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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엄마표 영어 - 바쁘고 영어 못하는 엄마도 쉽게 할 수 있는
준사마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1월
평점 :
내가 엄마표영어를 시작한지 1년 반이 되었다.
지유가 19개월이었던 작년 여름부터 36개월인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아이에게 영어는 그냥 익숙한 하나의 언어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유창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기엔 엄마인 내 영어의 한계가 있고,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우리의 환경에서 영어보다 한국말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지유는 한국어 실력과 논리성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영어의 성장은 거기에 비해 더디지만 한국어 발달단계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며 뒤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
내가 하는 영어는 어차피 매일 그 말이 그 말.
그래서 내가 하는 영어는 대부분 알아듣고 그에 대해 반응을 적절히 한다. 영어로 대답할때도 있지만 말이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무조건 한국말이 나온다. 한국말과 영어가 섞이기도 하고 뒤죽박죽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득 문득 걱정이 될 때가 있었다.
아이가 영어 옹알이를 할때도 그랬고, 영어가 싫다고 말을 할때도 그랬다.
이것은 엄마표 영어라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잘 몰라서 가지는 의문이고 걱정이었다.
그래서 선배맘들이 갔던 그 길이 궁금하고, 궁금하기에 자꾸만 누군가의 블로그, 누군가의 인스타, 누군가의 책, 누군가의 강연을 기웃거리게 된다.
잠수네, 새벽달, 아따영, 박현영, 서연맘, 누리보듬 등 엄마표 영어 환경을 조성하는 수많은 책들을 읽었다.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 바로 "하루 10분 엄마표 영어" 였다.
서연맘 다개국어 같은 경우는 아이가 올해 초2가 되고 스피킹에 초점을 맞춘 케이스다. 박현영 선생님 역시 스피킹 특히 일상회화에 강점을 둔 분인데 같은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많은 엄마표 영어 책들이 있었는데 이런 방향성에 초점을 둔 경우는 사실 박현영 선생님과 서연맘 외에는 잘 없었다.
그래서 이 케이스를 논외로 한다면, 내가 읽은 책 중에서는 준사마의 자녀가 가장 어렸다. 그리고 가장 미완성의 영어 수준이었다.
영어 읽기는 초4에 영어 소설을 읽는 수준이 되었다지만, 읽기는 아직 피치를 높이지 않은 상태고 말하기 영역에서는 특별한 멘션이 없었다.
외국인 친구와 대화가 됐다는 구절이 한 줄 있었지만 그 외에 언급이 없으므로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친한 친구에게 추천했다. (이 부분이 중요한 맥락이다.)
내 친구의 경우 본인이 영어에 자신감이 부족하고, 성향과 실력이 차이나는 아이 둘을 케어하느라 늘 시간에 쫓기며, 열심히 해주고는 싶지만 벅차하고 있었다. 예비 초2 이므로 잠수네 스타일로 갈수도 있겠지만 그러자니 3시간 영어환경 자체가 너무 버겁고 새벽달이나 서연맘처럼 엄마가 함께 영어로 서포트하자니 몸이 남아나질 않는 경우다.
아주 흔한 케이스 아닐까 싶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교육에 관심있고, 열의가 있는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엄마표영어를 적은 책이었다.
매일 꾸준히 10분. 사실 정확히 10분은 아니다. 중요 포인트는 "매일"에 방점을 찍고 시간은 아이와 함께 조율해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10분일수도 있고, 어느 날은 1시간이 될 수도 있는 정해져 있지 않은 우리가족만의 룰이 되는 것이다.
잠수네 같은 경우 누리보듬 님이 그 성공 케이스 중 하나일 것인데
하루 3시간 영어노출.... 정말 쉽지 않다. 아직 펑펑 놀 수 있는 4살 아이에게도 3시간 영어노출은 흘려듣기(그림이나 영상 흘려듣기 아니고 백그라운드 음향) 정도 뿐일텐데.. 초등학교를 다니는 입장에서 매일 3시간 과연 쉬울까?
새벽달 같은 경우 강연도 가봤는데, 엄마의 열정도 대단하지만 DVD 영상 시간을 흠뻑 제공하라는 것에 대해 나는 사실 부정적인 마음이 있다.
나 역시 지유가 두돌이었을때 뽀로로를 시작으로 영상을 보여줬다. 그때 내가 너무 힘들어서 밥을 지지리 안먹는 애를 달래느라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이내 정신을 차리고 최대한 적게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영상을 보여주더라도 아이와 미리 약속하고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그만보게 했다.
최근까지의 룰은 하루 총 20분 내로만 보는 것. 그리고 무조건 같이, 아이에게 말을 걸면서 보여줬다. 일주일에 3일 이상 보여주지 않았다.
36개월이 지나면서 일주일에 3일 이상 안됨 이라는 룰은 슬슬 없애려고 한다.
그런데 영어교육을 위해 영상을 "흠뻑" 보여준다는 것이 아이의 뇌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만한가에 대해 아직 고민중이라 잘 모르겠다.
몇살이 되면 하루에 1시간 이상 봐도 되는지도 잘 모르겠기에 일단 그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를 좀 더 열심히 찾아본 뒤 결정해야겠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 이 책의 저자인 준사마도 같은 의견이었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다른 모든 엄마표영어에서는 영상노출에 대한 염려는 뒷전이었기에..
천천히 꾸준히 하기만 하면 읽기 영역에서 준사마 자녀처럼 영어소설을 읽는 레벨은 거뜬히 갈 수 있겠구나 라는 안도감이 생겼다.
읽기 영역이 그 정도가 되었다는 것은 말하기, 쓰기 영역에서도 중학교 진학 이전에 성과를 충분히 낼 수 있겠다는 확신도 같이 생겼다.
아직 영어수준이 완성형(영어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모든 영역에서 영어 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는 의미) 이 책이 바깥으로 나온 것 자체도 이 아이들이 곧 그러할 것이라는 일종의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친구에게 이 책을 추천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내 친구의 아이 역시 어릴때부터 영어를 했기에 초1에 더듬더듬 영어를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 친구는 리딩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은 쪽이었다. 더 유아를 키우는 나는 이 부분이 사실 강건너 불구경하는 심정이랄까? 나중에 더 자세히 읽어야지 라는 마음이 들게 되는 부분이었는데
친구의 마음으로 책을 보다 보니, 더듬더듬 읽는 시기에서부터 영어소설로 가는 그 리딩 레벨 높이는 이야기가 꽤 자세했다.
아이가 어떤 상태일때 레벨을 올릴지, 아이의 레벨을 올리기에 급급해지는 엄마의 마음이라던지, 도움이 되는 선배맘의 시크릿가이드 라던지 하는 부분이 꽤 인상적이었다.
여러 엄마표영어책을 읽었지만 뭔가 자세한 비밀은 쏙 빠진 느낌으로 이렇게 하면 읽을 수 있다. 이 정도 하면 저 정도 되더라. 식의 진행이 많았던 것 같아서 새로 나오는 신간을 또 다시 뒤지게 되곤 했다.
이 책은 지유가 리딩을 시작할 무렵 꼭 다시 꼼꼼히 읽어볼 것 같다.
더듬더듬 리딩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
이게 나의 핵심 마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