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뒷방에서 철학을 필사합니다
철학하는 소금 편저 / 퍼스트미디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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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빛과 어둠, 가장 높은 하늘과 가장 깊은 심연(Abgrund)'을 동시에 내면에 품은 유일한 존재다.

오늘,뒷방에서철학을필사합니다 66쪽 주해에서
[주해] 심연 위의 절대적 자유

셸링은 자유의 살아있는 실질을 선과 악 모두를 향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인간 존재의 위대함은 단순한 도덕성이 아니라, 악마적 파멸조차 선택할 수 있는 이 절대적 자유에 있다.
50대 마약 복용 혐의로 법정에 선 사강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자기파괴의 위험을 감당하며 사랑의 모험에 과감히 뛰어들지 않으면, 순간적으로는 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편리한 안일함은 우리의 삶을 무기력하고 무겁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결국 아주 천천히 우리 삶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파괴되어 갈 것이다.

그래서 사강은 우리에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타자로의 맹목적인 비약에 어떻게 위험이 없을 수 있겠느냐고.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의 삶과 단절하여 마치 천길 낭떠러지가 입을 벌리고 있는 심연을 건너뛰려는 용기가 없다면, 어떻게 우리가 사랑의 꿀맛을 맛볼 용기를 가질 수 있겠느냐고.
강신주의 감정수업에서


악의 가능성은 존재의 결함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인간이 자연의 필연성을 벗어난 자유로운 실체임을 입증하는 치명적 증거다.내면의 어두운 충동을 기만없이 응시하고 스스로 방향을 결정할 때 인간은 기계적 선을 넘어선 실존적 주권자로 도약한다.선과 악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불안한 위상이야말로 인간이 우주적 드라마의 주인공임을 증명하는 가장 숭고한 징표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To be or not to be,that is the question)

셰익스피어 햄릿의 유명한 대사이다.

유명한 말이여서 알고 있지만 한번도 곰곰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 세단어 중 어느 것을 강조해야 할까 ?

찰스 황태자가 왕세자시절 그가 선택한 것은 "문제"였다.

런던 대영박물관에 1603년에 출간된 [햄릿]초판본인 제1사절판 중 한 권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초판본에는 이렇게 적혀있다고 한다.

사는냐 죽느냐, 나는  그것이 중요하도다.
 ( To be or not to be,I there's the point)

“사느냐 죽느냐”는 우리가 행하는 모든 선택의 시작점이다. 

존재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있다. 

같은 원리가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우리는 존재할 것인지 말 것인지, 살 것인지 말 것인지,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한다.

흔히 알려진 독백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1 또는 0, 예 또는 아니요)을 가리킨다면, 원래 대사는 다른 관점이 있음을 암시한다. 

즉, 중요한 것'은 결과(사느냐 죽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결정(살 것이냐 말 것이냐)에 직면한다는 사실 자체다. 

그리고 두 가지 명제 사이에 놓인 '나'는 심연 앞에 서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정의한다. 

살 것인지 아니면 죽을 것인지,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할 준비를 마친 채 선택 앞에 섰을 때, 비로소 나는 진실로 온전히 존재하게 된다.

이 심연은 인간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보여준다. 

심연은 어두운 호수처럼 반전된 우리의 모습을 되비쳐준다. 

이는 흐릿한 스펙트럼을 지나며 영향을 받은 존재하는 혹은 존재하지 않는 인간인 우리의 거울 이미지다.

결정수업 14-15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보면 심연이란 단어가 나온다.

길가메시가 가장 친한 친구 엔키두를 잃고 영원히 죽지 않는 영생을 찾아 길을 떠나다가 마지막에 바다 깊은 심연속에 들어가 가시가 달린 꽃을 꺽어야 된다. 그 꽃은 발에 무거운 돌을 달고 깊은 물에 들어가야 하며 반드시 가시에 찔리며 꺽어야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죽음이라는 것에 영원히 해방되는 영물을 얻기 위해 고난을 겪을 것인가?

그냥 포기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평범한 인간으로 지낼 것인가?

길가메시가 물가에 서서 살 것인지 죽을 것인지를 결정했을 것을까  심연으로 들어갈 것인지 말것인지를 고민했을까?

단순히 유명한 명대사인 줄 알았던 저 한 줄에도 결정의 미학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냥 우리에게 익숙한 철학자들(니체,쇼펜하우어 등등 한국인 좋아하는)의 말을 필사할 줄 알았다.
하지만 존재,시간,사랑이라는 세 개의 큰 범주안에서 인간의 다양한 사고와 감정을 되새김질게 하는 수많은 길라잡이글을 필사전까지 몰랐다.

유한한 시간 속에서 인간이 그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아우라속에서 현생이란 우주에서 가장 괜찮은 존재임을 알게 될 때 우리는 물리적 존재로서의 육체에서 벗어나 우주적 존재의 형이상학적 해방감에 자유로워지는 맛을 경험하게 된다면 가장 행복한 인간으로 그 많은 시간의 점위에서 존재했던 누군가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살 가치가 있다고 본다. 

오늘도 필사하면서 가장 높은 하늘의 이상과 가장 깊은 내면의 심연을 마주하는 나를 다시 되집어본다.
오래전 블러그에 정리되었던 글들을 다시 소환하여 읽어보게 되니 좋다.

철학적 깊이와 사유의 맛을 눈과 손 그리고 머리와 마음으로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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