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 - 모르니까 서툴 수밖에 없는 이들을 위한 대화의 기술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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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관적 서평
나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일까?

그것도 상황적 논리일 것 같다. 상황적 논리라는 것은 내 말이 상대에게 닿으면 말을 잘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한 말이 된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미사어구를 사용해서 화려함을 갖춘 말이라기보다는 타자와 나와의 관계성의 진심이 들어 있다.

-호감이 가는 사람

-믿음이 가는 사람

-그 사람 말이라면 따르고 싶은 사람



위의 세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사람이 쉽게 떠오르는가? 그런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인간관계가 만족스럽다.만약 이런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다시 삶의 방식을 재점검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런 세가지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부자,명망가, 재미있는 말하는 사람도 아니다.그들의 공통점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많이 들어왔다 시피 들을 청이란 한자어를 풀이만 해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들을 聽이란 왕과 같은 귀로, 진지한 눈빛과 진심의 마음을 실어서 듣는것이다.

늘 되셔겨 보지만 나는 타자에게 이런 태도를 취하는가 이다.

이런 태도를 치하면 천하는 얻을 것이라고 하지만 쉽지 않은 이유가 매일 우리의 온 신경을 다해 타자를 대할 수 없는 어려움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두고 볼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매일 나와 다른 타인을 만나기 때문에 작은 관계의 쌓임으로 인해 현재의 내가 되어서다.

매번 성공적인 대화를 이루어 낼 수는 없지만 꾸준한 연습으로 그런 나를 만들어갈 수 있다.

가끔 생각해본다. 그런 사소한 귀찮음으로 타이밍을 놓치고 있는 것들은 아닌가하고 말이다.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는 비드겐슈타인의 말이 있다.

나는 말센스도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누군가 말을 건네오는가? 자주는 아니여도 제대로 들을청의 한자카드를 마음속에 새긴다면 한번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나의 세계의 신뢰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시작해보자.

그것으로 인해 진짜 내 사람을 구분하는 척도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중에 말잘하는 책들은 많다.

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도 그 책 중에 하나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case by case 형태로 나쁜 말투,평범한 말투, 센스 있는 말투를 비교 설명하면서 조금 더 세련된 표현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하지만 결은 모두 같다.

들을 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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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바꾸는 인생 공부 - 내 안의 깊은 난제를 털어낼 지성인 50인의 위로
신진상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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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인생에서 만날 모든 문제는 고전 속에 답이 있습니다."

저자는 신간에서 지식을 얻고 고전에서 지혜를 배운다는 대목에서 책을 붙잡고 끄덕인다.

두달동안 달려온 시험준비에서 아이들의 중간고사 성적을 보자 자괴감이 든다.

아이들을 탓하고 싶은게 아니라 나에 대한 자책감이 물밀듯이 밀려든다.

뭐가 잘못 되었을까? 다시 마음속에 감사함보다는 비난과 후회 등 다양한 부정적 감정이 밀려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길면 2500년, 짧게는 100년을 지나오면서 사랑받고 있는 고전들 속에서 다시 답을 얻는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인간본성이고 고전들이 '나도 너처럼 같은 고민했어. 너가 문제가 뭐니? 나는 이런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적었는데 너도 나와 같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자기 죄책감은 백해무익이다.

나는 매일 세 가지로 자신을 반성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하면서 충실하지 않았는가? 친구와 사귀면서 믿음을 잃지 않았는가? 전수한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전수한 것을 익히지 않았는가? (증자)

반조,즉 되돌아보기를 하면서 비판적 성찰을 한다. 쓸데없는 부정적 감정에 헤매느라 인생을 낭비하는 것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을 위해, 새로고침을 할 수 있기 위해, 더 나은 삶을 나아가도록 나를 끌어주기 위함이다.

앉아서 한탄하느니 방법을 모색하고 나의 시작이 그러했다면 그 마음에서도 심기일전하도록 태도를 바꾸는 것이 더 쉬울것 같다.

내가 대상으로 하는 사람들이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나 혼자는 바꿔나갈 수 있고 그런 자세가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니 편안한 주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다. 이 책으로 인해 나의 현재 삶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혜를 다시 한번 체득하게 된다. 가끔 삶이 답이 없어보인다면 고전을 읽자. 이 책은 고전이 줄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보여준다.

결국 행복으로 가자는 과정인데 누가 마다할리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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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色을 입다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캐롤라인 영 지음, 명선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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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10가지 색상(검은색, 보라색, 파란색, 녹색, 노란색, 주황색,갈색,빨간색, 분홍색, 흰색) 두에 숨겨진 상징성과 고대 이집트에서 중세, 르네상스와 빅토리아 시대를 설쳐 지난 세기의 대중문화에 이륵까지 의상과 의복에서 컬러가 지닌 중요성을 탐구한다. 디자인에 색을 입히는게 아니라 색이 디장인을 창조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심리와 사회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게 색이다.

광고나 패션잡지 그리고 사람들의 옷과 립스틱의 색깔에 따라 그 사람의 기분과 성향을 잘 보여주는 것이 색깔이고 다양한 컨텐츠에 무지보다는 색감있는 디자인의 글들이 흡입력이 있어서 전달내용을 훨씬 잘 들어내주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색들이 창조되는 과정과 색의 역사를 통해 또 다른 문화가 형성되어 왔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보라색이 달팽이의 점액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으며 염색과정의 독성물질로 인해 염료노동자들의 애환도 읽을 수 있었고 모든 형태의 예술작품들에서 그 작품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뇌한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었다. 또한 각각의 색들로 또 다른 사회적, 시대적 문화를 보여주는 점이 좋은 색깔입문서라고 생각된다.

나의 옷 색깔들이 모두 흰색과 검은 색인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본다. 아마 튀지 않고 가장 조합이 자연스럽고 옷선별에 대한 귀찮음과 시간적 절약을 위한 색이 되어버렸지만 옷만큼 나의 성격 색깔도 같은 평행선을 갖게 된다는 생각이 든다.

색깔에 대한 역사를 알면 한층더 문화를 이해하고 시대를 알아가는 좋은 단초가 되어주는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색깔을 통해 더 깊이있는 지식의 스펙트럼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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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_0419
달빛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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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419였지만 #축제_419는 우리에게 묻는다.
오늘이 당신에게 상처가 되는 날인가 아니면 축제가 되는 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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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_0419
달빛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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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히 멧등마다
그 날 스러져 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맻혔던 한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연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
고교시절 우연히 듣던 노래테이프가 노찾사였다.
애절한 음색의 노래가 누군가를 위한 추모곡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419  영령을  위한 것인지도 몰랐다. 붉은 선혈이 산사태가 아니라 꽃사태가 일어날 만큼 낭자하던 젊은 청춘들의 피를 4월에 만연하게 피는 진달래에 비유한 것같다.
푸르름과 화려해야 할 축제같아야 할 그 4월이 누군가의 시처럼 잔인한 4월이 되도록 한 것을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고등학교 교과서에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대학을 가고 사회인 되고 부모가 되어 그 419를 다시 맞이하게 된다.  

해년마다 그날이 오면 그날봤던 진달래를 보듯  오늘 그날을 어제와 같은 날로 본다.

적어도 의식하지 않아도 그날을 한낮 그런날로 치부하기엔 마음속에 죄채감이 일어 혼자만의 영웅적인 의식을  치르듯 눈에 띈 제목을 찾아 책을 마주한다.

처음 책을 펼치기 전에는 419를 통해 누군가의 삶이 파탄나기도 하지만 마지막에는 화해와 융합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여 축제라는 형태를 취한 화합의 시간을 펼칠 것이라는 영웅주의적 관점을 기대하고 읽어나갔다. 하지만 그건 나의 오산이였다. 그 시간을 계기로 살아간 아주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 지내온 사건의 단초가 그 날짜로부터 기인한다.

책의줄거리

#축제_419는 1940년대와 1960년대,1980년대, 2000년대, 그리고 2020년이라는 80년을 미츠코,지유,현미, 세헌,민서를 통해 419라는 대한민국의 지축을 흔들었던 역사가 개인과 한 가족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전쟁후 모든 물자와 사람이 모여들게 된 마산은 김주열의 시신이 떠오른 곳이며 419의 시발점이기도 한 곳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연탄공장에서 일하는 지유는 연탄공장아래의 도시삶과 격리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17살 소년이다. 그가 바라보는 까만 연탄소굴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동경하지만 그저 까맣기만 하다.
소시민으로서 살아가던 장지유가 '그날' 현미를 구출한다.
"낮잡아 보는 것도 시시해 눈길도 주지 않을 남자. 그가 현미를 구했다. 그랬다. 남자와 약속했던 게 있었다. 아무리 인생이 부박해도 축제처럼 살아내자고."성공한 여인이 돼주라"라던 말. 여전히 심장에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 날이 상처인 동시에 동기부여된 날이었던 현미지만 지유는 현미를 흠모했고 현미는 지유처럼 살기 싫었다.

마산에서 상경해 외교부에서 일하며 ‘여자’가 아닌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했다. 그렇게 홀로 서울에 자리 잡은 현미는, 그의 인생 자체가 대한민국의 역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랬던 현미에게 오늘이 공포로 돋아났다. 어제와 다를 바 없이 평소처럼 자고 일어났다. 가뿐하게 레지던스에서 하루를 시작했을 뿐인데 5년을 건너뛴 날짜가 컴퓨터에 나타났다. 어떻게 된 것일까? 사라진 5년!
현미는 자신을 치매라고 단정한다. 자칫 절망하거나 좌절할 만한데도 현미는 외교부에서 유리 천장을 뚫어내던 의지를 오늘에 투영하며 사라진 5년을 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다. 그 5년의 추적! 이를 통해 현미는 자신이 잊었거나 때론 비겁했거나 아니라면 외면했던 과거와 마주하며, 현미 자신이 바로 대한민국이었음을 자각한다. 그 중심에서 비로소 직면한 한 남자의 순애보가 현미에게 ‘과거가 아닌 오늘’을 선물한다.

현미는 자신을 치매라고 단정한다. 자칫 절망하거나 좌절할 만한데도 현미는 외교부에서 유리 천장을 뚫어내던 의지를 오늘에 투영하며 사라진 5년을 찾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다. 그 5년의 추적! 이를 통해 현미는 자신이 잊었거나 때론 비겁했거나 아니라면 외면했던 과거와 마주하며, 현미 자신이 바로 대한민국이었음을 자각한다. 




 지유는 그날을 축제라 여기게 된다.한마디로 자신의 삶을 각성하고 새로 태어난 삶을 살며 또 다른 인격체로 성장해 나가며 그는 세상에 나아간다.

참전용사였던 노씨아저씨는 지유에게 세상은 눈을 뜨려는 사람에게만 보이다면서 공부하기를 권유하고 탄광밥집 아지매도 국민을 아프고 다치지 않게 하는, 그게 참된 국가다라고 말한다. 

세상은 영웅을 바란다. 하지만 그릇된 영웅이 총칼을 들고 내가 나서면 이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스스로를 영웅이라고 착각하는 사람..그래서는 안돼. 이 세상에 영웅따위 존재해서는 안돼, 세상 사람들은 다 똑같아야 해. 51쪽

우리 마음 속에는 영웅이 되기를 바라고 영웅이 나타나길 바라지만 언제나 역사는 한낱 부박하고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그릇된 영웅들이 만들어 놓은 나라를 지킨다.

"오늘도 다 갔네. 내일도 오늘만 같아라."
가만히 지유를 지켜보던 여주인은 월영전당포가 인쇄된 일력을 찢었다. 반찬까지 싹 비운 지유는 물도 한 방울 남기지 않았다. 예의이고 도리인 것 같아서였다. 지유가 돈을 경내려 하자 여주인이 인상을 썼다. 장난인지 지유에게 찢은 일력을 건넸다.
"아나 받아라. 오늘이 며칠이고?"
"단기 4293년, 서기 1960년 4월 18일입니더."
지유는 일력에 적힌 대로 읊었다.
"오늘 니랑 내는 함께 저녁을 묵은 기다, 알긋나?""예?"
“1960년 오늘, 4월 18일 저녁에 니캉내캉 함께 있었던 거라꼬" 168쪽
역사적인 그날도 오늘과 같은 평범한 날이였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내일도 오늘만 같은 평범한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소박함이였고 그 순간을 누구와 함께 있었느냐가 중요한 날이였지도 모를 그 날 419는 대한민국의 특이한 민주주의에 특별한 상흔을 온 국민에게 남겼을지도 모르지만 80여년이 지난 오늘도 우리는 살아내 가고 있다.

주제는 419였지만 #축제_419는 우리에게 묻는다.
오늘이 당신에게 상처가 되는 날인가 아니면 축제가 되는 날인가?
다시 80년 뒤에 우리가 오늘을 무엇이라고 부를까?

총평
419를 다룬 다큐멘터리나 보고서등은 많이 봤지만  소설을 접한것은 아마도 처음이리라.
많은 기대를  갖었다. 아마도 작가의 필력에 또 다른 영웅주의를 원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하고픈 말이  많았을것이다.  배경이나 인물 그리고 인물간의 연관성을  위해 구성  또한 고민이 많았을거지만 집중과 선택에서 약간 미흡해서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이 안타까웠다.
그건 순전히 419에 대해 우리가 부여하는 의미가 커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의 시도를 통해 그 시대를 거쳐온 우리에게  우리식으로 민주주의과정을 살아온 우리가 어떻게 오늘 대한민국을 살아가야 하는지 계기를  만들어준 것에 대해선  그 노고를 높히 사는바이다.

리뷰어스서평단으로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기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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