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생각을 키우는 그림책 하브루타
김정해 지음 / 경향미디어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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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으면서 자연스레 관심이 갔던 유대인의 육아와 교육.

자식 교육하면 한국인도 어딜 가서든 주름 잡을 만 한데, 유대인은 거기에 더 한 것 같다.

처음 유대인 자녀교육에 대해서 느꼈던 늬앙스는 한국의 교육과 크게 결이 다르지 않지만 보다 수평적이고 대화가 많은 정도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유대인의 삶은 보통이 아니다..... 모든 유대인이 다 그렇게 따르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도 들지만

유대인이라함은 전 세계로 퍼져있는 만큼 핏줄로 이어진다기보다 교육으로서, 그 문화를 지킴으로서, 스스로의 존재를 자각함으로서 이어간다고 하니..... 많이들 저러겠지??

뉴욕에 사는 정통파? 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좀 아주 독실하고 독특한 유대인들의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실화를 드라마로 만든

"그리고 베를린에서" 라는 드라마를 보다 말았는데

거기에서도 아버지가 코란을 함께 공부하는 내용이 나왔던 것 같다.

예전에 봤던 유대인 자녀교육 책에서도 그런 내용을 봤었고, 일주일에 한번은 가족들이 하루~~~종일 식사를 하며 이야기하고 토론을 한다고......

나는 한시간동안 먹는 식사도 제발 좀 빨리 먹으라고 애를 닥달하는데.... 물론 이것과 저것은 결이 다른 이야기겠지만...

그들처럼 종일 같이 식사를 하며 대화를 하고 싶진 않다 ㅜㅜ

아무튼... 유대인의 자녀교육은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그것도 주변의 도움없이 오롯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좋은 점을 우리식으로 가져와 응용할 수는 있을 터.

이 책에서는 유치원 누리과정 및 초등 통합교육과정과 연계해서 볼 수 있는 좋은 그림책들을 선정하고

그 책들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함께 질문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수록해두었다.

우리 집에도 있는 책을 하나 예로 들자면, "깊은 밤 부엌에서"

밤이 되자 미키는 옷을 벗고 부엌으로 둥둥 이동한다. 그리고 빵 만드는 제빵사들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헤프닝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의 밤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미키/밀크 비슷한 발음으로 만드는 웃긴 상황에서 웃음을 자아낸다.

나는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웃으며 대부분 편하게 보았다.

사실 그게 나쁜 것도 아니다. 상상과 여운을 아이에게 온전히 넘겨주는 것이기도 하고

그림책이란 게 꼭 교훈을 남겨야 하는 건 아니니까.. 재밌으면 된거다.

여러번 반복해서 보면서

우리는 밀크/미키와 같은 비슷한 발음, 다른 단어를 생각해내기도 했고

미키가 간다는 밀크웨이가 어떤 것인지 구글을 찾아보기도 하고, 그 뜻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밤하늘을 보러 갔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다음을 기약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하브루타를 할 작정을 하고 이 책을 읽는다면 과연 어떤 대화를 할 수 있을까?

하르루타를 도입/내용/상상/적용/메타로 나누어 질문 세가지씩 제공하고 있는데 하나씩만 나열해보겠다.

- 책 표지에서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

- 미키는 왜 잠을 못 잤을까?

- 실제 미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졸리지 않은데 잘 시간이라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들어?

- 빵을 만들려면 어떤 재료들이 필요할까?

질문들을 쭉 보면서 이런 질문은 내가 생각해본 적이 없네?? 싶은 질문이 있는데 그게 바로

"졸리지 않은데 잘 시간이라고 하면 어떤 기분이 들어?" 였다....

나머지 질문들은 팩트 체크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아이의 감정을 물어보는 질문은 쉽게 떠올려지지 않는 것 같다.

물론 감정에 대한 그림책이라면 자연스럽게 나오겠지만...

하브루타가 마냥 낯설고 아이랑 어떤 대화를 해야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사람에게는

직접적인 질문들이 가득한 이 책이 참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도 닫아서 책을 빌릴 수가 없는 요즘,

책을 직접 보지도 못하고 책을 구매하게 되는데 이 책을 통해 재밌는 책도 추천받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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