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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 - 독일카씨의 식물처방전
독일카씨 김강호 지음 / 길벗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키우면 뭐든 죽고...물을 열심히 주면 썩고 이런 경험이 많아서. 아! 나는 똥손이구나 생각하고 화분키우기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살아왔어요. 그러던 제게 영감을 주었던 블로그 게시물...두둥... 파인애플을 다먹고 남은 잎사귀 부분을 잘라서 파인애플 열매까지 키워낸 블로거님의 글을 읽고 정말 신세계를 접한듯 충격에 사로잡혔었습니다.
생각해보니...저의 아름다운 어린 시절의 추억은 식물들과 함께 했던 거 같아요. 할아버지가 정성껏 가꾸신 과수원의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감나무에 둘러싸인 원두막에서 마음껏 놀고 수박, 참외, 도라지, 배추 등등 각종 채소와 과일이 무럭무럭 크는 모습을 방학 때마다 지켜보고 수확하는 체험도 할 수 있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할아버지는 정말 제게 큰 행복을 주셨던 것 같아요.
독일카씨님의 책 <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라는 책은 우리 할아버지와 어머니가 키우시던 소중한 정원을 회상하게 했고 정말 "식물을 제대로 키우는 법을 배우고 싶다", 비록 좁은 구축 아파트 지만 내 아이에게 강남콩, 토마토 이런 소소한 식물이라도 집에서 예쁘게 크는 모습을 보여줘야 겠다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자연보다 더 소중하고 교육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이 책의 저자이니 독일카시 김강호씨는 1000만 조회 유튜버이고 블로거로로 유명하신 분이지만 무엇보다 선화예고, 연세대부터 해외 명문대학교와 국제 콩쿠르를 석권한 피아니스트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분이 이렇게 음악분야 외에도 식물키우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 것은 그 어머니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어머니의 정원이 나오는데, 정말 예쁘게 꾸며놓으셨더라고요. 이렇게 아름다운 어머니의 정원을 바라보면서 컸기 때문에 김강호씨가 잘 성장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더더욱 내 아이들을 위해 예쁘게 식물을 키워보고 싶어서 열심히 읽어보았어요.
[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에서는 고무나무, 알로카시아, 산세베리아, 안수리움, 아이비, 석곡, 알로에, 올리브나무, 녹보수, 접란, 로즈메리, 장미허브, 풍란, 호접란, 사랑초, 제라늄, 카네이션, 프리지어, 수국, 카틀레야, 몬스테라, 칼라디움, 나비단풍, 커피나무, 반딧불이머위, 바닐라, 목베고니아, 필로덴드론속, 스노우 사파이어, 푸밀라 고무나무, 마리모, 스킨답서스, 드라세나 도나도, 금전수 등 가정에서 많이 키우는 식물들을 주제로 식물에 대한 기본 정보, 특성, 키우는 방법, 흙을 선택하는 방법, 이상 증상이 나왔을 때 해결책 등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거미줄이 생긴다거나 잎이 노래 지거나 뿌리가 물러지거나 잎이 까맣게 변하고 우수수 떨어진다거나 이렇게 식물이 아프다는 신호가 나타났을 때 김강호씨는 어떻게 돌와줘야할지 식물의사선생님 처럼 처방을 내려주십니다.
[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 책을 통해 식물을 키우는게 무조건 귀찮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너무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잘 키우기 위해서는 식물이 있는 환경에서 살게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나 요즘같이 코로나 시대에 여행도 취소하고 키즈카페에도 못가는 현실에 아이랑 집에서 식물을 키우면서 힐링하는게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길벗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업체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