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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영향력 - 대중은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
조나 버거 지음, 김보미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3월
평점 :
이 책은 사람들이 내리는 선택(의사결정)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결코 가벼운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있게 기술되어 있어서 참 좋았다.
재미와 내용을 둘 다 충족시켜주는 책이라는 느낌이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자주 이런 질문들을 하게 된다.
"나 같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텐데 저 사람은 왜 저런 선택(의사결정)을 하였을까?"
자신이 내린 선택과 다른 방향을 택한 사람들이 마치 무슨 문제에 봉착한 듯한 식의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선택이 불법 혹은 위법한 것이거나, 아니면 타인에게 피해 혹은 불쾌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언제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 평소 내 생각이다.
그리고,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나는 다르다'는 생각을 흔히들 하게 되는데,
저자는 그것이 우리가 직접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다분히 사회적 영향력에
따른 선택일 수 있다는 점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은지 제법 시간이 흘러서 내 기억에만 의존해서 서평을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내용들을 빌려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 책은 우리의 행동에 작용하는 단순하면서도 미묘하고, 때로는 놀라운 타인의
영향력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부추김 때문에 좀더 위험한 결정을 내린다. 매디슨과 소피아라는
이름이 요즘 유행하고 있으니 아이 이름을 미아라고 짓는다. 심지어 낯설거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우리의 판단이나 결정에 놀랍도록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복지 정책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이를 민주당이 지지하느냐 공화당이 지지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정책의 내용이 동일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우리를 타인과 똑같이 행동하게만 이끄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자석처럼 서로에게 이끌리기도 하지마 서로를 밀어내기도 한다.
우리는 종종 주변 사람들을 모방하거나 그들을 따른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남들이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에 그런 일을 피하거나 방향을 달리하기도 한다."
각 장별 주요내용에 대해서도 저자는 서문에서 잘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1장에서는 인간의 모방 습성에 대해 살핀다. 심지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 때도
왜 사람들은 남들을 따라할까. 왜 남을 따라하는 것이 더 좋은 협상가가 되는 방법일까.
그리고 왜 사회적 영향력은 해리 포터를 비롯한 다른 블록버스터의 성공에 대해
전문가조차도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까."
"2장에서는 무엇이 차별화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살핀다. 사람들은 종종 주류에 편승
하거나 타인을 추종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몰려들면 그 흐름에서 다시 빠져나간다.
왜 누군가는 무리에 섞여있는 걸 좋아하는 반면 누군가는 무리에서 눈에 띄고
싶어하는지..."
"3장에서는 이러한 상반된 경향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지에 대해 다룬다.
우리가 누군가를 따라하거나 누군가와 다르게 행동하는 것은 어느 정도 그 대상이
누구냐에 달려 있다."
"4장에서는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의 걀등 그리고 남들과 적당한 차이를 유지하며
행동하는 것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알아본다."
"5장에서는 어떻게 사회적 영향력이 동기를 부여하느냐에 집중한다. 왜 달리기를
할 때는 다른 사람이 함께 뛰면 더 빨라지지만, 평행주차를 할 때는 다른 사람이
함께 하면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결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장이 가장 도음이 되었는데, 사회적 영향력을 잘 이해하면
가정이나 직장, 그리고 사회생활 속에서도 타인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동기부여 방법의 고안에 있어서도 유익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선택이나 의사결정에 관한 내용으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오늘 내가 내린 선택에는 어떤 사회적 영향력이 작용했던 걸까?"