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팬덤 파워 - 팬덤이 흔드는 시장과 진정성 마케팅
최원준 지음 / 파지트 / 2024년 9월
평점 :
팬덤(Fandom)이 문화 흐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소셜 미디어와 개인 방송이라는 개인 미디어를 통해 콘텐츠 발화자가 엄청나게 늘어났고 그에 반응하는 개인들의 표현이 직접적으로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기존의 미디어 환경-소수의 발신자와 다수의 수신자가 존재하며 거의 일방적으로 전달-이 다수의 발신자와 수신자간의 쌍방향적 소통으로 변화되면서 팬덤 역시 커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선은 영화배우, 가수, 운동선수 등이 팬덤을 통해 성공하였습니다. 원래 이들이 속한 산업 자체가 극장, 공연장, 경기장이란 팬들의 의사 표현 가능한 플랫폼을 제공했기 때문에 소셜 미디어와 개인 방송 채널 등장 전에도 팬덤 문화가 강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정치인, 개인 방송자, 인플루언서 등이 자신만의 콘텐츠로 강력한 팬덤 문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 책은 본격적인 팬덤 마케팅에 관한 책입니다. 사실 많은 산업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팬을 만드는 것은 매우 큰 희망이자 때론 목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브랜드 앰배서더니 고객 커뮤니티니 하며 다양한 시도들을 했지만 사실 그렇게 성공한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과거 엘지전자 제품의 놀라운 기능을 제조사 대신 알려주던 테크 블로거들, 오뚜기의 선행을 알리고 제품을 대신 홍보해주던 네티즌들 등 기획보단 우연에 의해 발생하던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아마도 그만큼 팬을 만들고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저자는 팬덤 프레임워크를 제시합니다. 이 모델을 통해 팬과 팬아이콘(팬덤의 대상)이 어떤 과정을 통해 팬덤을 만들고 어떤 심리적 관계 형성을 하며 그에 따라 실질적으로 어떤 행동을 표출하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후의 팬덤 마케팅은 이 프레임워크를 통해 많은 실천과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적어도 이제는 팬덤에 관한 기본적인 설명의 틀이 생겼으니까요.
저자의 실제 경험과 다수의 사례가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 팬덤 마케팅의 사례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건 아무래도 팬덤이란 것이 인위적인 요소보다는 팬아이콘과 팬과의 장시간 관계 속에서 형성된 것이라 그에 대한 자료와 사례들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프레임워크를 통해 다수의 사례들이 수집, 분석되다 보면 분명 보다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팬덤 마케팅 이론과 방법이 도출되고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좋은 마중물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