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면하는 마음 - 나날이 바뀌는 플랫폼에 몸을 던져 분투하는 어느 예능PD의 생존기
권성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스템이 없는 곳에서 스스로가 시스템이 되어야 하는 방송업계에서 PD로 살아가는 저자 권성민님의 이야기이다.

브랜드가 되어야 하고 살아남는 자신만의 컨텐츠를 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매일의 삶에 매진하고 있다.

모두들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그런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찾기도 한다. 하지만 거기에서 목숨만 부지하는 생명연장뿐인 삶을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은 없다. 자신만의 컨텐츠가 담긴 삶을 살고 싶기에 부던히도 애쓰지만 잘해나고 있는 것인지 맞는 것인지 도통 알 길이 없다.

일년동안 나의 무언가를 찾아보겠다고 애쓰다가 두달동안 주춤하는 사이 그런 애씀조차도 내려놓고 있을때 한 두 사람씩 손을 내밀어 준다. 기존의 모든 내가 만들어 놓았던 스스로 감옥카톡방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의 살아가는 분투기가 매일 진행되고 있다. 순간 어제의 동행인의 되었다가 오늘은 이방인으로 전락되어 버린다. 잠시 내 갈 길을 잃어버린 아이처럼 이정표에서 헤매고 있다. 이 책이 그 순간에 만난 책이다. 물론 총성없는 전쟁터인 것은 이곳이나 그곳이나 같지만 대중에게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는 현장에서 일하는 방송계에서는 더 숨가쁜 나날일 듯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꾸준히 자기 마인드를 유지하며 나다운 방법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작가를 보게 된다. 몇 줄씩 그은 그의 말들이 내 삶에 스며들어 오며 다시 삶의 상수를 만들라고 손을 내미는 것 같다.

애쓰다보니 내가 힘이 너무 들어갔나보다. 새로운 것이 익숙해지려면 꾸준히 하는 상수가 필요하고 그러다보면 뭔가 나올 거고 그것으로 인해 또 다른 새로움을 얻을 뭔가를 만들어내다보면 내 길을 가고 있을지 모르니깐 말이다. 오히려 당위적인 말이나 나 잘났어요이야기로 진행되었다면 그들이 노는 판을 보는 관객모드를 취했을 것인데 오히려 반대여서 흡수력이 좋았던 글들이다.

담백하고 깔끔하고 당위적이지 않은 그의 말투들이 좋다. 나는 여자피디인줄 알았다. 너무 곱게 생기셔서 말이다.

애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편하게 길을 걸어가라고 던져주는 아스피린 같은 책이다.


한겨레출판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주관적으로 기술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