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불평등이 정신건강을 해치는 이유는 국가가 보건의료체계에 지출하는 액수가 아니라 불평등이 사람들의 감정과 사회관계의 본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 있다.(91면)
이번 장과 다음 장에서는 우울증, 정신병적 증상, 조현병, 자기애성 기질이 모두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더 빈번하고유의미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살펴볼 것이다.(90면)
그중 하나인 ‘지배행동체계(DominaBehavioural System, DBS)‘는 정신질환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을 알려준다. 지배와 종속이라는 쟁점은 서열체계가 있는 모든 종의 동물들이 사회생활과 처신을 결정하는 핵심이므로, 뇌는 이 쟁점을 이해하고 서열을 판단해서 적절한 행동 반응을 내놓을 수 있는 진화 된 체계를 갖추고 있다.(86면)
모든 사회에서 불평등이 지위 불안을 증가시키는 이유로 가장그럴듯한 설명은 아마도 불평등이 사회계층 맨 위에 속한 사람은대단히 중요하고 가장 아래에 속한 사람은 무가치하다는 의식을강화한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돈이 인간의 가치를재는 척도로 더욱 공고히 자리 잡으면서 사회적 위계에서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더많이 걱정하게 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77면)
관건은 행복의 원천으로 간주된 물질중심주의를 인간의 사회성과좀 더 본질적으로 일치시키는 삶의 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이다.(6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