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슬링
이상권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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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자연과 동물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로 이어지는 생명의 힘을 강조하는 작품을 많이 쓰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작품도 수채라는 아이와 애완견 덤덤이를 통해 사람과 동물등 함께 공존하는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주인공 수채는 이름처럼 수채화 같은 아이이다.

MBTI중 약 1~2%만 나타나는 희귀한 유형인 INFJ인 선의의 옹호자이다.

"조용하고 신비로우며 샘솟는 영감으로 지칠 줄 모르는 이상주의자"

감정을 잘 이해하며,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강하게 유지하는 성향인 수채는 소외된 친구인 미주에게 끝까지 의리를 지켜주고,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강아지 덤덤이와 그 주변의 개와 휘슬을 통해 소통하는 직관력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공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면 수채가족이 반려견 개를 위해 상량식을 하거나 마지막에 개를 향해 제문의 형식을 빌어 강아지의 죽음의 명복을 비는 장면들은 사랑했던 식구인 강아지를 식구처럼 여기는 사람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왔을 듯하다.

이 책에서 가장 밑줄을 많이 그은 표현들이 있다.

-수채네 집 뒷편 언덕에는 꼬불꼬불한 길이 살고 있다.

-대체 숲이란 어떤 힘을 갖고 있을까. 왜 이런 낯섦이 불편하지 않고 편안할까

-창문으로 달빛이 흘러들자 입을 벌렸다.미주는 이렇게 달빛이 흘러드는 방에서 살고 싶었다고 했다.

-휘파람이란 지금처럼 복잡해진 인간의 언어 이전의 공용어였을 것이다. 모든 동물, 모든 종이 다 소통 가능한 그런 언어

-주먹이야 상대의 겉모습을 타격할 뿐이지만, 그의 욕설은 상대의 마음을 타격했다.

-들개들이 힘으로 위협하면 덤덤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마당 한가운데에다 묶어 놓았다. 아무리 수채가 말해도 소용없었다.

-실비가 풀어지고 있었다.

-어쩌면 우린 모두 다 괜찮은 척하면서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다들 괜찮지 않을 텐데도 말이다.

-봄이란 바람과 햇살의 굿판이다. 나무나 인간처럼 큰 것들은 바람의 눈치를 더 보고, 풀이나 새처럼 작은 것들은 햇살의 눈치를 더 살핀다. 사람과 햇살을 화해시킬 수 있는 것은 봄꽃들뿐이다. 봄곷이 그토록 아름답게 강림하는 것은, 바람과 햇살을 잘 달래서 봄을 무사히 이름으로 넘겨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작품에서 나는 자연을 이렇게 표현해나가는 작가님의 서술방식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지켜나가는 방식을 배우고 싶은 청소년

반려동물과 함께 살면서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

자연과 살아있는 생명들을 무한하게 사랑하고 있는 분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기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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