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지의 역사 - 알지 못하거나 알기를 거부해온 격동의 인류사
피터 버크 지음, 이정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9월
평점 :

안녕하세요 스웨터곰 입니다.
새로운 지식은 새로운 무지를 낳는다는 말,
어떻게 보면 모순된 것 같지만 책 소개의 내용을
읽다보니 대중의 지식 부재가 이유가 될 수도 있고
지배계급이 대중을 통제하기 위해, 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보를 숨기거나 왜곡한 사례들도
수 없이 많다고 하기에 맞는 말 같기도 합니다.
무지라는 주제를 중점으로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기도 하고 어떻게 이용되고 영향을
주었는지도 두루 알 수 있을 듯 하고 현재와
같이 정보가 워낙 많은 요즘과 같은
세상 속에서 조금이라도 덜 무지하게
살아가고 싶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무지에 대한 연구는 여러분야에 걸쳐 30여년간
꾸준하게 진행되어져 왔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개인이 무지했던 가장 큰 이유로
사회에 유통되는 정보의 양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기도 하면서 일부지식은 필사본에
기록되어 교회나 국가 당국의 비공개로
감춰져 있었기도 했기 때문이라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정보가 너무 넘쳐나기도
하고 이로인해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택
할 수 없게되는 필터링 실패를 겪으며
무지함을 낳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하네요.
전통적인 무지의 의미는 지식의 부재나
결핍에 가깝지만 의미가 너무 광범위하여 때로는
구분이 필요하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합니다.
지식이 지식들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무지도 복수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무지는 능동적 무지와 수동적 무지로 구분되기도
한다는데 수동적 무지는 지식의 부재와 함께
특정 행동을 위해 지식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고 능동적 무지는 우리가 알고 싶지
않은 것을 무시하는 습관으로 확장될 수 있으며
이로인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말합니다.

역사학자가 여성을 무시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오면서 그 공백을 메우려고 무지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합니다.
역사에서 여성은 종종 감춰진 존재로 묘사
되었는데 초기 역사가들이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과거에 무지했음을
의미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18세기에 접어들면서 프랑스, 독일,
영국에서 여성의 역사를 다룬 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오늘날에는 여성의 일, 몸, 종교,
글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역사가는 비약적으로
증가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지는 문맹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에 18~19세기로 접어들면서 무지에서
지식으로의 이동이라는 진보개념의
중심으로 책이 많이 나왔다고 하네요.
무지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 연구하는 방법으로
무지의 개념에 대해 시대별로 살펴보는 것,
최근에는 그림자를 보고 누군가를 추적하는
것과 같은 간접적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기존의 무지의 증가나 무지의 폭발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합니다.
그리고 무지의 사회적 역사와 정치적 역사를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다양한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어떤 이유로 무지하게
만드는지 따져보라 합니다.

특정 지식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이 적,
경쟁자, 일반 대중에게 지식을 숨기려는
방식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고 있었는데요.
목표 대상이 무지한 상태를 허용, 유지
하면서도 촉진하거나 이용 또는 요구하기
까지도 한다는데 쉽게 생각하면 부정, 허위정보,
가짜뉴스,은폐 등의 형태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투명성과 불투명성, 폐쇄성과 공개성,
비밀유출과 비밀차단 간의 반복되는 갈등,
극단적 상태의 회색지대를 보여주기에
정부나 교회(종교), 기업, 기타 기관은
비밀을 안전하게 지키려고 노력한다는군요.
비밀과 거짓말은 정치와 산업, 과학, 학문의
영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첩보행위, 국가의 비밀, 스파이, 해커,
부정, 부정의 비즈니스, 고의적 허위정보,
위조, 탈진실, 정치적 거짓말 등으로
분류를 구분하여 여러가지로 설명해주는데
이런 것들로 인해 종종 예상치 못한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기에 공식적인 투명성을
떨어트림과 동시에 더 많은 거짓말과
불신을 키우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책 내용에 의하면 인류집단으로 볼 때 현대사회는
많은 정보가 넘쳐나지만 개인으로 본다면
이전세대보다 더 많이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지식의 부상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무지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과 같다는군요.
지리사, 자연사, 과학, 역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보다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얻게되었지만 말이죠.
지식과 무지를 단수형이 아닌 복수형으로 생각하고
일반 지식이나 통념이 장소와 시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하라 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록 파트에서는 무지에 대한
용어 풀이 목록이 나열되어져 있었는데 앞서
책을 읽으면서 나왔던 단어들에 대해 한번 더
정리해주는 느낌이라 구분하기 좋았습니다.
책의 목록에만 봐도 사회의 무지
(집단/종교/과학/지리학의 무지)로 분류되어
설명해주면서 무지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들인
전쟁/비즈니스/정치의 무지, 놀라움과 재앙,
비밀과 거짓말, 과거에 대한 무지 등으로 무지에
관한 이야기들이 워낙 방대했어서 말이죠.

글 위주에 책의 두께감이 어느정도 있어 그런지
읽기 전에는 따분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집중력에서 막히는 부분도 있어서 쉬면서
읽긴 했으나 아무래도 무지에 관련되어 연구된
책을 처음 접하니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는 일상 속 쉽게 접하지
못하는 분야나 영역에는 계속해서 무지함으로
살아가게 되겠지만 그래도 개인으로서는 무지함에
갇혀 살지 않기위해 가능한 시야를 넓여 관심이
없는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려는,
알아가려는 노력을 해야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된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