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당신을 위한 39개의 이야기
유재윤 지음 / 아침마당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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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웨터곰 입니다.


​저는 내성적인 성격 탓인지

사람들과 대면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늘 큰 과제처럼 느껴집니다.


​해당 책은 저자가 영업 직종으로 일을

하시면서 인생에서 경험한 스토리를 담아낸

책인데 영업계통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해당 직업을 선택한 계기는 다르겠지만

여러 경험을 거치며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이 영업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와는 전혀 다른 성향의 직업을

마주하고 계신 분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프롤로그부터 묵직한 고백을 던집니다.


​이 책은 흔히 볼 수 있는 성공한 사람의

화려한 자서전이 아니라고 말이죠.

굳이 책의 성격을 분류하자면 차라리

투쟁 실록이나 지옥 탈출기에 가깝다고

덤덤히 밝히는 대목에서부터 묘하게

마음이 숙연해졌네요.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생의 가장 밑바닥을 경험한 추락기부터

그곳을 빠져나오는 탈출기 그리고 내면을

단단하게 다진 생각의 근원과 생생한

실전기 까지. 벼랑 끝에서 저자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체득한 영업의 노하우와

삶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첫 사업에 실패한 후, 도망치듯 들어간

판자촌에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무려 7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고 해요.

말이 7년이지 그 지옥 같은 시간을 버텨내기

위해 저자는 스스로에게 "나는 죽은 사람이다"

라고 수없이 되뇌었다고 합니다.

불쑥불쑥 튀어오르는 알량한 자존심,

부끄러움 같은 복잡한 감정과 본성을

철저히 죽이고 나서야 비로소 영업 현장에

뛰어들 수 있었던 거죠. 이 구절을 읽으며

과연 나라면 저렇게까지 나의 모든 것을

비워내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한참을 머물게 되더라고요.

매일 아침 집을 나서며 가족을 위해 돈을 벌자

라고 굳게 다짐하고, 고객을 만나기 직전에는

스스로에게 희망적인 멘트를 주문처럼

외우며 억지로라도 자신감을 끌어올렸다네요.

쉬는 날도 없이 하루 수면 시간은 단 3시간,

식사는 10분 만에 삼키듯 마친 채 하루

12시간을 오롯이 일에만 매진했던

그 치열함은 정말 경이로울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육체가 극한의 고통에 내몰렸을 때

어느 순간 엔도르핀이 솟아나며 고통은

옅어지고 오히려 정신적인 충만함으로

가득 채워지는 경험을 했다고 하는데,

종교적인 교리까지는 잘 모르더라도

오랜 시간 묵묵히 수행한 스님이 어느 날

홀연히 깨달음을 얻어 초월적인 경지에

이른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저자의 고백이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구도자가 얻는 그 눈부신 깨달음 역시

결국 매 순간 살을 깎는 고통을 온전히

견뎌낸 노력 끝에 찾아오는 것임을

저자의 삶이 묵묵히 증명해 주는 듯했습니다.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저자는 먼저

또래 동년배들의 경제적 위치와 자신의

현재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해 보라고

말한다고 해요. 그러고 나서 앞으로

오르고자 하는 미래의 위치에 정확한

좌표를 정하라고 조언한다고 합니다.

인생의 거대한 목표와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예절 교육부터 단단히 다지고

시작하는 셈인데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첫날 교육을 마칠 때쯤 사비로 5만 원의

치킨값을 쥐여준다는 내용이었어요.

가족들과 함께 치킨을 먹으며 오늘

교육에서 느낀 저자의 경험을 나누고

앞으로의 미래 목표를 진솔하게 설정해

보라는 배려인 거죠. 일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의미와 함께 나아갈 방향을

돌아보게 만드는 따뜻한 방식이라

인간미가 느껴지며 공감이 가더라고요.

영업 목표를 세울 때도 마찬가지인데

막연하게 어디까지 가겠다는

좌표만 세우는 것은 어쩌면 허상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매일의

프로세스가 수립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계획이 된다는 지적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어요.

물론 세운 계획을 매일 100% 완벽하게

지키기란 쉽지 않겠지만 오늘 이루지 못한 것에

무너지는 대신 내일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단단한 마음가짐이 더해진다면, 

나침반이 팽팽하게 떨리는 것처럼 매일

치열하게 흔들리며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해주고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나침반이 가만히 멈춰 있지

못하고 끊임없이 떨리는 이유도 결국

정북 방향을 오롯이 찾아내기 위함이기에

우리 삶의 나침반 역시 흔들림 속에서

비로소 진짜 방향을 찾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이 따뜻해졌던

부분은 가족을 향한 저자의 깊은 애정과

책임감이 묻어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아내분이 일을 하겠다고 나선 적이

수차례 있었음에도 그때마다 저자는

아내가 아이들을 조금 더 긴 시간 곁에서

품어주기를 바라며 설득했다고 합니다.

그 이면에는 참 먹먹한 이유가 있었는데

본인이 직접 치열한 영업 현장에서 뛰며

이 일이 얼마나 고되고 감정 소모가 극심한지

뼈저리게 느꼈기에 사랑하는 아내만큼은

그 거친 풍파를 겪지 않기를 바랐던 거죠.

게다가 과거 판자촌에 거주하던 시절

척박한 환경 속에서 방치되는

아이들을 수없이 지켜보며

내 아이들만큼은 아내가 온전히 지켜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고백합니다.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그 절대적인 시간은

아빠인 자신보다 엄마인 아내만이

채워줄 수 있다고 믿으면서요.

저 역시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기에 이 구절에서

한참 시선이 머물렀던것 같습니다.

엄마의 따뜻한 공감과 진심 어린 격려

그리고 때를 놓치지 않는 단호한 훈육은

정말이지 세상 그 어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가치잖아요.

아이들이 타인에게 깍듯이 예의를

갖추고 품위를 잃지 않으며 어려운 문제

앞에서도 인내심을 발휘하는 든든한

모습을 볼 때면 아내의 헌신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가족들의 큰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올곧은 모습 뒤에는 결국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헌신이 단단하게 버티고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저자는 요즘 아내에게 현재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자주 건넨다고 해요. 처음에는 갑자기

왜 저러나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아내분도

이제는 그 말이 척박한 세월을 건너온 뒤

진심으로 벅차오르는 행복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깊이 이해한다고 합니다.

행복의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저자에게 행복이란 그토록 불행하고

고통스러웠던 시절을 오롯이 자기 힘으로

넘어선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온화한 감정과

평상심으로 다가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업에 크게 성공하고도 거친 품성과

끝없는 욕심 때문에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감사함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수없이

목격했다는 대목에서는 저 역시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고요. 

진짜 행복은 화려한 결과물이라기보다

시련을 이겨내고 단단해진 내면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평안에 가까운 것일테니

말이죠. 젊은 시절 오직 일만 바라보며

쉼 없이 달리던 시기에 만약 인생의

뚜렷한 목표를 굳게 세우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요? 인생의 가치를 그저 현재를

즐기는 것에만 두며 안주했더라면 자신은

아직도 고단한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라고 저자는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삶의 가치는 모두 다르고

성공에 대한 기준도 저마다 다릅니다. 

저자가 언급하길 노년의 황혼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청춘 시절에

뽑아낸 쇳물의 열기가 남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치열하게 자신을

끓여내어 뜨거운 쇳물을 만들어본

사람만이 그 온기로 참으로 아름답고

평온한 황혼을 맞이할 수 있다는

이 비유가 오랫동안 마음에 맴돌았습니다.





저자가 영업 현장에서 지켜온 원칙

중에는 참 배우고 싶고 또 닮고싶다고

느낀 지점이 있었습니다.


​그는 중소기업이든 작은 업장이든

데스크나 비서실에 있는 직원들을

대할 때 더욱 깍듯하고 예의를 갖춘다고

합니다. 어떤 목적이나 계산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굳게 믿기에 그렇게 행하고 있다 합니다.

저자는 과거 CEO들이 모이는 화려한

만찬이나 모임에 초청받아 갔던 날을

회상하며 그곳에서 일부 대표들이

구겨진 만원 짜리 한 장을 술잔에 돌돌말아

종업원에게 건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언급합니다. 받는 사람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채 은근히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듯 행동하는 그 모습이 저자에게는

굉장히 씁쓸하게 다가왔던 것 같고요.

직함이나 지위의 높낮고와 상관없이

사람을 진심으로 귀하게 여기고 언제

어디서든 한결같은 존중을 표현하는 것.

이것이 진짜 잘 사는 삶이라고 믿기에

저자는 늘 그 태도를 유지해 왔다고 고백합니다.

실제로 이런 마인드로 일관되게 행동하다 보니

비록 당장의 영업 성사 여부를 떠나

삶의 귀한 인연과 귀인을 얻게 되는 기회로

이어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본인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무실

직원들에게도 방문하는 이들의 지위나

옷차림, 재력에 조금도 흔들리지 말고

똑같은 마음과 섬기는 자세로 대하라고

단단히 교육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응원을 건네고 있는데 목표를 세웠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계획을 수립하라고

그리고 계획이 섰다면 주저 없이

실행에 옮기라고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삶의 어느 구간에서 잠시 주저앉아

막막함을 느끼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뜨거운

쇳물 같은 원동력이 되어줄 거라 믿어봅니다.



이 리뷰는 아침마당, 인디캣책곳간

블로그로 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직접 읽고 작성된 서평 게시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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