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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5.여름호 - 86호
박광규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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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미스터리로 가득하다’는 이번 호의 표제는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대체로 삶이란 불완전하며, 각자의 해석을 요구한다.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사유하게 된다. 편집부가 미스터리를 단순한 장르가 아니라 삶을 사유하는 방식으로 정의한 점이 특히 인상 깊다.


추리소설의 대문호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을 출간 순으로 소개하는 코너가 독자를 가장 먼저 맞이한다. 각 소설의 간략한 소개는 물론, 작가가 펜을 잡게 된 계기나 소설의 탄생 비화까지 곁들여져 있어 지루할 틈 없이 흥미롭게 읽힌다.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어느 작품부터 시작할지 감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공모전 당선작인 「아로니아 농장 살인」은 밀실 살인에 걸맞은 분위기와 배경 설정으로 여름호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맥주를 소재로 한 스릴러 단편들은 극을 긴장감 있게 이끌어가면서도, 맥주의 탄산처럼 톡 쏘는 마무리가 특히 인상적이다. 결말을 예측할 수 없어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수상탑의 살인」, 수사 드라마 「엽죄도감」에 대한 소개 역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독자의 추리를 유도하는 ‘사건의 재구성’ 코너는 《계간 미스터리》만의 별미라 할 만하다. 역시 여름에는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만 한 장르가 없다. 독자에게 생각의 여지를 남기고, 삶을 해석하는 태도를 제시하는 이번 호는 그 자체로도 하나의 ‘추리’이자, ‘사유’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서평단 신청을 통해 도서를 받아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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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공격 주의보 - 출세보다 상처받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된 이유
남대희 지음 / 김영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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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씩 MZ세대의 조용한 퇴사가 화제가 된다. 저자는 왜 젊은 세대가 이런 선택을 하는지 설명하고, 이는 MZ 세대의 결함이 아닌 미세공격 후유증의 결과라고 보고있다. 인권 관련 법률이 제정 되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불공정은 과거보다 줄어든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묘한 차별, 괴롭힘, 편애 같은 미세공격은 여전히 존재한다. 문제를 인식하고 목소리를 내더라도 회사나 조직은 이를 쉽게 수용하지 않는다. 또한 용기를 내어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많아, 많은 이들이 침묵을 선택한다. 바뀌지 않는 현실을 지켜보다 상처를 감당하기 어려워져 결국 조용한 퇴사라는 선택지를 내밀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상에서 축적되는 작은 스트레스를 미세 스트레스라고 정의하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이 책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미세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인 직장 내 발생하는 미세공격에 대해 다룬다. 책은 크게 1부 '미세공격의 현주소', 2부 '미세공격의 다양한 사례', 3부 '피해자들의 후유증', 4부 '미세공격에 대처하는 자세'로 구성되어 있다.

나 역시 직장인으로서, 저자가 제시한 사례에 일정 부분 공감했다. 저자의 주장대로, 미세공격은 가해자가 멈춰야 끝난다. 물론 무의식 중에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있으니 가해자라는 표현은 다소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되기 어렵다. 많은 기업에서 이를 인지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성에 대한 학습과 주기적인 직원 교육을 통해 미세공격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조직의 에너지가 증발하는 것을 막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서평단 신청을 통해 도서를 받아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미세공격주의보 #남대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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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5.봄호 - 85호
옴니버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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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계간 미스터리 잡지 이름에 끌려 오래된 지난 호를 읽은 기억이 있다. 미스터리를 전문으로 다루는 잡지가 있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것이 내가 받은 첫인상이었다. 이번 호에는 공모전 신인작 게재를 비롯해 다양한 단편, 주제 논평, 단행본 작가 인터뷰, 비소설 리뷰, 그리고 퀴즈까지 다채로운 구성이 돋보였다. 이를 확인한 순간 기대감이 커졌다.

오랜만에 다시 마주한 이번 호의 특집 주제는 ‘머더 미스터리’다.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추리 게임의 일종으로, 한국 예능 <크라임씬>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떠올릴 만한 장르다. 역사와 함께 머더 미스터리의 현재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어 관심이 깊어졌다.

영상물 리뷰 코너에 실린 <사형에 이르는 병> 영화 리뷰를 읽고 난 뒤 직접 영화를 감상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기에, 시간을 내어 원작도 읽어볼 생각이다. 이럴 때 미스터리 잡지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히가시노 게이고나 스티븐 킹처럼 널리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지만, 덜 알려진 장르 작품들은 잡지의 리뷰와 추천을 통해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잡지에 실린 중단편 소설들은 짧은 순간 긴장감을 높이며 몰입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몇 달 전 흥미롭게 읽었던 <카스트라토>의 표창원 작가 인터뷰도 실려 있어 반가웠다. 작가가 소설을 구상하며 고민한 지점과 주제의식을 엿볼 수 있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미스터리 웹툰 추천 코너는 ‘순한맛’부터 ‘매운맛’, ‘아주 매운맛’까지 난이도별로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다만, 논평 연재 코너에서 다룬 소년만화 주제는 미스터리와 다소 거리가 있어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다.

다음 호는 어떤 주제로 나를 설레게 할까. 벌써 여름호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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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감각 - 이상하고 가끔 아름다운 세계에 관하여
미시나 데루오키 지음, 이건우 옮김 / 푸른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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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감각이라니, 생소한 개념이라 이 책에 끌렸다. 소박하긴 하지만 잡화 러버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제목인 것이다. 작가가 말하는 잡화감각이란 주변의 사물을 잡화로 인식하는 정도를 이야기하는 듯 하다. 특별히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그러고보니 잡화의 기준이나 특성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잡화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일상에서 쓰는 잡다한 물품’으로 정의된다. 잡다하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보잘것없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인생에 필수품도 아닌 잡화를 왜 수집하는가? 기능성을 우선으로 내세우는 공산품들 가운데 남과는 다른 물건을 갖는 것이 곧 그 사람의 개성이라는 환상이 만들어진다는 데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개인의 일상 안에서 잡화를 꾸려가는 것은 내면의 세계를 형상화 하는 일임을 깨닫게 된다. 아, 나는 나의 세계를 열심히 가꾸고 있었구나.

그런데 잡화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라 확장 가능한 영역도 무궁무진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잡화는 말 그대로 보잘것없는, 가벼운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에 기능성 보다는 특히 디자인적인 면에서 마음에 들면 구매를 결정짓게 한다. 개인의 취향이 상품의 효용성보다 크게 작용한다.

책을 잡화로 볼 수도 있는데, 책을 장식품처럼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수긍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시대가 변화할수록 책의 특색있는 판형이나 표지 디자인이 각양각색으로 매력을 뽐내며 소비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출판사들이 특정 부수 판매 기념으로 리커버판을 내놓는 이유도 이러한 선상에 있지 않을까?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능의 쓰임이 퇴색된 도구는 잡화로 분류되곤 하는데, 타자기나 전축 아무 것도 담고있지 않은 술병같은 것들이 그러하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극중 대사를 빌려 말한다. 내 원체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좋아하오. 효율을 찾아 분주한 사회에서 몇번쯤은 무용한 걸 좋아해도 되지 않나 싶다.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일상으로 돌아갈 기운을 불어 넣어 주니까.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해 세상 어딘가에서 웅크리고 있을 잡화들에게 고하고 싶다. 잡화란 존재 자체가 유용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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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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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배려하는 자신에게 지친 자들이여 이 책을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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