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윤정은 지음, 오하이오 그림 / 애플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어릴 때 어른이 되면 다 좋은 줄 알았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상처받는다.

그러면 아이스크림대신 커피한잔에 마음 녹이고 친구랑 수다떨면서 위로받는다.

일하고 돈이 찍히는 통장잔고를 보며 아이처럼 깡총깡총뛰어와 누군가에게 자랑하면서 인정받고 싶다.

두렵고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하고 실망할 때 세상 사는게 왜 이리 힘들어하면서 콜라대신 술잔을 기울인다.

전날 숙취와 지우진 화장과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화장실 거울에서 자신을 보고 한숨쉰다.

처음으로 집을 사서 옮기면서 부동산 매매라는 것을 해보고 돌아오는 길 정말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과 아이를 기르면서 조금 더 어른다운 행동과 말을 할 때 혼자 생각한다. 많이 컸군.ㅎㅎㅎ

이 책에서 '현재' 나와 같은 생각을 한 부분에서 매직아이처럼 쑥 눈에 들어오는 글귀들이 있다.

41쪽

자유를 찾아 떠나고 싶지만 안정을 깨버리고 싶지 않다.

체 게바라처럼 혁명을 일으키고 싶지만 눈에 띄긴 싫다.

배는 고프지만 성실히 음식물을 씹고 싶지 않다.

공허하고 외롭지만 누군가를 만나 수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다.

75쪽

나를 위로하는 방법을 차고 싶다면 면밀히 자신을 관찰해야 한다. 어떤 사소한 행위에 기쁨을 느끼는지 발견할 때마다 기록해 보는 것이다. 나를 위로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내 마음의 주치의로 살 수 있다.슬픔과 우울은 오랜 시간 묵혀두지 말고 흘려보내야 한다. 담아두면 고이고 썩어 마음의 병이 되기 때문이다. '자기관찰일지'를 써보자.희로애락에 따른 행동을 기록하고 내가 어떤 부분에서 행복을 느끼고 힘들어하는지 한눈에 들어오면 스스로 치유하는 힘이 길러질테니까.

123쪽 철들지 않는 어른이로 살고 싶다...

이미 충분한 사람이라고 여기고, 더 이상 성장을 위해 애쓰지 않는 어른이고 싶다. 세상살이를 다 알아버려 감흥 하나 없이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어떤 일에도 심드렁한 어른이고 싶지 않다.

207쪽-어른의 형태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살아가는 일이, 결국 세상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힘이 아닐까


문이 글귀를 읽자 문득 옛날이 오늘 나에게 온전한 사랑을 이야기해준다.

아주 아주 어릴때
아들이 잠이 든다.
내 팔에서
온 몸을 맡기고 쭈욱 늘어져 잔다.
나는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두 팔에 힘을 주고 떨어지려는 녀석을 자세를 고쳐가며 꽉 쥔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한다.
뭘 믿고 온전히 자기 몸을 나한테 다 맡기고 잘까?
내가 그대로 바닥에 던져버리면 어쩔려고.
그리고 생각했다.
나를 온전히 믿어주는...
늬가 고맙다.
약간 부담스럽지만.
내가 온전히 믿을...
누가 있을까
나도 너처럼
불과 몇년전인듯한데 오늘 문득 그 느낌이 되살아난다.
이제는...
차가 다니는 쪽을 보호해주는
아들을 만난다.
그때 너가 나를 온전히 믿었던 만큼 나도 이제 너를 온전히 믿는 엄마가 되볼까.
아이는 내가 어른이 되게끔 늘 질문을 던지는 존재인것같다

우리는 모두 첫 어른이다.

그래서 늘 사는게 서툴지만 서툰게 당연하다.

당연한 일이다.

"모두, 첫 어른으로 사느라 수고가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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