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드 홈즈
전건우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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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늘 보아오고 특별할 것 없는 다양한 연령대의 네명으 주부탐정단이 평범하기 그지없고 관리가 허술한 한 아파트에 나타난 쥐방울을 잡으려고 결성했다가 뜻밖의 미수살인사건을 접하면서 스마일맨 잡기 대첩에 나선다. 결국 스마일맨은 정신과의사라는 가면을 쓰고 교차로의 악마같은 존재로 평범했던 한 사람을 이끌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체포하는 소설이다.

늘 그렇듯이 소설속에는 우리와 다른 삶을 사는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우리 일상의 삶에선 결코 맛보지 못하는 이상향같이 진행되어서 잠깐 현실도피적인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 배경이 되는 곳과 등장인물들은 내가 두부 한모, 동네 아이들의 소소한 몇 백원짜리 과자, 검은 비닐봉투에 소주한명 담아 파는 대형마트에 밀려 겨우 생명만 유지하면서 가게 보다는 자기하고픈 대로 사는 남편과 사는 슈퍼아줌마, 뚱뚱해서 인간적 대우를 받지 못하고 밥하고 애들만 잘 키우면 되는 아줌마,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정신과의사가 처방해주는 약에 의지하며 무기력한 삶을 사는 사람, 가족에게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미혼모들이 의기 투합하여 스마일맨 체포를 위해 대투쟁과정속에서 자기 존재감을 찾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삶을 다시 이끌어간다. 대투쟁의 회합장소는 역시 그 슈퍼앞 편상에서 갑싼 하드하나로 자축하지만 결코 비싼 와인이 없어도 충분히 값져 보인다. 마지막에 포상금과 현상금으로 앞으로 어떤 미래를 살것인가를 논의하는 가운데 소소한 자기의 바램을 이야기한다. 거기에는 현실속의 우리가 말하는 것 전부가 들어있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사건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고 뒤늦게 멤버로 합류한 노총각 광규경비아저씨는 노모와의 중국여행을,저축하다가 남편버리고 먼나라 여행을 계획하는 미리, 아들과 함께 지낼 방을 구한다는 둥 아주 소박하다. 그중 슈퍼아주마인 지현은 가게를 팔고 프랑스식 카페를 차린다고 한다.

앞으로의 주부탐정단의 아지트가 될 곳의 이름이 바로 살롱드 홈즈 !

제목과 내용이 잘 부합되는 듯해서 씨익 웃었다.

탐정소설답게 소름끼치던 장면,코믹적인 장면, 코끝이 싸한 장면, 그리고 우리 일상이 그대로 담겨있는 장면등이 골고루 잘 배합된 책이여서 후루룩 읽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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