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직문화에서 경영을 생각하다
이병하 지음 / 민음인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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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은 우리가 경제적으로 따라잡아야 할 롤모델 그 자체였다. 물론 롤모델의 사회학적 의미가 지금 와서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그런 열광이 지금보다는 큰건 사실이었다.


그래서 '일본의 경영'을 테마로 한 일련의 유행이 지나간 이 때에 <일본 조직문화에서 경영을 생각하다>가 (회귀처럼) 나온 것은 기존의 "일본을 배우자"라는 책과는 약간 의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이 이야기하고 있는 점은 회사 차원에서의 조직 구성원과 CEO가 만들어가는 비즈니스 성공 모델만이 아니다(책의 유행을 이야기 해본다면, 경영 철학의 롤모델은 이제 구글과 애플 등의 IT기반 계열 기업들로 넘어갔고 우리 역시도 그 쪽을 따르려는 노력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사람이 가진 정신적인 측면이 기업에서는 어떻게 빛을 발휘하는지를 논하는 이 책은, 그래서 '일본 읽어보기'의 관점을 조금 달리하고 있는 편이다. 일본을 다시 배워본다고 한다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내용은 대체적으로 단순 기업의 성공적 모형을 짚는다기보다는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인간'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에'와 자기가축화에 익숙한 일본의 국민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거나, 야쿠자 집단의 기본 원칙이 의리와 인간적 매력이라는 점을 설명한다. 일본에는 일종의 '국운 주기설'을 믿는 경우가 있어서 그것을 토대로 흥망성쇄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즉 단순히 경영자 측면에서의 조직문화를 교훈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보다 피부에 와닿는 일본 조직문화와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사실상 이 책의 내용이다.


그동안의 학습을 통해 일본의 경영철학이 어떨 것인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업 내부에서의 사람과 조직의 정신적인 측면이 어떻게 기업에 기여를 하고 있는지는 미루어 짐작하기 힘들다. 그 점을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게 바로 다시 일본의 조직문화를 읽어야하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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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총 AK47
마쓰모토 진이치 지음, 이정환 옮김 / 민음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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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각종 FPS 게임, 전쟁 영화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총 AK47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익숙한 총이다. 그래서 그런지 AK47는 살생 무기라는 위협의 도구로 인식되기 보다는 일단은 친밀감이 먼저 느껴진다. 가상의 공간에서만 접해서 그런 것일까? <역사를 바꾼 총 AK47>의 제목이 가진 현실성은 우선 우리가 가지고 있던 친밀감을 단번에 무너뜨린다.

책 속에도 나오는 내용인데, AK47에 대한 평가는 결과적으로 '인류 최악의 발명품'이라고 내려진다. 다루기 쉽고 복제 또한 너무 쉽게 설계되어서 누구든지 방아쇠만 당길 수 있다면 단번에 사람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군인 칼라시니코프는 애초에 내 나라에 대한 애국심 때문에 AK47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결과는 매우 비극적으로 나타났다. 이 책에서는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현실을 르포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저자가 신문 기자 출신이라서 글 전체적으로 격정적인 느낌은 없다. 침착하게 아프리카의 살상, 전쟁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

AK47에 대한 통제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은 어린 아이들이 총을 들고 전장에 나가 인간성이 배제된 채 잔인한 어른, 언제나 죽음의 공포에 불안해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한다. 열한살짜리 소녀가 AK47로 세명이나 죽였다고 하는데 이것 말고도 믿기 힘든 학살의 현실이 책 속에 너무 많다. 이 책은 단순히 군사 정보와 살상의 실태에 관한 보고서는 아니다. 인류의 최악의 발명품인 '총'에 대한 사회인류학적 고찰을 촉구하는 하나의 테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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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 교수의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
일연 지음, 김원중 엮고 옮김 / 민음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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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라고 하면 먼 옛날의 한문 고전이기 때문에 읽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그래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삼국유사 책들은 '해설' 위주로 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원문을 그대로 보여주기엔, 청소년들이 읽고 이해하는게 좀 힘겹기 때문이다.


해설서의 장점은 술술 읽힌다는 점이지만, 원전을 두 세번 '꺾어서' 썼기 때문에 원래 내용을 읽는다는 느낌은 주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고전이라 할 지라도 원래 내용은 원래 내용으로 직접 읽어야 하는 것이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 아닐까.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청소년 용으로 만들어졌으되 원래 내용을 최대한 살리는 톤으로 본문을 구성한 장점이 있다. 삼국유사 전문을 다 넣은 것은 아니지만, 필수적인 내용은 다 들어가 있으니 학습적으로는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꼭 청소년을 위한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내용도 알찬 편이다. 삼국유사를 다시 읽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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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아웃에 도전한 우리의 겨울 - 디지털 세계를 벗어나 진짜 인생을 찾은 한 가족의 유쾌한 고백록
수잔 모샤트 지음, 안진환.박아람 옮김 / 민음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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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당장 스마트폰과 컴퓨터,TV가 사라진다면 그 많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낼지 상상만으로도 지루하다. 그리고 따분하다. 이 책은 '스크린'이 있는 가전제품들, 예컨대 TV, 스마트폰, 컴퓨터 없이 생활하는 것에 도전한 세 아이의 엄마와 그 세아이들의 6개월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예상했다시피 스크린 가전 제품 없는 일상은 따분 그 자체이다. 물론 전자제품과 보내는 일상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서, 저자도 어떤 부분에 관해서는 스마트폰 같은 신 문명의 대단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서 공동체 속에서 유대를 맺고 자주 연락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사교 활동의 원동력이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것들에 일방적으로 종속이 되어 일상에 방해가 될 정도가 되었을 때다. 밥을 굶기도 해서 식생활이 불규칙해지거나, 밥먹으면서 컴퓨터를 해야하기 때문에 자세가 안좋아지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불행이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가족과의 소통이 사라진 것. 대화할 시간이 줄어든 저자는 엄마된 입장에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어진 것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표출하며 이처럼 전자 기기 안쓰기에 도전한 것이다.

이 책에도 나온다. 자녀들에게 그들의 미디어 의존도가 어느 정도인지 이해시키기에는 말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일주일간 정보 금욕 생활을 실천하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기 때문에 시대에 대한 분명한 경고가 책을 타고 전해오지는 않는 듯 하지만, 데이빗 소로의 <월든>처럼 서서히 스며드는 깨달음이야말로 이 책의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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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브레인 - 뇌가 달라지면 몸이 달라진다
다니엘 G. 에이멘 지음, 임종기 옮김 / 판미동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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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건강을 위해서는 몸의 단련만 중요한게 아니라, 뇌를 가장 편안하고 좋은 상태로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책입니다. 생각을 바꾸면, 스트레스를 줄이면 몸이 건강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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