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3번의 러브레터 중 마지막 러브레터가 주는 결말은 완전히 판을 뒤엎는다.
30년전 결혼식 당일 사라진 신부는 행방을 찾을길이없다. 우연히 페북을 통해 페북주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흐릿하게 처리했지만 남자는 이미지를 확대하여 목걸이를 통해 그녀일것이라는 생각에 메세지를 보낸다.
3번만에 여자에게서 답장이 온다.
이미 52세인 남자가 페북을 시작된지 안되지만 이렇게 연결되는것이 신기하다면서 시작된다.
편지초반에서는 사라진 신부를 잊지 못하는 지고지순한 남자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듯하다.
중반쯤 넘어서는 찌질한 남자이야기다라는 느낌마저 들면서 굳이 이것이 이야기거리가 될까싶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나를 쫒아오는 도둑을 피해서 겨우 숨었다가 이제 갔겠지하면 반신반의하고 모퉁이를 나왔는데 도둑이 내 앞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러니깐 내가 꼭꼭 숨으라고 했지?'하는 말을 들을 것 처럼 숨이 막힌다.
대학시절 연극단원에서 만났던 그들의 진짜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전부 다 삶이 연극이였을까?
이 남자는 어떡하다가 연쇄유아살인범이 되었을까?
어디부터 그 남자의 삶이 연극의 각본을 쓰는 사람이 되었을까?
부모님의 갑작스런 사망, 아무도 책임지려하지 않은 15살 고아가 된 상황, 고모의 전남편인 고모부와 이복형제의 배신, 그리고 사라진 신부의 이중생활.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이들의 이중적인 삶.

모두가 페르소나라는 가면을 쓰며 살아가지만
어떤 부분에서 이 남자에게 들어나지 않는 악마적 가면을 쓰게 한 것일까?
마지막 반전에 모든 독자가 허를 찌렸다는 표현을 쓸듯한 기묘한 러브레터이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으로 기술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