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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런데 있잖아 ㅣ 보랏빛소 그림동화 6
캐롤 고든 엑스터 지음, 닌케 마레 탈스마 그림, 김지연 옮김 / 보랏빛소어린이 / 2018년 10월
평점 :
제목부터 확 와닿았던 책
"엄마, 그런데 있잖아"
지유는 여기에 추가하자면 "엄마, 그런데 지유 말 좀 들어봐~~ 엄마? 그거 그만 하고 내 말 좀 들어보라고"
말을 좀 더 잘하기 시작한 뒤부터 자기 얘기를 들어보라고 주구장창 얘기를 한다.
남편은 내가 "내 말 좀 들어봐" 라고 한다는데 전혀 모르겠고
내 생각엔 남편이 저말을 쓰는 것 같다.
진실은 그 너머로..
그런데 이렇게 제목으로까지 만들어지는 걸 보면
부모에게 말하기 좋아하는 아이들은 흔히 쓰는 문장인가보다. 본능적인 말 꺼내기 문장이랄까?
아마도 지유가 조금 더 크면 아래의 문장을 쓸 것 같다.
이거 알아? 저거 알아? 이거는? 이렇대. 몰랐지?
지금도 자기가 뭐라고 얘기하고 내가 리액션으로 우와~ 대단하다 어떻게 알았어? 그러면
엄마는 몰랐지? 하며 약간 으스대는데..
좀 더 크면 더 하려나??
이 꼬맹이도 주구장창 얘기한다.
그런데 엄마가 잘 준비를 마칠때까지 엄마를 부르지 말란다.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랄까? 부산하게 움직이며 하루를 마무리해야하는데 (사실 아이의 하루, 내 하루 아님)
잠자기 싫은 아이의 마음을 하나 하나 헤아려주기가 귀찮긴 하다.
하루 이틀이라면 모를까 우리에겐 일상이니까.
이렇게 나에게 조잘조잘 떠느는 날들이 이 아이와 나의 생에서 얼마나 되겠느냐만은
그 행복한 순간들이, 그 기쁨의 교감들이 지칠때가 많다..
나약한 인간의 마음이란...습자지 같아.
자기 싫은 아이들의 똑같은 패턴.
책을 읽겠다.
물을 마시겠다.
소변을 누겠다.
동서양이 다르지 않네. 와우
행복하게 일단락하고 마무리된 듯 했으나,,,, 또 부른다.
이것이 현실육아
엄마의 표정과 아이의 발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오늘은 감기에 걸린 지유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
초반에 집에서 푹 쉬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나는 지유가 감기에 걸리면 일단 하루는 집에서 쉬게 한다.
아픈 아이다 보니 푹 재우고 싶기도 하고
3시에 전화통화할 일이 있어 얼른 재우고 준비를 좀 하고 싶은데
하품만 하고 잘 생각을 않았다.
책도 읽어주고, 자장가도 불러줬는데 자꾸만 눈을 떴다.
나는 옆에서 책을 읽어줄테니 너는 들으며 잠을 자거라.. 한석봉 어미의 마음으로 우리의 파트를 나눴는데
책을 읽다 내가 침묵하면 자동으로 눈을 뜨곤, "왜 안 읽어? 읽기 싫어?" 라고 했다.
결국 토닥토닥 잠들때까지 자장가를 불러주고 잘 시간이 지나서야 잠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잠은 피하고 싶은 무언가 같다.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고 기분이 좋긴 하지만
잠들면 할 수 없는 다른 것들이 눈에 아련거려 잠못이루는 것 같다.
귀엽지만 얼른 자렴. 그래야 나의 시간이 주어진단다.
ⓒ Amazing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