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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바닷가 - 1992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페이스 링골드 지음, 조은 옮김 / 딸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옥상 바닷가.
사실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되었어요. 왜 옥상 바닷가지? 그리고 아이는 왜 날아다니는 거지?
근데, 원제를 보고 아~~~ 했지 뭐예요.
원제가 바로 "tar beach " 였어요.
건물 옥상 방수페인트있잖아요~ 그게 바로 타르거든요.
빈민가에 사는 캐시는 여름에 해변가를 갈 수 없었어요.
가난한 사람들은 여름밤이 되면 옥상에 올라 밤을 즐겼어요.
그걸 캐시는 바닷가라고 생각한거죠.
우리도 왜 도시바캉스, 호캉스 라고 하는 것 처럼...
옥상이 바닷가가 된거죠.
그리고 우리가 돗자리 깔고 눕듯이 옥상 매트리스에 누워 상상하는 거에요.
원하는 곳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는 ..
내가 날아간 곳은 내 것이 되는 상상.
가질 수 없고 갈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이랄까요?
그림책 제일 뒷장에 작품해설이 있는데요.
거기 보면 "하늘을 날아가는 것" 에 대해 나와요.
캐시가 왜 날아다녔냐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민간 설화 문학에 나타난 중요한 요소를 따른거라고 해요.
흑인 노예들의 자유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비행이라고 하네요.
이 두 가지만 알고 나면 그림책의 이야기들이 술술 이해가 되요.
캐시는 아빠의 노동이 힘겹고, 엄마가 아빠를 걱정하며 우는 것이 속상하고, 할아버지가 흑인 노예였기 때문에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없는..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도..
아이의 눈으로 불공평하고 힘든 세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캐시는 아빠가 부자가 되고 엄마도 걱정하지 않고 매일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삶을 꿈꾸죠.
상상은 자유니까 동생에게도 해보라고 해요.
아이들의 이런 상상이 어쩌면 힘든 현실을 잘 버틸 수 있는 버팀목이 되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덜 힘들고 덜 아프고 그렇게 자라나 희망을 희망이 아닌 현실로 바꿀수도 있는거라고.
현실에 불평하고 괴로워만 하다보면 불평만 하는 어른이되어 그 곳을 벗어날 수 없게 되니까.
아직도 많은 캐시들이 있겠죠.
전쟁은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고, 아이들은 여전히 굶주리고 고통받고..
그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기를. 상상하고 꿈꾸기를.
그리고 그 꿈이 현실이 되길.. 소망해요.
옥상 바닷가는 많은 것들을 돌아보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읽을 수록 더 많이 와닿고 이해가 되는.
그래서 천천히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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