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 펭귄클래식 156
제인 오스틴 지음, 류경희 옮김, 피오나 스태퍼드 해설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영국인이 사랑하는, 그리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18세기 작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 에마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2020년 2월14일 영국에서 개봉예정이라고 한다.

에마는 21살의 예쁘고 똑똑하며 거기다 부유하기까지 한, 결혼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독신주의 여성이다. 가정교사이면서 친구처럼 언니와 에마에게 애정을 쏟았던 테일러선생님을 중매한 이후로 시골아가씨인 해리엇과 목사인 앨턴과의 중매를 하려고 해를 쓴다. 하지만 알고보니 큐피트의 화살이 자신이였다는 것을 본인은 모른다. 이 작품의 희극적, 심리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에마가 기대하고 손을 쓴 대로 다른 사람들이 움직여주지 않을 때이다. 에마는 자신이 보살피고 있는 해리엇 스미스를 어울리지 않는 두 구혼자와 맺어주려고 하지만, 남자들이 진짜 좋아한 사람이 누구인지 완전히 오해하고 있다.

그녀의 계획은 하나하나 실패로 돌아가고 분별있는 중년 신사 나이틀리에게서 충고를 받는다.

처음부터 등장하는 나이틀리씨를 에마의 단점을 자주 지적하고 허영심 가득한 그녀의 성격을 고치려는 훈수잘 두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녀가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해 끊임없는 애정으로 그 성장을 곁에서 지켜보는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또한 아슬아슬한 순간까지 맥나이틀리를 향한 그녀 자신의 감정도 눈치 채지 못한다. 정작 진정한 사랑을 눈 앞에서 두고서 엉뚱함을 보이는 그녀지만 결국은 결혼하게 된다.

오스틴은 자신의 네 번째 소설의 여주인공 에마를 두고, 작가인 자신 외에는 아무도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작은 마을 하이베리의 사교계를 지배하는 이 아가씨가, 비록 사소한 결점은 있지만, 수 세대에 걸친 독자들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받아왔다는 사실은 오스틴이 틀렸음을 밝혀주고도 남는다. 현대의 독자들은 이 소설이 위험할 정도로 도덕적 교훈 위주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사실 이 소설은 교훈을 주기보다는 교훈을 얻는 것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를 탐구하고 있다고 보는 쪽이 옳다고들 말한다.

두께가 장난 아니지만 중간마다 에마가 의도되지 않는 상황들이 나와 웃게 만드는 부분들에서 제인오스틴의 장난기들을 엿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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