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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문 밖, 루웨스 엘레지
김지호 지음 / 아우룸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책제목이 특이해서 외국의 한 지명인줄알았다.
'문밖'-그것도 시구문 또는 수구문밖 즉 서울밖을 의미하고
루웨스(Luoes)는 서울(seoul)의 알파벳 철자를 거꾸로 한 영어표기란다.서양에서는 간혹 원래의 이미지나 감성에 반하는 네거티브한 정서를 부드럽게 표현하기 위해 종종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단다.뉴욕(New York)을 크로이 웬(Kroy wen)이라고 표기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라고 란다.
저자 김지호님은 경상북도 안동출신으로 부산과 울산 그리고 김천에서 거주한 적이 있으며,포항과 창원 대구 지역에서도 거주하다시피 내왕하였으며 기타 경남북 도시들도 오랜세월에 걸쳐 출입함으로써, 그 생각과 행동들이 서울 사람들에게는 낯선 시골뜨기로 불리기에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
그런 작가가 수구문박,루웨스에서 살았거나 살고있는 시골출신 이웃들의 삶의 애가를 이방인의 감성으로 쓴 책이 바로 수구문밖,루웨스 엘레지라고 하니 제목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파트로 46가지의 에세이를 담아냈다.
글을 읽고 있음에도 머리속에 시,그림,음악,영화 그리고 삶은 풍경이 그려지는 에세이집이다.
인생을 어느정도 사신 아버지가 날마다 블러그에 올린 글을 자식이 몰래 훔쳐보며 아버지의 삶을 이해할 수도 있는 느낌도 받는다.
그럴의도는 아니지만 날마다 본인의 삶을 정리하고 자녀에게 띄우는 아버지의 편지글같은 느낌이랄까.
간혹 유쾌하기도 하고 세태풍자적이면서도 현학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이는 부분도 있다.
특히 이분분에서 혼자보면서 웃기까지했다.
막걸리5덕
1.취하되 취기가 심하지않음이 일덕이요
2.허기를 면하게 해 주어 요기가 되는것이 이덕이며
3.일할때 기운 돋우어 주는것이 삼덕이며
4.추울때 추위를 덜어주고, 더울때 갈증을 없애주는 것이 사덕이며
5.더불어 마시면 말문을 열어 의사소통을 원할케 함이 그 오덕이라
서울근교 오랜전통과 역사를 지닌 어느 양조장 벽면에 걸려있는 글귀라는데
요즘 시대에는 오덕중 오덕이 문제랍니다.
그래서 나온 육덕이라고 합니다.
'지부지처' 한자성어인줄 알았더니
지가 부어서 지가 처먹는다는 말을 줄인거랍니다.
요즘말로 혼술의 즐거움을 의미하는거지요.
시대적 조류에 따라 주덕의 내용이 달라지는것입니다
일부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술만 좋아하는 남편을 막걸리 페트병으로 때려도 피해가 없는것이 육덕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답니다.
(본문61쪽)
나와 분명 연배가 다름에도 읽는게 가능한건 자상한 아버지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는듯한 느낌을 계속받는다.
누구나 인생에서 늘 수구문밖의 삶을 산다고 생각합니다.
요즘말로 따지면 아싸?
모두가 인싸이고 싶지만 삶과 죽음의 성을 생각해보면 모두가 아싸에 해당되겠지요.
비록 아싸의 삶일지라도 하루하루
잘 살다보면 수구문밖과 수구문안의 삶이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아는 나이가 될때가 되겠죠?
딸의 마음으로 읽은 책
수구문밖,루웨스엘레지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