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를 영화를 먼저 본 후 책이 궁금해서 읽었던 적이 있다.구한말 일제강점기 황실가족의 삶을 고스란히 읽을 수 있었던게 오래전인듯하다.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유학생이자 유관순 열사의 스승, 그리고 덕혜옹주의 오라버니 의친왕 이강과 함께 꺼져가는 조선의 등불을 지키려했던 독립운동가 하란사의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하란사 (1872-1919)24살의 유일한 기혼자 학생이였다.기혼자라는 이유로 이화학당 입학이 수차례 거절당하기도 했다."이 땅에 사는 여성의 현실이 등불꺼진 어둠과 같으니 밝은 학문의 길을 열어 주십시오."신학문을 배우고 싶어하는 열정을 알아봐 준 선교사 룰루 프라이의 허락으로 입학을 할 수 있었다.이화학당을 졸업하고 나서는 1895년 미국 게이오 대학과 1900 미국 웨슬리언 대학을 입학하여 1906년 한국 여성 최초 미국 문학사 학위 취득을 하기도 한다폐쇄적인 조선사회에서 여자가 꿈도 꾸어서는 안 될 일이었지만 인천감리였던 남편 하상기(1852-1920) 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해진다일제 강점기 어려웠던 시절 학교로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며 1907년 이화학당 학생자치단체 '이문회'지도한다.1910년 이화학당 대학과 교수 및 기숙사 사감을 겸임하며 본인이 배운 모든 것들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한다.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유관순처럼 조국을 위해 목숨을 아까지 않은 일들에는 가슴을 아파한다.담대한 정신의여성으로 고종의 밀사로 활약했지만 1919년 1월 21일 조선 26대 황제 고종이 붕어로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1919년 4월 10일 당시 나이 47세로 베이징에서 의문사를 당한다.이름없는 민초들의 자주독립에 대한 열의로 무수히 많은 목숨을 담보로 이 나라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것도 다시한번 알게 되지만 주,객관적 상황이나 요즘에 빗대어 봐도 진취적이며 제도를 넘어선 행보를 보이는 그녀의 삶이 대단하기도 하며 특히 남편 하상기도 자상하고 대의스러움을 지니며 그녀가 가는 길에 많은 것들을 응원해주는 것을 보면 시대를 너머 진실로 깨어있는 사람이였다는 것이 느껴진다.다만 하란사가 이강에 대한 사랑이 진실인지 모르나 사랑이 부각된게 아쉽다.아마 필연적으로 우국충청속에서 피어난 사랑을 이야기하고자 했으리라고 생각이 든다.의친왕이 즐겨했다던 관산융마가 귓가를 아른거리며 책을 덮는다.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받아 개인사견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