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책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들샘을 한번도 만난적 없던 헨리라는 남자가 5월18일 아버지와 아들의 날에 만나고싶다는 편지를 받고 만나러 가던중 유람선에서 떨어진 여자아이를 구하고 나왔을때 돌진하던 차에 치여 사고로 의식을 잃고 46일간의 코마상태에서 지내다가 죽은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코마상태는 꿈의 형태로 진행되는데 죽은자와 중간세계에 있는자 그리고 살아있는 자들의 고뇌가 담겨있다.



그들은 가장 중요한 건 우리에게 말하지 않아.

그게 뭔데?

우리가 어떻게 행복해질지.

어린샘과 친구 스코트는 대화하면서 말한다.

잘못과 절망,무엇이 옳고,무엇이 그른지,내가 어떻게 알겠는가?<샘의 생각>

어떻게 내가 그럴 수 있었을까?어떻게 내 삶을 수많은 부정과 두려움으로 그렇듯 마구 낭비할 수 있었을까?그릇된 갈림길들에서 부정하고,올바른 갈림김들에서 '나는 모른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내가 중요한 고비들을 인식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139쪽<헨리의 생각>



헨리처럼 코마상태에 있으면서 아들샘의 특별한 여인이 된 발레리나였던 소녀매디와 대화한다.

아저씨는 무얼 사랑하세요?

나는 한번도 제대로 사랑해 본 적이 없었다.단 한번도.하지만 지금은 삶을 사랑한다.아주 많이!삶이 그립다.삶이 그립다.삶이 그립다.

죽은자들은 자신들이 죽은 자들 곁에 있는지 또는 산자들 겉에 있는지 몰라요.그리고 어는 쪽이든 결국 차이도 없어요.아저씨가 꿈을 꾸면서 꿈을 꾼다는 걸 모르는 거나 마찬가지예요.죽으면 그래요.342쪽



영원히 중간세계에 머물러야 하는 운명을 짊어지고.한편으로는 내가 원반지대라고 부르는 것.현실 바로 앞의 이 고리.

다른 한편으로는 무언가에 의해 내가 잘못했거나 소심하게 굴었던 삶의 기슭과 갈림길들로 계속 떠밀려가는 차원.거기에서 그 무언거는 내가 다르게 행동했더라면 현실이 되었을 것을 체험할 기회를 준다.다르게 결정했더라면.떠날 것인지 머무를 것인지.키스한 것인지 도망칠 것인지.부정 대신에 긍정할 것인지.

하지만 나는 올바른 삶을 찾고 또 찾았는데도 결국 발견하지 못했다.그 어떤 삶도 완벽하지 않았다.내가 살아보았든 살아보지 못했든 상관없이 그 어떤 삶도.(411쪽)​

지켜보는 자들은 사방에 있다.특히 살아 있는 이들과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 자들이.이따금 그들은 반짝이는 것을 빌려 나타난다.



살아있는 자의 입장이 아니라 중간세계와 죽은자의 공간 원반세계에 있는 자의 시선으로 삶과 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불의의 사고로 꿈속에 영원히 갇혀버린 헨리는

남겨진 자들의 슬픔에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과 구원의 메세지를 전한다는 내용인데 나는 더욱 더 깊은 슬픔에 빠져든다.

결국은 현재 가장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삶 그리고 분명하지 않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더라도 내뜻대로 해보고 싶은 것을 하고 사라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책내용처럼 사랑한 누군가에게 안녕을 고할 수 없었던 나는 혼자 외로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보낸, 마지막을 함께 못했던 것에 대한 상념,무수한 사연의 밤들이 고통스럽다.

받아들였다고 생각하는데 글을 읽다가 더욱 생각이 난다.

나도 바램이 있다면 꿈속에 나타나 나를 위로해주고 그녀도 그곳이 나쁘지 않다고 말해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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