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곁에 있는가? 그렇다면 좋은 것이다. 얼마전 두 명이 같은 시기에 코로나에 걸렸다. 한 사람의 문앞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다른 사람의 문 앞에는 10개의 먹거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 사람은 가진 것이 많이 없지만 듣는 귀가 있어서 늘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였다고 말한다. 이 책은 굉장히 쉽고 간결하며 우리가 많이 들어본 타인의 말을 잘듣는 법에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현재의 나의 듣는 귀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고교시절부터 코로나 이전까지 나는 모든 사람의 상담사같은 역할을 했다. 지쳐서 내 일을 못할 정도였다. 정작 그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자리를 찾아갈 때 정작 내 이야기를 할 곳이 없었다.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폭발하던 순간 그 때 누군가가 아무 이유없이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 조언도 있었지만 결국 나는 무수한 말 속에서 답을 찾아가는 것은 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때 나를 괴롭히던? 사람들이 과거의 나의 노고를 여러가지 형태로 도와주며 그 때의 감사를 잊지 않는 것을 보고 헛된 귀가 아니였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코로나 전후로 나는 사람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조금씩 닫기 시작한다. 오히려 코로나가 인간관계를 리셑하는 좋은 시기로 작용한 것이다. 상처받기 싫고 먹고 사는 일 이외에 너무 난무했던 귀를 청소하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으리라 생각한다.그럼 현재는 어떠한가? 그렇게 넓었던 인간관계의 폭이 협소해지고 일로 만난 사람과 나와의 관계로만 이어지고 있다. 적어도 그들에게 있어 나는 갑의 위치에 있다보니 선생님처럼 그들에게 훈계를 하고 내가 하는게 맞다고 설득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나라도 혼나는 학생의 입장을 자처하고 상담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수용,공감, 자기 일치이다.억지로 하지 않고 그저 그렇구나하고 수용하며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면서 그들이 스스로 답을 얻도록 해주는 역할이면 충분할 거란 이야기다.어떤 형태로는 타인의 말을 듣는 다는 것은 힘든일이다. 하지만 이 책의 조언대로 하자면 내가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된다. 결국 내가 이야기할 때 상대가 취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가 그들을 만나면 된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기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