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키우는 예쁜 누나 - 올려놓고 바라보면 무럭무럭 잘 크는 트렌디한 다육 생활
톤웬 존스 지음, 한성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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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록을  좋아하지만 식물을 기르진  않는다.왜냐하면 정성드려 가꾸어본적도 없고 취향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모든 초록은 나어게 풀과 같다.

이유인즉 어린시절 긴 밭고랑에 난 풀을 매야하는 수고로움과 결실을 맺어 수확해야하는 노동의 찐함을 알려준 색들이 모두 초록이였던 것으로 내가 식물을 기르지 않는 이유로 변명을 대신한다.

하지만 남이 기른것을 감상하기도 하고 식물을 잘 기르는 집에 가면 그 안주인의 세심함에 경탄하며 왜 나에게는 애정이 없나를 반문했다가도 바로 잡는다.

우리집 베란다 다육이들이다.

이웃들은 모두 내가 기를줄 알고 감탄한다.

어김없이 내가 아니고 신랑이라고 말한다.

질문을 했던 사람들은 나를 칭찬하기 위해서 물었던 말인데 그 다음 말을 잇지 못한다. 그리고 더 이상 질문은 없다.

왜 신랑이 다육을 기르는지를.

책에서 나오는 선인장과는 없다.

하지만 일치되는 다육이는 꽤 있다.

작가는 선인장을 사랑하게 된 건 어릴 때 갔던 런던 큐 왕립식물원에서의 경험때문이었다고 한다. 할머니는 7살난 작가를 온실에 데리고 갔는데, 그때 본 초록 식물의 모양과 색깔,감촉이 아주 인상적이였다고 한다.수 십 년 후 디자인한 지도를 전시하러 그 온실에 다시 갔으니 정말 신기했다고 한다. 특히 모로코의 마조렐 정원에서 만난 선인장,결혼식때 부케로 쓴 다육식물,집과 작업실을 선인장으로 꾸미면서 오랫동안 즐거움과 감동을  주었다고 한다.

작가에게도 남다른 인연이 있듯이 남편도 사연이 있다.

남편말고도 절친 고교동창도 다육을 키운다.

친구는 집에서 키울수 없는 조건이라 아예 농장을 가지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테마가 있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동심이 다육식물들 속에 자세히 내재되어있다. 

엄청난 비용과 주말이면 달려가 하루종일 쳐다보는 노동이 있음에도 그녀는 행복하다고 한다.

신랑 또한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확인하고 집에 돌아와서 보는것이 다육이다.

그들에게 나와 다른 상처들이 있다.

그 상처를 다육이가 치유해준다고 한다.

다육은 정성을 쏟은 만큼 어느날 작은 생명체로,  또 어떤 날은 아주 작고 귀엽고 예쁜 꽃으로 기쁨을 준다고 한다.

처음에는 귀여서 키우고 키우다보니 마음이 안정되고 몰입을 경험하면서 기쁨을 얻고 그씨앗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 것같다.

늘 새벽에 다육화분을 들고 남편이 다가와 나에게 보란듯이 묻는다.

"이것 이쁘지?"

무심한 나는 의무감에대답한다."응"

"이거보면 이쁘단 생각안들어?"

"나는 솔직히  다 풀로 보여.미안해."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다른 여자들은 못키워서 안달이라는데?"

"자기도 아침부터 해질때까지 긴 밭고랑에서 풀메봐.그럼 호미던지고 도망가고 싶을거야.  나도 다육이가 싫은게 아니라 그냥  내 관심사가 아니라는거지."

아직도 똑같은 대화를 몇년째 진행중이다.

하지만 이 책이 처음도착한 날 제일 먼저 보여준 사람은 남편이다.

그리고 한장씩 돌려가면서 이야기 나눈다.

마지막엔 내가 부탁한다.

"서평써야 하는데 책에 나온 다육이 우리집에 있는것 사진 좀 찍어주라."

그리고 우리 두 부부는 베란다로 향한다.

이것있어? 

있지.

그럼 찍어

이것은

그건 없어

한동안 책때문에 이야기거리가 풍성해졌다.

초록이 주는 효과를 나는 남편을 통해서 확인했다.

화분,깔망,흙부터 가꾸고 스타일링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나와 있으니 혹시 관심있다면 선인장이나 다육이를 가족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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