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식당

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ㅣ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죽어서도 지키고 싶은 약속이 있었다.'

미완성 요리 '파감로맨스를 완성하기 위해,

그리고 못 다 지킨 약속을 위해

새로운 삶을 대가로 바치고 '약속 식당'의 문을 열다.


비밀병기,살살말랑, 파감로맨스는 16살 설이와 17살 유채우가 함께 만들던 음식이였다. 엄밀히 말하면 미각이 탁월하고 영감이 뛰어난 음식 못하는 설이와 요리를 잘하는 채우사이의 음식명이다.

마지막 파감로맨스(파와 감자가 사랑에 빠질때)를 완성하지 못한채 17살 채우는 설이를 보호하다가 맞아 죽은 귀신이 되어 다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지만 구미호 만호에게 거래를 하게 된다. 새로 태어난 목숨값을 주는 대신 100일간 다시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 그리운 사람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단 상대방도 나도 알아볼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손바닥의 선이 모두 사라진 날 이 세상을 떠나게 되어있다.

결국 채우는 42살의 아줌마로 다시 태어나 흉가라는 곳에서 식당을 시작하고 게알러지가 있는 설이가 고동미라는 여중생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것을 감지하게 된다. 맞은편 미용실의 왕원장도 같은 처지하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채고 채우에게 충고를 하고 간다. 왕원장이 다시 찾은 사랑은 생각했던 모습과는 너무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채우는 마지막까지 레시피를 성공할 수 있었고, 자신이 사랑했다고 지켜주고 싶었다고 만나면 꼭 전하려는 말 대신 그녀가 현실에서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도와준 후 손바닥에 점밖에 남지 않자 홀연히 공중으로 사라져 버린다.

"이 세상에서 못다 이룬 약속을 다음 생에서 지킬 수 있을까?

'나는 말이에요. 그 사람에게 늘 말했어요. 지금 세상에서 너에게 해줄 게 조금밖에 없어서 미안하다,하지만 다음 생에도 나는 너를 만날 것이고 그때는 더 잘해줄 거다. 늘 최선을 다했음에도 늘 부족다다고 느꼈고 부질없는 약속을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말이에요, 내가 그렇게 말할 때마다 그 사람도 나랑 똑같은 말을 했거든요. 다음 생에도 나를 만나고 싶다고, 결국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어요. 부질없는 약속이였어요. 부족하다고 느꼈다면,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그 순간 더 애써야 했어요. 다음을 기약하지 말고요'


구미호 식당, 저 세상 오디션 등 작가의 타작품을 읽어왔다.

하지만 시간의 타이밍이라고 해야 하나 이번 작품이 더 좋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죽어서라도 다시 찾는 것도 아름답다고 여기지만 다음이 아니라 지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계속 말하고 있다. 그 약속마저도 지킬 수 있는 것이여야고 하고 부족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면 약속을 지킨거라고 말한다.모두가 죽은 다음 저세상에서 현실을 바라보는 구조이지만 결국은 현실에서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답일 것이다.

죽은 자든 살아있던 자든 서로에 대한 미련이 늘 있기 마련이다.

정작 살아있을 때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구미호의 장난일까?

어쩌면 내가 스치는 모든 인연들이 전생에 나와 관련된 또 다른 설이나 채우가 될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현재,지금, 내 옆에 있는 모두가 어떤 형태로든 연결되어 있고 다음에 더 잘할께가 아니라 지금 너와의 약속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볼께로 응답한다면 그보다 더 멋진 약속식당이 있을까 싶다.

해당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술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