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워크숍 오늘의 젊은 작가 36
박지영 지음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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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孤獨死). 혼자 사는 사람이 돌발적인 질병 등으로 사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대화, 과학의 발전을 통해 의학이 발전하고 사회 보건 시스템이 개선되면서 평균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결국 가족 및 친지와의 연결 관계가 끊기고 주거 환경이 일인 체제 혹은 공동체 환경의 소멸로 인한 개인화, 원자화된 형태에서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사회병리적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고독사에 대해 놀랍도록 창조적인 상상력을 보여줍니다. 마치 오징어게임 속 게임 참여 권유처럼 인터넷이란 익명성과 브이로그란 형태로 불특정 다수, 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서로 연결된 인간들의 고독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생생하면서도 다소 전위적인 형태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워크숍은 사실 죽음을 준비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삶이란 시공간 속에서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무의미하고 비어 있는 듯한 느낌, 즉 고독에 내성을 갖고 코어를 강화하고 훈련을 통해 견디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까지 생각해보니 고독보다 외로움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잘 짜여진 스릴러 같기도 하고 놀라운 CG 하나 없는 SF 장르물 같기도 합니다. 11편의 에피소드가 마치 최근에 유행하는 OTT의 오리지널 작품 같기도 합니다. 때론 소설이 아니라 마치 여러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영상물을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역시 이런 매력 때문에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찾는 것 같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일인가족 등의 사회적 흐름은 끝에 가서 고독사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소설 속 인물들처럼 우리 모두 고독을 견딜 수 있는 코어를 강화하고 무의미함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도 아니면 고독하지 않을 수 있도록 자신만의 워크숍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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