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크게 뜨고 경계하면서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더 낫다. 이 책에서 내 의도는 디지털 변화의 뿌리를 포용할 수 있도록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일단 간파하면, 우리는 그것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그것의 특성을 활용할 수 있다. 대량 복제는 계속된다. 대규모 추적과 전면적인 감시도 계속된다. 소유권 개념은 변하고 있다. 가상현실은 현실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개선되고, 새로운 사업 분야를 창출하고, 현재의 직업을 앗아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 우리가 처음느낄 충동에 반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 기술의 끊임없는 재조합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기술을 막으려 하기보다는 그것과 협력해야만기술이 제공하는 것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자는 말은 아니다. 법적 수단과 기술적 수단 양쪽을 다 써서 새로 출현하는 발명품이 실제로(가상으로가 아니라) 해를 끼치는 것을 막을 필요가있다. 우리는 각각의 새로운 발명품을 교화하고 길들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깊이 관여하고, 직접 경험하고, 경계하면서 받아들여야 그렇게할 수 있다. - P11
소유는 예전보다 덜 중요해지고 있다. 대신에 접근하기Accessing‘가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당신이 세계 최대의 대여점 안에서 살고 있다고 하자. 무언가를 소유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손만 뻗으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빌릴수 있는데? 즉시 빌림으로써 당신은 소유의 혜택을 대부분 얻는 한편으로 소유의 단점은 거의 피한다. 당신은 쓸고 닦고, 고치고, 보관하고, 정리하고, 보험을 들고, 갱신하고, 유지할 책임을 전혀 지지 않는다. 이대여점이 무한한 공간에 온갖 물건이 가득 들어가 있는 마법의 벽장, 메리 포핀스의 손가방이라면? 당신은 그저 수리수리마수리 하면서 탁두드려서 불러내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짠 하고 나타날 것이다. - P168
아마존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2007년에 킨들 전자책 단말기를 처음 소개할 때, 그것이 제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읽을거리에접근할 권리를 파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 변화는 7년 뒤 아마존이거의 100만 권에 달하는 전자책을 모두 읽을 수 있는 도서관 유료 회원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더 명확해졌다. - P171
상품은 소유를 부추기지만 서비스는 소유를 단념시킨다. 소유하는특권에 따라오는 배타성, 통제권, 책임이 서비스에는 없기 때문이다. 구입하는 소유권’에서 ‘구독하는 접근권으로의 전환은 많은 관습을 뒤엎는다. 소유권 획득은 무심결에 변덕스럽게 이루어진다. 더 나은 무언가가 나오면 와락 움켜쥐는 식이다. 반면에 구독은 생산자와소비자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업데이트, 발행, 판본의끝없는 흐름을 낳는다.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지속적인 관계다. - P172
비트코인의 명성은 주로 그것이 부추기고 있는 익명성과 암시장에서 비롯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익명성은 잊어라. 그것은 부수적인 특성일 뿐이다. 비트코인의 가장 중요한 혁신은 그것을 추진하는 수학적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이다. 블록체인은 화폐뿐 아니라 다른 많은 시스템을 탈중심화할 수 있는근본적인 발명품이다. - P183
아버지는 내게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면 책임감도 소속감도 느끼지 못하지 않냐고 묻곤 하신다. 나는 정반대라고 답한다. 원시시대와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채, 당장 쓸 도구를 고안하여 쓰고 떠날 때에는 그냥 버리면서 자연의복합단지를 돌아다니던 고대의 수렵채집인 같은 느낌을 받는다. 쌓아놓을 헛간이 필요한 쪽은 농민이다. 디지털 원주민은 자유롭게 앞으로달려가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 소유가 아니라 접근을 통해 나는다음에 무엇이 나오든 준비가 된, 민첩하고 활기찬 상태를 유지한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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