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기린을 보러 갔어
이옥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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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스프링 노트라면 쫙 펼쳐서 보여주고 싶었다
139
이혼 가정의 ‘송이’가 엄마의 휴대폰 메신저에서 수상한 ‘북극곰’을 발견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의 연애를 반대하며 벌어지는 오해와 다툼, 이해와 화해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에도 서로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갈등구조들이 눈에 들어온다.
송이와 엄마, 송이와 아빠, 엄마와 아빠, 엄마와 외할머니
서로가 좋아서 결혼하지만 끝내 헤어져버린 엄마와 아빠
엄마의 연애를 이해못하는 송이
여러번 참아보지만 속상한 엄마
헤어져서 자신이 탁구공처럼 어른들속 장난감이 되게 했다는 서운하지만 아바에게 속말을 하지 못하는 송이
상처받을까봐 사랑하지만 표현하지 못하는 다른 가족의 가장이 된 아빠
외할아버지 사후 시크해진 엄마가 못내 서운한 송이 엄마

하지만 갈등구조는 어느 가정이나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
일방적으로 '나'만 이해해달라고 하면 타협점이 없다.
늘 갈등을 풀 수 있는 기회들은 많다. 그 타이밍을 잡느냐 마느냐도 자신에게 달려있다.

송이엄마와 외할머니는 엄마의 사고를 통해 친정 엄마를 받아들인다.
송희와 아빠는 김광석의 노래부르기로 시작해서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해결한다.
가출하는 등 갈등을 보이던 송이도 겨울 기린을 보고 온 후 서로 조건을 낸 후 서로의 삶을 인정하기로 한다.

그 과정에 주변 이웃들의 도움도 크다는 것을 송이는 배워간다.
엄마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난 뭐 간도 쓸개도 없는 줄 알아. 이렇게 무늬만 가족으로 살 수는 없어. 엄마가 좋아하는 일미녀 그냥 좋다고 해주면 안돼? 꼭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해야 되냐고?
142_참던 엄마가 술 마시고 와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다. 하지만 그 말에 상처받아 가출한다
기린아, 난 말이야. 엄마가 그 인간 만나러 가면 마음이 터엉, 비는 것 같아. 뭔지 모르지만 속이 헛헛하고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것 같아. 세상에 나 혼자 뿐인 것 같은 허전함, 배신감. 엄마 안 보는 게서 내가 얼마나 눈물 바람으로 살고 있는지 넌 모를 거다. 그런데 정말 슬픈 것은 엄마가 날 귀찬항 하는 것 같아. 찢어지다고...엄마, 엄마가 너무 미워!
159 겨울 기린을 보면 외롭고 슬프다고 해서 엄마가 좋아한다던 그 기린을 다시 보러 온 송이
송이는 엄마를 죽여야 돼.....잘 생각해 봐. '엄마'라는 말 속에 내포된 게 어떤 건지. 송이의 엄마 사용 매뉴얼은 딱 정해져 있잖아. 무조건 아가페적인 모성애로 송이를 위해 희생하는 여인, 내게 필요한 엄마, 한마디로 필요 충분 조건을 요구하고 있어. 그래서 엄마를 죽여야 한다는 거야. 송이 맘 속에서 그런 엄마를 죽인 후 한 인간, 한 여자로 다시 봐야 한다는 것이지. 엄마라는 해시태그를 붙여서 송이 생각과 고집만 강요하지 말라는 거야. 그럼 지금보다 훨씬 자유롭게 서로를 존중할 수 있어. 인간 대 인간으로"
아스퍼거스증후군인 아들 준서,2년전 이해못해주고 사별한 김광석 헤어의 광석원장이 송이에게 말해준다 _172
미안해, 송이. 내가 넘 어른들 입장에서만 말했구나. 송이도 엄마하고 살아오는 게 힘들었을 텐데 혜경씨 생각만 했네. 맞아, 송이 말처럼 송이는 아직 엄마가 필요한데. 다 골수에 박힌 자본주의의 속물 근성 때문이야. 돈 버는 사람이 힘들다, 돈 안 버는 애들이 뭐가 힘드냐, 하는."
193 아무래도 힘의 논리가 작용하다보면 상처받는 아이들의 입장은 그대로 눌려버린다는 것을 안 광석원장
제목 겨울을 기린을 보러갔어가 의아했다.
겨울 기린과 이 두 모녀의 갈등이 무슨 상관있을가했는데 푸른 아프리카 대륙에 살던 기린은 엄마의 눈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외롭고 슬픈 처지라고 생각한 것 같다. 송이는 우리에 같혀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고,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는 점에서 기린을 자신과 동일시 여긴다. 사실 기린은 그냥 기린이였을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투영해서 그렇게 여긴 것 뿐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두 가지를 얻는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같은 곳에 있다고 해도 서로가 다르다. 서로를 인정하자.그래야 바람골을 통해 서로의 관계가 곪지 않는다.

특별한 서재 신간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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