서 소개하는 두 사람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다.

변신을 읽고 너무 놀랐던 프란츠 카프카. 그리고 기묘한 선으로 자꾸만 시선을 끌고 가두었던 에곤 실레.

이 두 사람을 나란히 놓고 이야기한다.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두 사람의 어린시절부터 죽기까지의 삶을 보여준다.

그 속에서 두 사람의 작품을 소개하고 카프카의 소설과 그에 어울리는 실레의 그림이 함께 들어있다.

그리고 홍선기 작가의 단편[청진]도 하나 들어있다. 좀.. [변신] 과 같은 카테고리의 느낌이랄까.

책 뒤쪽에는 이 책과 함께 하면 좋을 음악이 추천되어 있다.

문화전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다.

이번책에서 좋았던 것은 삽화가 특히 좋았는데.

카프카 변신 1917년 인쇄본에 삽입된 특수기호들의 설명(p94)과 심판 친필 초고(p198)가 너무 좋았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아버지"였다.

카프카의 아버지는 "살아 있는 권위"였고 에곤 실레에게 아버지는 "죽은 공포"였다.

카프카의 아버지는 자수성가로 성공한 사업가로 가부장적고 완벽주의인 사람이었지만 그에반해 카프카는 부드럽고 여린...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다. 언제나 아버지 앞에서는 작고 작아지는 아이.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를 읽어보면 학대받는 작은 아이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세상은 저에게 세 부분으로 나뉘었습니다. 첫째는 내가, 노예가, 사는 세계. 오직 저만을 위해 만들어진 법률 아래서. 둘째는 내 세계와 무한히 멀리 떨어진 세계, 아버지가 사는 세계. 통치하고, 명령을 내리고, 명령 불복종에 화를 내느라 바쁜. 셋째는 나머지 사람들이 사는 세계. 명령도 복종도 없이 행복하게. p51

아버지는 끝끝내 미안하다고 하지 않고 그 상처또한 니가 약하기 때문이라며 비난한다.

저런 아버지와 사는 아들이라니.. 그래서 그의 글은 늘 불안하고 허무하다. 위태롭다. 아무도 곁에 있어주지 않는다.. 그게 너무 잘 드러난다. 그의 작품에서는..

특히 변신에서 더 그렇다. 책 속에 변신이 수록되어 있어 너무 좋았다.

카프카의 배경을 알고나서 읽으니 달리 읽혀졌고 너무.. 슬펐다.

카프카가 변신 초고를 집필하던 해 에곤 실레는 '외설 화가'로 불리며 감옥에 갇히고 눈앞에서 판사가 그림을 불태우는 일이 생긴다.

실레는 어릴때 매독에 걸린 아버지가 정신이상으로 집과 재산을 눈앞에서 다 불테우는 일을 겪는다.

누나들이 죽은것 또한 선천성 매독이라고 한다.

그의 그림에는 삶과 죽음이 뒤엉켜있다. 기묘한 모습으로..

실레의 그림은 외설이라는 말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그리고 100년이 지났습니다.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실레 사망 100주년을 앞둔 2017년 영국 교통공사는 빈관광청의 에곤 실레 광고를 거부했습니다. 21세기 검열은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이 이어갑니다.

2018년 페이스북은 약 30,000년 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포르노그래피로 분류해 삭제했고 그 후로도 인스타와 틱톡은 빈 박물관 계정을 유해 콘텐츠 게시 계정으로 인식해 잇따라 정지시켰습니다. p193

실레의 사랑과 배신 결혼과 죽음.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어린 시절에 겪은 트라우마를 알고 나서는 또 다르게 보여진다.

에곤 실레의 그림이 외설적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너무 깡마른 몸은.. 외설이라기보다는 기괴하다. 불안하다. 불편하다..

두 사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불안' 입니다 . p315

어린시절의 배경이 사람을 키워낸다.

아들에게 아버지는 더 그렇다.

자신의 삶이 자신의 아들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알고 있었을까?

그들 또한 그런 아버지에게서 자랐기 때문은 아닐까.

카프카의 소설과 실레의 그림은 닮았다.

좀 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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