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당신을 위한 39개의 이야기
유재윤 지음 / 아침마당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스웨터곰 입니다.


​저는 내성적인 성격 탓인지

사람들과 대면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늘 큰 과제처럼 느껴집니다.


​해당 책은 저자가 영업 직종으로 일을

하시면서 인생에서 경험한 스토리를 담아낸

책인데 영업계통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해당 직업을 선택한 계기는 다르겠지만

여러 경험을 거치며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 영업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와는 전혀 다른 성향의 직업을

마주하고 계신 분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프롤로그부터 묵직한 고백을 던집니다.


​이 책은 흔히 볼 수 있는 성공한 사람의

화려한 자서전이 아니라고 말이죠.

굳이 책의 성격을 분류하자면 차라리

투쟁 실록이나 지옥 탈출기에 가깝다고

덤덤히 밝히는 대목에서부터 묘하게

마음이 숙연해졌네요.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생의 가장 밑바닥을 경험한 추락기부터

그곳을 빠져나오는 탈출기 그리고 내면을

단단하게 다진 생각의 근원과 생생한

실전기 까지. 벼랑 끝에서 저자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체득한 영업의 노하우와

삶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첫 사업에 실패한 후, 도망치듯 들어간

판자촌에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무려 7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고 해요.

말이 7년이지 그 지옥 같은 시간을 버텨내기

위해 저자는 스스로에게 "나는 죽은 사람이다"

라고 수없이 되뇌었다고 합니다.

불쑥불쑥 튀어오르는 알량한 자존심,

부끄러움 같은 복잡한 감정과 본성을

철저히 죽이고 나서야 비로소 영업 현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거죠. 이 구절을 읽으며

과연 나라면 저렇게까지 나의 모든 것을

비워내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한참을 머물게 되더라고요.

매일 아침 집을 나서며 가족을 위해 돈을 벌자

라고 굳게 다짐하고, 고객을 만나기 직전에는

스스로에게 희망적인 멘트를 주문처럼

외우며 억지로라도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네요.

쉬는 날도 없이 하루 수면 시간은 단 3시간,

식사는 10분 만에 삼키듯 마친 채 하루

12시간을 오롯이 일에만 매진했던

그 치열함은 정말 경이로울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육체가 극한의 고통에 내몰렸을 때

어느 순간 엔도르핀이 솟아나며 고통은

옅어지고 오히려 정신적인 충만함으로

가득 채워지는 경험을 했다고 하는데,

종교적인 교리까지는 잘 모르더라도

오랜 시간 묵묵히 수행한 스님이 어느 날

홀연히 깨달음을 얻어 초월적인 경지에

이른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저자의 고백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구도자가 얻는 그 눈부신 깨달음 역시

결국 매 순간 살을 깎는 고통을 온전히

견뎌낸 노력 끝에 찾아오는 것임을

저자의 삶이 묵묵히 증명해 주는 듯했습니다.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저자는 먼저

또래 동년배들의 경제적 위치와 자신의

현재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해 보라고

말한다고 해요. 그러고 나서 앞으로

오르고자 하는 미래의 위치에 정확한

좌표를 정하라고 조언한다고 합니다.

인생의 거대한 목표와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예절 교육부터 단단히 다지고

시작하는 셈인데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첫날 교육을 마칠 때쯤 사비로 5만 원의

치킨값을 쥐여준다는 내용이었어요.

가족들과 함께 치킨을 먹으며 오늘

교육에서 느낀 저자의 경험을 나누고

앞으로의 미래 목표를 진솔하게 설정해

보라는 배려인 거죠. 일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의미와 함께 나아갈 방향을

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한 방식이라

인간미가 느껴지며 공감이 가더라고요.

영업 목표를 세울 때도 마찬가지인데

막연하게 어디까지 가겠다는

좌표만 세우는 것은 어쩌면 허상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매일의

프로세스가 수립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계획이 된다는 지적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어요.

물론 세운 계획을 매일 100% 완벽하게

지키기란 쉽지 않겠지만 오늘 이루지 못한 것에

무너지는 대신 내일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단단한 마음가짐이 더해진다면, 

나침반이 팽팽하게 떨리는 것처럼 매일

치열하게 흔들리며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해주고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나침반이 가만히 멈춰 있지

못하고 끊임없이 떨리는 이유도 결국

정북 방향을 오롯이 찾아내기 위함이기에

우리 삶의 나침반 역시 흔들림 속에서

비로소 진짜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이 따뜻해졌던

부분은 가족을 향한 저자의 깊은 애정과

책임감이 묻어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아내분이 일을 하겠다고 나선 적이

수차례 있었음에도 그때마다 저자는

아내가 아이들을 조금 더 긴 시간 곁에서

품어주기를 바라며 설득했다고 합니다.

그 이면에는 참 먹먹한 이유가 있었는데

본인이 직접 치열한 영업 현장에서 뛰며

이 일이 얼마나 고되고 감정 소모가 극심한지

뼈저리게 느꼈기에 사랑하는 아내만큼은

그 거친 풍파를 겪지 않기를 바랐던 거죠.

게다가 과거 판자촌에 거주하던 시절

척박한 환경 속에서 방치되는

아이들을 수없이 지켜보며

내 아이들만큼은 아내가 온전히 지켜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고백합니다.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그 절대적인 시간은

아빠인 자신보다 엄마인 아내만이

채워줄 수 있다고 믿으면서요.

저 역시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기에 이 구절에서

한참 시선이 머물렀던것 같습니다.

엄마의 따뜻한 공감과 진심 어린 격려

그리고 때를 놓치지 않는 단호한 훈육은

정말이지 세상 그 어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가치잖아요.

아이들이 타인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추고 품위를 잃지 않으며 어려운 문제

앞에서도 인내심을 발휘하는 든든한

모습을 볼 때면 아내의 헌신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가족들의 큰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올곧은 모습 뒤에는 결국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헌신이 단단하게 버티고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자는 요즘 아내에게 현재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자주 건넨다고 해요. 처음에는 갑자기

왜 저러나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아내분도

이제는 그 말이 척박한 세월을 건너온 뒤

진심으로 벅차오르는 행복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깊이 이해한다고 합니다.

행복의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저자에게 행복이란 그토록 불행하고

고통스러웠던 시절을 오롯이 자기 힘으로

넘어선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온화한 감정과

평상심으로 다가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업에 크게 성공하고도 거친 품성과

끝없는 욕심 때문에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감사함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수없이

목격했다는 대목에서는 저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진짜 행복은 화려한 결과물이라기보다

시련을 이겨내고 단단해진 내면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평안에 가까운 것일테니

말이죠. 젊은 시절 오직 일만 바라보며

쉼 없이 달리던 시기에 만약 인생의

뚜렷한 목표를 굳게 세우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요? 인생의 가치를 그저 현재를

즐기는 것에만 두며 안주했더라면 자신은

아직도 고단한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라고 저자는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삶의 가치는 모두 다르고

성공에 대한 기준도 저마다 다릅니다. 

저자가 언급하길 노년의 황혼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청춘 시절에

뽑아낸 쇳물의 열기가 남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치열하게 자신을

끓여내어 뜨거운 쇳물을 만들어본

사람만이 그 온기로 참으로 아름답고

평온한 황혼을 맞이할 수 있다는

이 비유가 오랫동안 마음에 맴돌았습니다.





저자가 영업 현장에서 지켜온 원칙

중에는 참 배우고 싶고 또 닮고싶다고

느낀 지점이 있었습니다.


​그는 중소기업이든 작은 업장이든

데스크나 비서실에 있는 직원들을

대할 때 더욱 깍듯하고 예의를 갖춘다고

합니다. 어떤 목적이나 계산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굳게 믿기에 그렇게 행하고 있다 합니다.

저자는 과거 CEO들이 모이는 화려한

만찬이나 모임에 초청받아 갔던 날을

회상하며 그곳에서 일부 대표들이

구겨진 만원 짜리 한 장을 술잔에 돌돌말아

종업원에게 건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언급합니다. 받는 사람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채 은근히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듯 행동하는 그 모습이 저자에게는

굉장히 씁쓸하게 다가왔던 것 같고요.

직함이나 지위의 높낮고와 상관없이

사람을 진심으로 귀하게 여기고 언제

어디서든 한결같은 존중을 표현하는 것.

이것이 진짜 잘 사는 삶이라고 믿기에

저자는 늘 그 태도를 유지해 왔다고 고백합니다.

실제로 이런 마인드로 일관되게 행동하다 보니

비록 당장의 영업 성사 여부를 떠나

삶의 귀한 인연과 귀인을 얻게 되는 기회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무실

직원들에게도 방문하는 이들의 지위나

옷차림, 재력에 조금도 흔들리지 말고

똑같은 마음과 섬기는 자세로 대하라고

단단히 교육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응원을 건네고 있는데 목표를 세웠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계획을 수립하라고

그리고 계획이 섰다면 주저 없이

실행에 옮기라고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삶의 어느 구간에서 잠시 주저앉아

막막함을 느끼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뜨거운

쇳물 같은 원동력이 되어줄 거라 믿어봅니다.



이 리뷰는 아침마당, 인디캣책곳간

블로그로 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직접 읽고 작성된 서평 게시글 입니다.

#인디캣블로그, #인디캣서평단

#유재윤 #영업노하우 #영업이야기

#영업에세이 #애드브레인 #자기계발

#성장일기 #삶의태도 #아침마당

#주저앉은당신을위한39개의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이지윤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부터 미래까지 미술 장르의 흐름을 쉽고 재미있게 파악하여, 앞으로 새로운 미술을 마주하는 시각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이지윤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저자는 이지윤 큐레이터로

20년 넘게 유럽과 한국의 현대

미술의 연결 다리 역할을 한

글로벌 아트 디렉터라고 합니다.

저자의 언급에 따르면 미술 작품은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시작하여

미술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컬렉터의

손에서 그 가치가 더해진다고 하는데요.

미술작품에 대해 그 가치를 정확히

모르기에 돈이 여유있는 사람들이나

인테리어용이나 수집품 개념으로

사겠지 싶은 단순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잘 몰라서 하는 생각에 불과하고

평소에 알기 어려워했던 미술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작동원리에 대해

말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미술은 단 한번도 권력과 자본,

시대의 욕망과 분리된적이

없었음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미술은 각 나라별, 시대별로 다양한

세력들의 이해관계를 말하는 역할을

해왔다는데요. 요즘에 와서야 예술성을

표현하는 미술작가와 미술작품의

개념이 사실상 오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보는 미술로만 그쳤다면

이제는 경험하는 미술로서의 현대미술

까지 장르가 확장되었는데요.

현 시점에서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미디어아트까지

보여지고 있다보니 우리는 지금 미술의

주체가 인간의 손에서 인간의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협업으로 이동하는 과도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미술시장에는 정답이 없기도 하고

논리가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대개

시장에서 살아남는 작가들을 보면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 상상력, 창의성이

기본 베이스에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적 태도를 보인다고 합니다.





과거 시대에는 돈은 작품을 만들고

작품은 돈을 만들기도 했기에 계급

사회에서 필연적인 관계였다고 말합니다.

최초의 화상으로 알려진 프란체스코

디 마르코 다티니는 르네상스 미술을

화려하게 열었다고 하는데요.

최초의 기업인이자 미술의 영역이

상업적인 상품으로 인정받고 다른

사치품과 같이 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과거에 카메라가 없던 시절 여행지에

가면 부유한 사람들은 그곳의 풍경이나

기억을 남기고 싶어 그림으로 남겨

가져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시절

그림을 그려주며 유명해진 화가들도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팬데믹이 오면 미술시장과

증권시장을 주목하라는 말이 있는데

실제적으로 코로나 19 발발 당시에

미술시장이 어마어마한 호황을

맞이했다고도 하네요.





경매시장은 작품을 사러가기도 하고

팔기 위해 가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늘 수요와 공급은 이뤄지고 있고

가품과 진품을 확실히 구분하기 위해

인건비가 투입되는 요소들도 있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리스티,

소더비라는 경매시장은 늘 물건을

까다롭게 받고 있다고 합니다.

갤러리나 아트페어를 통해 매매가

이뤄지는 가격은 알려지지 않지만

전 세계의 미술시장을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경매 회사의 가격을 기준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술이 어떻게 돈을 만드는 것

인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었는데요.

쉽게 생각하면 과거에는 일정한 전문 영역

에서만 다뤄졌다면 현재는 대중화가

되어있는데 미술 전시에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고 머물게하며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여러 다양한 사람과

상호작용을 만들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보니

미술시장은 돈이 되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퍼지게 된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합니다.


게다가 SNS를 통해 공유되는 전시회

인증샷, 컬렉션 공개 등의 행위는

타인의 주목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해당

작가와 작품의 몸값을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군요.


매 시대 새로운 방식으로 아름다움과

가치를 합의해오면서 미술 시장은

계속해서 발전해가는듯 합니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알려진

미술에 대한 정보, 혹은 학창시절에

배운 지식, 전시회를 오가며 익힌 작품

및 작가들의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다가

큐레이터 저자님으로 부터 쉽고

재미있게 서술해주신덕에 미술의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미술에 대한 장르에 대해

어떻게 마주하면 좋을지 조금이나마

알게된 것 같아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껏 봐왔던, 알고있었던 작품들도

이 책을 읽고나서 또 다른 시각으로

관점으로 보게될 것 같아 신선하게

다가오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세상에순수한미술은없다 #시대의욕망 #미술의가치

#미술생태계 #미술을읽는빠른안내서 #쌤앤파커스

#이지윤 #미술시장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서평단

이 리뷰는 쌤앤파커스, 리뷰어스카페로부터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도서를

협찬 받아 직접 읽고 작성된 서평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괜찮아요?
여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스웨터곰 입니다.


​작년에 출산하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발달에 대한

정보를 찾다보니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아픈 아이들과 그 가정들의 사연이

비로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내 가족이기에 모든 무게를 품고

살아가야 하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며

나라면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을까

싶은 가슴이 먹먹할 때가 많았는데요. 

이 책을 통해 장애를 가진 아이를

돌보는 부모의 삶과 그들이 버텨온

시간들을 깊이 이해하고 배워보고 싶어

기회가 되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둘째 아이 호윤이.


윤이는 워낙 아기때부터 순하게

자라온터라 연년생인 형처럼 무던하게

잘 자라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별 생각없이

키우고 있었는데 돌이 되던 해에 부부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아이는

1년간 할머니댁에 맡겨졌고 엄마아빠와의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시기 임에도

아무반응이 없었던 것이 조금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었다고는 합니다.

어느날 아버님의 전화를 받고 아이가

신문의 교육면에서 나온 증상들과

흡사하다며 알게 되었다는데 처음에는

반응성 애착장애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날부로 하던일을 접고 첫째

아이처럼 무던하게 자랄거라 생각하며

둘째 아이에게 무심한 엄마여서 이렇게

된것인가 변명과 자책을 하며 이후로는

일상의 모든것이 둘째 아이 윤이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은 낯선 숲에서 나무에 묶어둔

표식과 같은 것이길 바라고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가 덜 두려워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쓰셨다고 합니다.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았더니 발달장애 2급으로 결과를 받았고

7살이 되고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기까지는 그저 발달장애라고 생각하며

순례자의 마음으로 살아왔다고 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자폐는 질병이 아닌

장애라고 분류되는데 대학병원 검진에서는

자폐는 아니고 자폐성향이 강한거라고

답을 들었다고 하네요. 심리치료, 놀이치료,

언어치료, 청각치료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살다보니 시간과 돈이

족쇄처럼 조여오기도 했고 아이 또한 차도

없는 모습에 결국 그냥 자폐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이의 교육을 위해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교육센터에도 보내봤지만 초등학교

입학 해야되는 시기인 8살에도 말 한마디

못하니 학교에도 보내지 못하는 실정이라

장애 아동들을 돌봐주는 특수 어린이집에

맡기고 안정적인 시간을 보낸 이후에야

9살에 입학을 했다고 합니다.

점점 아이는 성장하고 치료비는 끝이 없고

가정형편은 점점 어려워지던 차에 아이가

4학년이 되던 해 아는 언니가 미국에서

같은 처지에 놓인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더 늦기전에 와서 키워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중학교 1학년에

적응하고 있는 첫째 아이도 있던터라

여러모로 고민을 했다고 하네요.

결정하기에 앞서 큰 마음 먹고 3주간

권유해준 언니가 있는 미국으로 여행차

방문해서 학교와 교육환경을 둘러보는데

시간을 가졌고 배우자도 첫째 아이도 실제

가본 환경에서 용기가 생겼는지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여정을 앞두고

가족 모두 함께 미국행을 택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3년 반정도의 시간을 보내며

비록 꽤나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되어

부담이 커져갔지만 그곳에서 경험한

커리큘럼과 교회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은

잊지 못할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스무 살이 될 때까지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그 무렵이 되어서야 비로소 한두마디씩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릴 적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아이는 청소년기에

예술 전반에 흥미를 보이긴 했으나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는 않았는데 발달장애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한국의 ‘오티스타’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방학 특강에 참여하면서 다시 그림에 재미를

붙이고 즐거워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학교 졸업 후에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집 근처

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적응이 쉽지 않았고 기본 교육이

더 필요하다는 소견을 몇 차례 받으며

두 곳 정도를 거친 끝에 결국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아이가

진심으로 관심을 보이는 미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여러 선생님과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도 꾸준히 그림을 그려온 아이는

마침내 2026년 6월 인사동 아트페어에서

정식 데뷔 전시회를 열며 작가로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하네요.​





두 아이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 둘째 윤이

위주로 살아오며 늘 첫째에게 미안함을 느껴온

엄마였고, 미안한 마음에 건넨 관심에도

첫째는 늘 무덤덤했지만 표현 방식이 다를 뿐

온 가족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배우자와의 관계 역시 오랜 동행을 통해

서로 길들여진 사이 라고 표현합니다. 


아직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해도

우리 가족이라는 숲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꿋꿋이 살아가는 나무와 같다고 말이죠.

저자는 자폐를 포함해 저마다의 힘든 삶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 책이 그 길에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맺고 있습니다.




자폐를 가진 자녀의 곁을 지키며

그 길에서 자신 역시 사랑과 인내

그리고 기다림을 배웠다고 고백하는

저자의 모습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30년에 가까운 세월을 읽기쉽게 주제별로

담아냈지만 그 인내의 뒤편에 숨은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아이가 홀로

설 수 있도록 돕는 부모의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솟구쳤다 가라앉기를 반복했겠지요.


그 묵묵한 여정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아이에게 하루를 살아갈 자신만의

루틴이 생기고, 약간의 고집이나 강박은 있을지언정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둘 늘어가는 모습에

기특함과 기대를 느낀다는 저자의 고백.


​그 따뜻한 마음에 깊은 응원을

보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여울에세이 #여울 #작가의집 #엄마괜찮아요 #인디캣서평단 #인디캣블로그 #에세이추천 #도서리뷰 #위로에세이 #감성에세이 #엄마에세이 #일상에세이 #마음위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티아고, 천천히 걷겠습니다 - 메밀꽃 부부의 산티아고 순례길 A to Z
김미나 지음, 박문규 사진 / 상상출판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순례길이 우리의 삶과 닮아있고, 순례길을 걷듯 살고 싶어진다는 고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읽으며 잠시나마 삶을 돌아보는 휴식과 여유를 얻게되어 마음이 따스해졌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