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무가 있다 - 윤동주 산문의 숲에서
김응교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3년전에 학교 어머니 독서회에서 정음사에서 발간한 윤동주 시집을 두권 선물 받았다.
세로줄로 국한문혼용체의 시가 있었다.
알고 있는 시도 있고 처음 접한 시도 있었다.
거기엔 산문도 있었다.
산문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안 거였다.
모든 알다시피 윤동주의 시는 학교 교과서를 통해 작가시점등등 밑줄 쫙하면 학력고사를 대비한 시험대비용으로 접하게 되면서 그에 대한 묘한 향수를 갖게 되지만 잠깐 들쳐보고 덮어버렸다.
북21의 서평단모집에 김응교님의 나무가 있다가 있어서 또 그 향수가 느끼고 싶어서 신청했다.
초입이 지나자마자 정말 이책을 신청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산문 4편이 풀어져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년 중판본본에는 달을 쏘다, 별똥 떨어진 데, 화원에 꽃이 핀다, 종시 순서로 나와 있다.
하지만 김응교님은 이 순서대로 읽기보다는 윤동주의 구체적인 사람이 나오는 종시를 먼저 읽고, 다른 글을 읽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윤동주가 4학년 때 지낸 일과를 먼저 설명하고 회고하는 식으로 쓰면, 그의 산문을 이해하기 좀더 쉬울 것 같아서 책으로 대하는 독자를 생각하여 순서를 바꾸었다.
다만 작품의 창작 연도나 발표 연도는 글 끝에 모두 표기해 두었다.
종시(1941)
달을 쏘다(1938.10)
별똥 떨어진 데(1941)
화원에 꽃이 핀다(1941)
작가의 독자에 대한 배려심이 맞았다.
그런 작가의 배려로 나는 종시부터 마지막 화원에 꽃이 핀다까지 윤동주 옆에서 전철을 타고 학교와 기술사며, 산책길에서도 같이 함께하는 영혼처럼 그와 함께 걷는 느낌이였다.
제대로 윤동주를 이해하는 책을 만나게 된 것같다.
책에서 인간 윤동주탐색,시대적 배경과 문학, 그리고 그 문학속에서 온몸으로 글을 쓰고 국문학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쓴 사람들의 발자국을 보게 된다.
윤동주하나만 본게 아니라 전체를 그 시대의 모든것을 한편의 이야기로 만난 느낌은
작가 김응교님의 윤동주에 대한 사랑이 가득함을 글귀하나하나에서 느껴진다.
비단 책에서 뿐만 아니라 그는 윤동주를 알리기 위해 애를 쓰신다.
어떡하면 윤동주 시와 친해질수 있을지요?
라는 강연후 질문에
-마음에 닿는 구절과 만나도록 권하면 좋습니다
-윤동주 시를 노래로 부르면서 외우면 참 좋습니다.
실제로 유투를 검색해보니 직접 김응교님이 작곡 노래하신 것들이 있다.
노래로 만나는 윤동주라는 공연을 여러차례 해오셨다고 한다.
-윤동주가 시를 썼던 장소를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실지로 동주의길을 동아일보에 연재도 하셨다.
그래서 내가 함께 걷듯이 제3자의 눈으로 그를 쫓게 한게 이거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윤동주와 관련있는 날을 기억하고, 관련 있는 시를 생각하는 방식도 좋습니다.
매년 12월30일 윤동주가 태어난 날에는 작은 윤동주 음학회를 열어 여럿이 모여 그가 좋아하던 노래 산타루치아나 아리랑도 부른다. 매년 2월16일 윤동주가 사망한 날에는 그를 추모하녀 그가 마지막에 썼던 시들을 생각한다.매년 7월 14일 그가 체포된 날에도 결단이란 무엇인지, 어떤날 윤동주 시가 가슴을 울렸는지 헤아려보기도 한답니다.
-윤동주가 읽을 책을 따라 읽어보는 것도 좋은 체험입니다.
꿀벌독서법이라 일컫는데 윤동주가 책을 읽는 생활을 보면 책을 골고루 읽는 자세가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윤동주를 통해 세계문학과 세계사상을 만날 수 있는 귀한 경험이겠지요.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구절을 실천해 보는 겁니다.
매년 2월에 윤동주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 60여 명이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라는 모임으로 낙후지역의 독거노인들에게 연탄배달해드리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모두 윤동주의 시를 몸으로 체험하고 함께하는 한 방식인것 같습니다.
윤동주를 통해 역사는 알게 모르게 조금씩 확장되고 누군가 릴레이 배턴을 이어받곤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듯이
작가님이 얼마나 그를 사랑하는지 그의 책과 활동에서 절실히 느껴지고 마지막 귀절,마침표까지 흔히 말하는 잘난체라고 찾을 수 없고 겸손함과 배려심을 배우게 됩니다.
아마 이것도 윤동주를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짧막하게나마 서평을 마치며 윤동주와 그 시대와 더불어 그와 함께 해주고 기억하게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고 이 책을 써주신 작가님에게 존경을 표하며 발견해주신 김영곤태표님 그리고 출판사 아르테 북이십일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