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릴 수 없는 미래 - 사라진 북극, 기상전문기자의 지구 최북단 취재기
신방실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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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에게 추천해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궁금하신 분

매년 범세계적 폭염과 한파가 신기록을 갱신하면서 이상 기후 현상 피해로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그 시작점을 북극에 주목했고 기상전문기자인 저자는 기후 현상을 취재하러 북극으로 탐사를 떠났다. 이 책은 2주간의 생생한 취재기를 담아낸 책이다.

북위 78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제도. 사람이 거주 가능한 최북단 위치다. 이곳은 한여름에도 섭씨 9~10도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섭씨 14~15도까지 올라가는 이상 기후가 발견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해빙을 녹이고 태양의 열을 더 많이 흡수한 바다는 해빙을 더 많이 녹이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추운 환경에서 존재하는, 북극 주변을 돌던 극 제트 기류가 약해지자 북극의 냉기가 그대로 밀려 내려와 겨울엔 한파를 직격으로 맞딱뜨린다. 뿐만 아니라 제트기류의 약화는 대기 정체를 불러일으켜 한여름엔 고기압 정체 시 폭염, 저기압 정체 시 집중 호우를 끌고 온다. 이로써 북극의 기후 이상 현상은 전세계 기후 위기로 연결된다는 사실로 설명된다.

기후의 변화는 생태계에도 위협을 가하는 중이다. 해빙 위에서 바다 물범을 사냥하던 북극곰은 이제 해빙이 사라져가자 육지로 주 무대를 옮겨 기러기 알을 해치우거나 순록을 사냥하기 시작한 것이다. 해빙 뿐 아니라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 지구 상 해안가 주거지의 면적도 위협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북극의 지반 아래를 차지하고 있는 영구동토층은 얼음으로 형성된 지층인데 지구상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 양의 두배를 머금고 있다. 근 몇 년 간 이 지층이 녹아내려 비상등이 켜졌다. 지층 안에 얼어 있던 미생물이 깨어난다면 어떤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를 퍼뜨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책에는 제트 기류, 영구동토층, 라디오존데, 씨드볼트 등 생소한 개념이 등장하는데 쉬운 설명과 내용 정리 덕에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고 직접 촬영한 사진도 함께 첨부되어있어 현상이 가시적으로 와닿았다. 그만큼 기후 위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저자의 열정이 느껴졌다. 취재 내용은 KBS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 ‘고장난 심장, 북극의 경고’ 편으로 방송되었다고 해서 영상 선 시청 후 독서를 했다. 책에도 사진 자료가 많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지만 책을 읽어보실 분들은 영상도 함께 시청해보시길 권한다.

✏️ 북극의 위기는, 전 세계 인류의 위기다. 지금 이대로라면 여름철 북극의 해빙은 10년 안에 모두 사라질지 모른다.


*서평단 신청을 통해 도서를 받아 솔직하게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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