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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만세 - 100%의 세계를 만드는 일
리베카 리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평점 :
👍이런 분에게 추천해요
✅책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노력이 숨어있는지 알고 싶은 분
✅책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의 역사를 탐험해보실 분
저자인 리베카 리는 책을 읽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출판사인 ‘펭귄 출판사‘ 편집장이다. 저자는 책 한 권에 출판사 편집자들의 역할을곁들여 책을 구성하는 요소를 하나씩 되짚어보고 관련된 이야기들을 방대한 역사와 함께 담아냈다.
책은 총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책의 탄생, 대필작가의 역사, 장르소설의 구성 법칙, 베스트셀러 알고리즘, 익명의 작가들 등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며 2부는 글을 더 나은 방향으로 완성하기 위한 출판사 편집자들의 여러 숨은 노력, 그리고 마지막 3부는 완성된 글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 거치는 과정인 서체 결정, 번역, 표지 디자인과 인쇄, 절판된 도서들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특히 내 기준에서 1부와 3부는 흥미롭게 다가왔다.
통상적으로 책의 외형만 볼 때 제목, 부제, (없는 경우도 있으나) 띠지, 저자 이름 정도만이 독자들이 알아낼 수 있는 기본 정보다. 책을 펼쳐보고 찾아보지 않으면 어느 편집자가 맡아 작업한 결과물인지 알기 쉽지는 않다. 책을 읽어보기 전 까지는 편집자의 역할은 막연히 저자나 작가에게 원고를 받으면 교열, 교정 작업을 거쳐 출간을 컨펌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책의 편집 과정에서 다뤄지는 업무는 기획, 교열, 교정, 조판, 각주/미주/색인 작업, 번역, 디자인, 인쇄 등 매우 다양하다. 펭귄 출판사 본사가 소재한 영국의 경우 각 담당자가 별도 존재하는 모양이지만 한국 출판사들은 대체로 번역과 디자인을 제외하고는 편집자가 다수의 영역을 해내고 있는 듯 하다. 책의 내용을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어떤 서체를 사용할 것인지 진중한 고민을 거치기도 한다.
작가나 저자가 쓴 글은 편집 과정에서 점차 다듬어져 100%를 향해 나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글을 수정하려다 보면 작가나 저자와 충돌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편집자는 책이 독자의 시선에서 설득력있게 다가오는지 항시 매의 눈으로 검토하고 더 봐야할 부분은 없는지 끊임없이 체크하고 살피는 총괄 디렉터의 역할을 한다. 작은 책 한 권에 보이지 않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책을 만드는 분들의 노고에 절로 경의를 표하게 된다.
*서평단 신청을 통해 도서를 받아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