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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대소동 - 묫자리 사수 궐기 대회
가키야 미우 지음, 김양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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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아버지와 같은 묘에 넣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요즘 우리나라에선 가족묘보다는 납골당에 모시는 추세지만 선산에 남편의 가족과 아내가 함께 묻히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소설 속의 일본 역시 같은 성을 쓰는 사람끼리는 같은 묘에 묻혀야 하고, 딸밖에 없는 집은 데릴사위를 얻어서라도 같은 성을 쓰는 남성이 묘지를 이어야 하는 문화가 있나 보다.

[파묘 대소동]에서는 이 묘 때문에 두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생생하고 친근한 캐릭터들을 이용해 일본의 묘지 문제뿐만 아니라 가부장제, 성차별, 인구 고령화 문제와 저출생 등 무거운 사회문제를 유쾌하게 비판했는데, 사회문제 하나만을 소재로 소설을 쓰기도 힘들 텐데 어쩜 이런저런 문제들을 적절하게 엮어냈는지!!!

이런 거 저런 거 다 떠나서 일단 재미있어서 좋았고, 사회면에서나 볼 법한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잘 풀어낸 소설이라 쉽게 읽히지만 진지하게 생각해 볼 만한 점들이 많아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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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선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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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바 군은 내일 죽는다고 하면 어쩔 겁니까?” 배우는 뜬금없이 그런 질문을 했다. 

“똑같습니다.” 나에바 씨의 대답은 쌀쌀맞았다. 

“똑같다니, 뭘 할 건데요?” 

“제가 할 줄 아는 건 로킥과 레프트훅뿐이니까요.” 

“그건 연습 얘기잖아요? 아니, 내일 죽는다는데 그런 짓을 하겠다고?” 재미있네, 하고 배우는 웃었다고 한다. 

“내일 죽는다면 인생이 바뀝니까?” 글자라서 상상할 수 밖에 없지만, 나에바 씨의 말투는 분명 정중했을 것이다. “지금 당신의 인생은 몇 년짜리 인생입니까?“ - 강철의 울


7년 전에 집을 나간 딸과 재회하고 화해한 ‘시즈에’부부.

종말을 3년 앞두고 아기가 생겨 낳을까 말까 고민하는 ‘미사키와 후지오’부부.

소행성 발표 전 불의의 사건으로 가족을 잃고 멸망 전에 복수하려는 ‘다쓰지 형제’와 5년 내내 집에 처박혀서 돌아가신 아빠가 남긴 책을 읽다가 애인을 찾아 나선 ‘세이코’.

종말로 인해 생기를 잃은 가족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고등학생과 멸망과 상관없이 연습을 이어나가는 격투기 선수 ‘나에바’.

아내를 잃고 자살을 하려던 ‘야베’와 갑작스러운 연락으로 그를 자살 직전에서 꺼낸 친구 ‘니노미야’

살아남은 사람들의 집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언니, 손녀, 엄마, 애인 연기를 하고 있는 ‘리리코’.

비디오가게를 운영하는 ‘와타베’가족의 이야기까지 총 여덟 개의 소설이 이어져있는 연작소설이다.


나는 주인공이 많아서, 앞에선 주인공이었던 사람이 뒤에선 자연스럽게 조연으로 등장하는 게 좋아서 연작소설을 좋아한다. 이 소설 역시 그랬다. 결국엔 모든 사람들이 이어져있는 이야기들. 종말을 앞두고 있지만 살벌함은 이미 지나가고 지쳐있는 사람들 속 일상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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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의 비키니 여행 스토리에코 1
펑수화 지음, 도아마 그림, 류희정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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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귀여운 할머니들과 카이팅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위로가 되었고, 사랑스러운 그림 역시 힐링이 되었다. 대성통곡 한 번 하고 나니까 나도 시원한 바다에 뛰어들고 싶어졌다. 비키니는 엄마만 입어🤣😂

엄마는 이 책을 읽고 어떤 감상을 이야기할지 너무 궁금하다.

💖 귀여운 할머니들과 좌충우돌 사랑스러운 여행기 어떠세요??

💖모녀가 함께 읽으면 좋을 책!!

💖평생 함께 할 친구들과도 읽으면 좋을 책!!

그 후 비키니 차림의 할머니 넷과 뚱뚱한 여자아이 하나 해변을 미친 듯이 달렸다. 바다를 향해서, 하늘의 거울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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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트 베어스 - 곰, 신화 속 동물에서 멸종우려종이 되기까지
글로리아 디키 지음, 방수연 옮김 / 알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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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세계에 사는 곰은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 사뭇 달랐다. 야생에서 처음 만난 회색곰은 우뚝 솟은 산과 연어가 뛰노는 세찬 개울에 둘러싸여 있지 않았다.

대신 캐나다 횡단 고속도로 옆 공사 현장 근처에서 나무뿌리를 파내고 있었다. 인도의 느림보곰도 카리스마 넘치는 호랑이에게만 보전 자금이 몰리는 땅이 희소한 나라에서 생명을 부지하느라 고전하고 있었다. 북극 근처 캐나다 매니토바주에 위치한 처칠이란 마을에 사는 북극곰들은 배에서 고드름처럼 내려온 흠뻑 젖은 상앗빛 털을 덜렁거리며 부빙 사이를 민첩하게 뛰어넘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북극곰이 영원히 사라지기 전에 실물을 보고 싶었을 관광객들로 가득 찬 흉물스러운 차량 십여 대에 에워싸여 있었다. 중국의 대왕판다는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매년 수십마리의 곰이 사육 시설에서 태어나 복슬복슬한 외교적 뇌물로 세계 각지에 보내지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만난 반달가슴곰과 태양곰은 우리에 갇혀 있었으며 털이 없는 피부는 주삿바늘 자국으로 망가져 있었다. 어디를 가나 한때 위용을 자랑했던 곰의 흔적은 사라지고 없는 듯했다.



작가는 곰의 생태와 역사, 신화 속 곰과 현재를 살아가는 곰들의 현실을 번갈아 보여주며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알아보고 곰들을 지켜나가는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며 곰들을 구할 방법들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간다.


이 책의 47쪽에서 미국의 작가이자 자연보호, 환경운동가 알도 레오폴드의 말을 인용한 부분이 있다. “무지함의 극치란 동물이나 식물을 향해 ’무슨 쓸모가 있는가?“ 하고 묻는 것이다.“ 모든 생태계는 연결이 되어있고 우리가 잘 모르는 식물종 하나가 멸종되고 그로 인해 다른 곤충들과 동물들이 영향을 받고 분명히 사람한테도 영향을 끼치게 되어있다.

물론 기후 위기를 당장 해결할 수 없고,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곰에 대한 인식을 당장 바꿀 수는 없겠지만 수많은 사람이 매달려 노력하고 있는 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곰들과 곰 외에 수많은 멸종 위기 동물들이 처한 상황들이 조금이나마 나아졌으면 좋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생을 걸고 이름도 모를 동물들의 멸종 위기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고맙다. 내가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고민해 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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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심야 식당 비룡소의 그림동화 331
에릭 펜 지음, 데나 세이퍼링 그림,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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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나 일러스트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여러권 소장하고 있는데, 이런 본격적인 그림동화는 어렸을 때 이후로 너무 오랜만이다.

세피아톤으로 이루어진 그림들은 환상의 세계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을 주었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올빼미의 밤참마차를 소재로 한 줄거리는 따뜻하고 다정하고 포근했다. 몇 점 안되는 그림과 몇 줄 안되는 글로도 힐링을 줄 수 있다니!! 몇십년만에 느낀 동화책의 다정함이었다.

지친 하루 끝. 여러가지 걱정들에 잠이 오지 않을때 두고두고 읽으면 좋을 책.

아이들 자기전에 읽어주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다.

어른과 아이들에게 모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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