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리듬 ★★★

하루 리듬 - 질병과 피로의 근원, 내 몸속 미세 시차를 바로잡는
아넬루스 오퍼르하위젠.마레이케 호르데인 지음, 정신재 옮김 / 푸른숲 / 2025년 10월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아침보다는 저녁에 달려라' 라는 목차와 '야간 근무' 파트에 관심이 가서 읽게 되었다. 거의 매일 운동하는 내 관심사와 3교대하며 생산직으로 일하는 동생의 건강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은 내 예상이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그전까지 알던 리듬에 대한 정보는 사실 책에서 비과학적이라고 밝힌 '바이오 리듬' 정도가 전부였던거 같다. 그저 몸이 풀리면 컨디션이 나아진다- 이 정도 개념밖에 가지고 있는게 없었다.

그러나, 지구의 생명체는 그 기원부터가 '태양'과 연결되어 있다. 태양에서 오는 강력한 열과 빛 에너지가 없었다면 아마 생명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햇빛을 받는 양이 달라지는 지구의 자전에 영향을 받아 많은 생명체는 몸 속에 대략 24시간을 주기로 돌아가는 시계를 가지게 되었다!

여기서 재미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문제점이라고 해야 하나?

하긴, 기계조차도 오차는 발생하니까...

인간이라는 생명체도 정확히 24시간을 기준으로 돌아가는 생체 시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 누군가는 23시 50분. 누군가는 24시 10분. 이런 식으로 오차가 있는 시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살다보면 누군가는 점점 더 일찍 피곤해져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고, 누군가는 점점 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야 한다.

이 시계를 '조절하지 않고' 그냥 리듬에 맞춰 살면 나중에는 낮과 밤이 몸 속에서는 바뀌어버리기도 한다 ^^;;;

다행히도 시계의 오차를 조절하는 법이 있는데, 그건 바로 아침~오후에 밖이 밝을 때 햇빛을 쬐는 것이다. 그리고 해가 지고 나면, 어디에있든 실내조명도 최대한 어둡게 해서 있다가 잠자리에 드는 것이다.

이 '각자 다른 시계'를 가지고 있다는 내용 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는데, '간'은 음식이 들어오면, '근육'은 활동을 하면 등 각 기관의 잠을 깨우는 요소들이 있다.

이건 매우 중요한 개념인데, 일단은 기본적인 24시간 리듬에 맞춰져 있어서 '다른 시간'에 깨어 움직이려고 하면 다른 함께 필요한 기관들이 협조해주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빛'을 기준으로 한 24시간 시스템은 현대 사회를 사는 데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우리는 아침에는 잠에서 깨기 전까지 커튼을 어둡게 쳐두고, 저녁에는 밝은 빛 아래에서 야근을 하거나... 놀기 때문이다.

빛을 기준으로 한 몸 속 시스템은 밝을 때 먹는 건 '에너지로 사용'하려고 하고, 어두울 때 먹는 건 자는 동안 못 먹으므로 '지방으로 저장'해두려고 한다.

이 시스템은 인간이라는 종의 유전자 깊은 곳에 박혀있는 것이기에 - 아마 엄청난 재앙으로 인해 지하에서 수백년을 생활하거나, 화성으로 가서 하루의 길이가 달라지거나 하지 않는 이상은 - 계속 똑같이 작동할 것이고, 그래서 당처리 능력이 떨어지는 저녁에 '야식'을 계속 먹으면 몸은 계속 지방으로 쌓고자 할 것이다.

나만 재밌나...?

이런 생체시계의 중요한 정보들을 토대로, 야간 근무자나 해외 여행을 갈 때의 시차 적응법 등 여러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꼭 한 번 보면 좋겠다.

특히 운동 시간과 성과와의 관계 등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현대인이 상식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