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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대소동 - 묫자리 사수 궐기 대회
가키야 미우 지음, 김양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9월
평점 :
절대로 아버지와 같은 묘에 넣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요즘 우리나라에선 가족묘보다는 납골당에 모시는 추세지만 선산에 남편의 가족과 아내가 함께 묻히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소설 속의 일본 역시 같은 성을 쓰는 사람끼리는 같은 묘에 묻혀야 하고, 딸밖에 없는 집은 데릴사위를 얻어서라도 같은 성을 쓰는 남성이 묘지를 이어야 하는 문화가 있나 보다.
[파묘 대소동]에서는 이 묘 때문에 두 집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생생하고 친근한 캐릭터들을 이용해 일본의 묘지 문제뿐만 아니라 가부장제, 성차별, 인구 고령화 문제와 저출생 등 무거운 사회문제를 유쾌하게 비판했는데, 사회문제 하나만을 소재로 소설을 쓰기도 힘들 텐데 어쩜 이런저런 문제들을 적절하게 엮어냈는지!!!
이런 거 저런 거 다 떠나서 일단 재미있어서 좋았고, 사회면에서나 볼 법한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잘 풀어낸 소설이라 쉽게 읽히지만 진지하게 생각해 볼 만한 점들이 많아서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