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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고 공감하며 세상을 배우다 - 하버마스가 들려주는 의사소통 이야기 ㅣ 위대한 철학자가 들려주는 어린이 인문교양 14
문성훈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4월
평점 :

철학동화는 취학전에 읽어보고 초등학생이 되어서는 몇 권 못읽어 본것 같은데요
세계문학과 인물, 교과목 도서 위주로 읽다보니 꼭 읽고 넘어가야 할
어린이 인문교양 철학동화를 놓치고 있었네요.
자음과모음 카페 한 권 서평을 통해서 만나본 초등학생 철학동화
<하버마스가 들려주는 의사소통 이야기: 소통하고 공감하며 세상을 배우다>를 소개해드려 볼게요.

<소통하고 공감하며 세상을 배우다>는
철학자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이론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들려주고
세상을 보는 눈과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철학동화인데요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이론을 통해서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올바른 의사소통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네요.

의사소통이란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남에게 전달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행동을 말하는데요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 '대화'인것 같아요.
하지만 대화를 일방적으로만 하려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는 분명 있습니다.
또, 남의 말은 절대로 안듣고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요,
그런 사람하고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도 친구와 올바른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하버마스가 들려주는 의사소통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생각해보아요.

위르겐 하버마스는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인데요
현재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펜을 놓지 않은 현존하는 철학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와서 전국의 대학을 다니면서 강의를 해주셨다는데
이런 분의 강의는 정말 꼭 들어봐야하는데 말이죠^^
철학자 하버마스는 '의사소통의 합리성'을 주장했는데요
한 사람은 말하는 역할과 함께 듣는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하며,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합리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성적으로 바판하면서 함께 합의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죠.
이런 과정이 진정한 민주주의 라고 하는데 책을 읽어보면서 좀더 자세히 알아봐야겠어요.

이 책에는 네 명의 아이들이 등장하는데요
자기를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여 소통의 문이 닫힌 향이,
자신이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표현할 줄 몰라 친구들과 소통이 힘든 삼중이,
마음의 문이 닫혀 친구들과 대화하기 힘든 진희,
남의 입장이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 고집만 내세우는 재영이
다양한 이유로 소통이 어려운 네 아이가 같은 병실에서 생활하면서
어떤 변화를 겪게 될 지 정말 기대되네요.

초등학생 철학동화 <하버마스가 들려주는 의사소통 이야기:소통하고 공감하며 세상을 배우다>는
크게 다섯 개의 주제로 나뉘어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11살 향이는 거울을 보는걸 아주 싫어한답니다.
거울이 싫은건 아니고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싫은거지요.
엄마가 뭐든 다 해줘야하는 진희는 블라인드를 올릴 수도,
창문도 혼자 열 수도 없었고,
그 모습을 본 재영이는 블라인드를 올려달라는 진희의 부탁을
끝까지 고집만 피우고 들어주지 않았죠.
삼중이는 병실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고대로 따라하기만 하니
병실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네요.

병실의 네 아이와 엄마들은 함께 바닷가에 놀러왔어요.
아이들끼리는 친하지 않지만 엄마들끼리는 대화도 많이 하고 벌써 친해졌거든요.
의사 선생님의 허락을 얻어 바닷가에 놀러온 아이들은
향이가 조개껍데기를 줍는 걸 보고 같이 주웠답니다.
말로는 싫다고 말하던 재영이도 어느새 많이 주웠더라고요.
조개껍데기를 한번에 모아서 가져가면 덜 힘들텐데
두 세개씩 주워서 엄마한테 가져다 주고 오는 진희의 행동이 이해가 안가는 향이~~
향이는 잔뜩 주운 조개껍데기를 윗도리에 담아 배불뚝이 모습으로 가져갔는데요
그 모습을 보던 삼주이, 재영이, 향이도 따라하는거있죠~~

저녁시간이 다 되어가자 마트에서 사온 고기를 구워 먹을까
아니면 나가서 조개구이를 사 먹을까 엄마들이 의논을 하게 되었는데
회나 조개를 못 먹는 아이도 있고 하다보니 쉽게 결정이 안나는거에요.
그래서 아이들한테 먹고 싶은 메뉴를 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하니
역시 아이들도 고기나 두개 다 먹고 싶다는 의견이라 결정이 안나네요.
마침, 팬션 아주머니께서 조개를 사다가
팬션에서 고기와 조개 두 가지를 다 먹어도 된다고 하자
두 가지를 다 먹을 수 있다는 말에 그저 다른 사람의 말을 따라하던 삼중이가
"둘 다"라는 말을 스스로 하는거에요.
그 모습을 본 삼중이 엄마는 감동 받았고요,

여행을 다녀온 아이들은 장난감이 있는 치료실에서
피에로 아저씨와 노는 것을 아주 좋아했는데요
삐에로 아저씨는 일주일 동안 매일매일 치료실에 놀러오면
선물을 주신다던 약속을 지키신다며 커다란 박스를 가져오셨어요.
재영이가 박스에서 오목한 거울과 볼록한 거울을 꺼내자
거울만 보면 기겁을 하는 향이는 겁이 났지만
오목한 거울과 볼록한 거울로 보는 자신의 모습이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되네요.
하지만 정상적인 거울로 자신을 본 향이는 놀라서 소리지르고 기절까지 합니다.
향이에게 거울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는것같죠?

현실처럼 생생한 꿈을 꾸고 일어난 향이는
다른 아이들이 가 있는 치료실로 달려갔는데요
마침 문을 열고 나온 삼중이가 향이에게 거울을 내보이자
향이는 말도 잘 안나올 정도로 공포스러웠어요.
그 순간 삼중이는 향이에게 매일 세 가시씩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다고 약속하면
거울을 치우겠다고 했고,
어쩔 수 없이 향이는 약속을 했답니다.

치료실 문 밖에서 삼중이랑 향이가 둘이 있는 걸 본 재영이는
병실에 와서 향이랑 삼중이가 자기만 왕따 시켰다며 억지를 부리네요.
엄마가 달래고, 향이랑 삼중이가 아니라고 해도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막무가내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차근차근 물어보니 재영이가 왜 화가 났는지 알겠어요.
삼중이랑 향이가 자기만 빼 놓고 논다고 생각해서 질투가 났나봅니다.
의사 선생님이 향이와 상담을 하면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니
삼중이가 자기에게 거울을 내보였다며 울먹울먹 말을 잇지 못했죠.
이번에는 삼중이가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할 차례네요.
삼중이는 거울로 자신을 보기 싫어하고 자기 이야기 하는걸 두려워하는
향이를 도와주고 싶어서 매일 세 가지씩 향이의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던거라는 말에
의사 선생님은 삼중이가 기특한 생각을 했다며 놀라십니다.
하지만 아무리 자기는 좋은 뜻으로 말과 행동을 했다고 해도
상대방에게 그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상처만 받고
자기를 놀리는 것으로 오해를 할 수 있지요.
그러니 삼중이의 마음을 향이에게 꼭 전하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놀이 치료실에서 피에로 아저씨와 아이들은 침묵 놀이를 하기로 했어요.
침묵 놀이는 어떻게 하는 거냐구요?
삐에로 아저씨가 각자에게 해야할 일을 적은 쪽지를 주면
다른 아이들이 엄지 손가락을 들어서 동의를 하고
바로 미션을 진행하는 놀이지요.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진정한 의사소통이 무엇인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하버마스가 들려주는 의사소통 이야기>를 읽고
그 감동을 직접 느껴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초등학생 철학동화 <하버마스가 들려주는 의사소통 이야기: 소통하고 공감하며 세상을 배우다>에서는
남의 말을 잘 안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네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들려주는데요
아이들 자체가 나빠서가 아니라 대화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런 다툼과 갈등을 겪었던 것이랍니다.
대화를 통해 서로 공감하고 합의해 가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의사소통 방법을 배우고 올바른 관계와 올바른 사회를 만드는 방법까지 깨닫게 되지요.
각 장의 끝 부분마다 '철학자의 생각', '즐거운 독서퀴즈'를 넣어
읽는 즐거움을 더했는데요
'철학자의 생각'에서는 앞의 내용을 토대로 퀴즈를 내 아이들이 재미있게 풀면서
읽었던 내용을 떠올리고 흥미를 이어나갈 수 있답니다.

초등6학년 썬양은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처음엔 거울을 보는걸 무서워하는 향이를 이해할 수 없었던 썬양!
울 썬양은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보는 거울공주거든요.ㅋㅋㅋ
하지만 향이가 왜 거울을 무서워하게 되었는지 알게된 후에는
삼중이가 향이를 생각해서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는걸 도와주는 장면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남의 말만 따라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었던 삼중이,
남의 말을 아예 들을 생각도 않고 자기 고집만 부리던 재영이,
엄마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던 진희가
놀이 치료를 통해서 세상을 배우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평소에는 아무 생각없이 했던 말과 행동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썬양~
책을 통해서 올바른 의사소통 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겠다고 합니다.

의사소통의 의미와 이 책에서 소통과 공감을 가르쳐 주신
하버마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의사소통을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몇 가지로 정리해놓았더라고요.
어젯밤 썬양이 잠들기 전에 잠깐 대화를 나눠봤는데요
엄마와 아빠와 대화할때도 짜증부터 부리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먼저 잘 전달하면 서로가 오해하지 않고
올바른 의사소통이 이루어질거라는 말을 했더니 잘 알겠다고.ㅋㅋ
하여간 요즘 대답도 짧아진 예비 사춘기 썬양이지요~~ㅋㅋ
요즘은 어른들도 남의 말은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참 많아요.
그런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으려면
초등학생부터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초등학생 철학동화 읽어줘야겠습니다.
위대한 철학자가 들겨주는 어린이 인문교양 시리즈!!
전부 다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