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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아웃에 도전한 우리의 겨울 - 디지털 세계를 벗어나 진짜 인생을 찾은 한 가족의 유쾌한 고백록
수잔 모샤트 지음, 안진환.박아람 옮김 / 민음인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당장 스마트폰과 컴퓨터,TV가 사라진다면 그 많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낼지 상상만으로도 지루하다. 그리고 따분하다. 이 책은 '스크린'이 있는 가전제품들, 예컨대 TV, 스마트폰, 컴퓨터 없이 생활하는 것에 도전한 세 아이의 엄마와 그 세아이들의 6개월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예상했다시피 스크린 가전 제품 없는 일상은 따분 그 자체이다. 물론 전자제품과 보내는 일상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서, 저자도 어떤 부분에 관해서는 스마트폰 같은 신 문명의 대단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서 공동체 속에서 유대를 맺고 자주 연락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사교 활동의 원동력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것들에 일방적으로 종속이 되어 일상에 방해가 될 정도가 되었을 때다. 밥을 굶기도 해서 식생활이 불규칙해지거나, 밥먹으면서 컴퓨터를 해야하기 때문에 자세가 안좋아지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불행이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가족과의 소통이 사라진 것. 대화할 시간이 줄어든 저자는 엄마된 입장에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어진 것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표출하며 이처럼 전자 기기 안쓰기에 도전한 것이다.
이 책에도 나온다. 자녀들에게 그들의 미디어 의존도가 어느 정도인지 이해시키기에는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일주일간 정보 금욕 생활을 실천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기 때문에 시대에 대한 분명한 경고가 책을 타고 전해오지는 않는 듯 하지만, 데이빗 소로의 <월든>처럼 서서히 스며드는 깨달음이야말로 이 책의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